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종무행정 지방교구 이양”
내년부터 ‘재.증명서 발급’ ‘신도교육’ 등 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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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단] ■‘교구 종무행정 지방 이양’ 의미...
선수련원 건립 불사로 눈코틀 새 없는 부산의 M스님은 최근들어 서울 올라오는 일이 잦다. 조계종 총무원에서 불사에 필요한 각종 서류를 구비하고 불사 계약 체결에 첨부할 승적증명서 등을 발급받기 위해서다.
조계종 제14교구본사 범어사 수(首)말사격 주지를 맡고 있는 이 스님은 “처음 시도하는 대형 불사라 여간 신경이 쓰이는 것이 아닌데, 서류 준비차 하루가 멀다하고 총무원 문턱을 드나들다보니 시간과 교통비 낭비는 물론, 불사에 전념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다”고 털어놨다.
월정사 해인사 송광사 등 다음 달부터 시범실시
“KTX 고속철도를 이용해도, 부산서 서울 한번 다녀오면 하루가 다 간다”는 스님은 “관공서 업무도 이제는 인터넷이나 가까운 지역 관련기관에서 손쉽게 처리하는 세상인데, 우리 종단만 아직도 지방의 모든 스님들이 종이 한 장 발급받으려고 서울로 가는 형국”이라며 안타까워했다. 스님은 “절에서 자동차로 10분 거리인 본사 범어사에서 처리해도 무방한 일을 서울에 있는 총무원까지 가야하는 이유를 도무지 모르겠다”며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이처럼 지역 교구마다 행정업무가 갈수록 확대ㆍ강화됨에 따라 종무행정에 대한 본말사간 유대적 구축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높다. 이는 총무원의 일부 종무행정 업무가 지방 교구로 이양돼야 한다는 지적으로 이어진다.
지역주민을 상대로 신도 기본(전문)교육을 준비하는 경북 울진의 비구니 J스님은 “지역환경과 현안이 다름에도 일괄적으로 포교원의 ‘지령’에만 의존하는 신도교육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본사인 불국사와 신도교육 전반에 대해 협의하면서 전문신도 양성방안 등을 지역여건에 걸맞게 모색하는 계기 등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도교육이나 연수, 신도교육기관 운영에 대한 일정 부분의 ‘자율권’을 해당교구가 갖고 있어야 적극적인 신도교육체계가 구축된다는 게 J스님의 주장이다. 스님은 “울진에서 서울까지 장장 5시간에 걸쳐 버스를 타고 포교원을 다녀오면 진이 빠지고 교육포교에 대한 열의마저 위축되는 것 같다”고 털어놨다.
조계종 총무원은 최근 지방 종무행정 영역을 확장하고 교구 종무행정을 지방으로 이양하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총무원 기획실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전국 24교구본사 중 8개 본사를 선정, 종무행정 이양작업을 시범 운영키로 하고 각 본사에 협조공문을 발송했다.
10월13일 현재 월정사 직지사 동화사 불국사 해인사 범어사 금산사 송광사 등 8개 본사 중 시범운영에 동참키로 확정된 본사는 월정사 동화사 해인사 송광사 등이다. 이들 시범 교구본사는 오는 11월부터 내년 1월까지 3개월간 승적발급 신도기본교육 및 재교육 등을 자체적으로 실시할 방침이다. 총무원은 향후 일부 교구 종무행정업무를 전체 교구로 이양하는 계획도 세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