지난 1일부터 2일까지 영축총림 통도사에서 열린 전국 본·말사 주지연수가 진행됐다. 전국 주지스님 1200여 명이 참가한 이번 연수에서 총무원 총무부장 원학스님과 박광서 종교자유정책연구원 공동대표의 강의 내용을 요약했다.
“불교 영향력 미약…인재불사 나서야”
강의1 / 한국사회의 종교지형과 불교의 과제
원학스님 / 총무원 총무부장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공직자들의 종교편향이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었다. 8.27 범불교도대회 개최 이후 어느 정도 개선되고 견제가 되고 있지만 여전히 종교편향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종교편향에 대한 대응과 함께 사찰의 수행.포교 환경을 규제하는 각종 법령 개선을 위해 불교도의 결집과 사회적 영향력을 키우는 일이 필요하다.
2005년 통계청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불교신자 수는 1027만명으로 개신교, 가톨릭을 앞서고 있다. 하지만 불교의 사회적 영향력이나 지도적 역할은 미약한 편이다. 불자 국회의원의 수도 개신교의 절반 수준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사찰에서 지역 인재를 키우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 사찰 주지스님들이 인재불사에 주체가 되어 적극 나서야 한다.

이를 위해 신도 교육을 체계화 하고 이를 중심으로 지역 공동체로서의 신도회의 역할을 점차 확대해 나가야 한다. 사찰과 지역 사회와의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일도 중요하다. 지방의원이나 공무원, 언론, 시민단체 등 지역 사회에서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집단과 교류를 통해 인연을 맺어 가야 한다. 불교에 우호적인 인사를 많이 만들어 가는 인재불사가 중요하다.
불자회가 구성돼 있을 경우 이를 활용하고 불자회가 없을 경우 불자를 발굴해 나가는 일에 집중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사찰이 지역 현안에 대해서도 지역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꾸준히 관심을 갖고 참여해야 한다.
또 다양한 공익활동도 필요하다. 이러한 활동이 바탕이 된다면 사찰과 신도회의 이미지가 제고되고 결국 포교도 자연스레 활성화될 것이다. 사찰과 주지스님들이 지역사회에서 중재자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
“종교차별, 모니터링으로 저지해야”
강의2 / 국가복음화운동,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박광서 공동대표 / 종교자유정책연구원
우리사회에서 국가복음화운동은 국가 전체를 하나님이 통치하는 나라로 만들기 위한 복음화운동과 정치·경제·언론·종교 엘리트들의 성경공부를 매개로 한 권력카르텔인 홀리클럽의 두 가지 형태로 작동되고 있다.
이명박 정부 출범과 함께 성시화운동본부 주도로 이뤄지는 행사가 늘고 있으며, 이러한 경향은 범불교도대회 이후 적극적인 형태로 국가 운영에 개입하는 등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공직자 개인의 종교자유라는 논리로 정치와 종교분리 원칙이 위배되는 경향이 강화되고 있으며, 이명박 대통령의 개신교 우대 인사가 공직사회의 신앙경쟁을 유발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개신교 정치인들은 공공연하게 신정정치를 표방하고 있으며, 역사, 사회, 문화 등의 분야에서도 창조론 교과서 채택 운동, 단군상 철폐 운동 등을 통해 적극적인 공세에 나서고 있다. 특히 공공영역에서 발생하는 종교차별은 심각한 수준이다. 이는 정교분리라는 헌법 원칙과 사회적 합의를 위배되는 행위이다. 불교계가 이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가야 한다.
먼저 정교분리 헌법수호 원칙을 내세워 개신교 편중인사나 지역적으로 발생하는 종교차별에 대한 모니터링과 저지 활동을 펼쳐야 한다. 시민사회 단체와의 연대 방안도 모색해야 할 것이다. 이와 함께 종교다양성 등 불교가 가진 관용의 문화를 확산시키는 동시에 민족문화의 구심점으로서 불교의 역할과 입지를 강화해야 한다. 또 불교 지도자들의 경우 불교가 인류문명을 이끌어 갈 종교라는 불교의 위상에 대한 확신을 가져야 할 것이다. 불자들이 소외되고 위축되는 현실에서 불교적 마인드를 가진 사회지도자들을 배출하는 것도 시급한 문제이다.
정리=엄태규 기자
지난 2일 열린 본말사주지 결의대회 본 행사 직후 참석대중들이 통도사 경내를 행진하고 있다.
[불교신문 2539호/ 7월8일자]
2009-07-04 오후 12:43:33 /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