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방송 새 사장 선출 두고 교계 관심 집중
기사등록일 [2006년 07월 29일 토요일]
대한불교진흥원이 7월 25일 사장후보 공모접수를 마감하면서 교계에서는 불교방송 새 사장이 누가 될지를 두고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진흥원은 “접수마감 결과 총 13명이 응모했다”며 “차기 이사회에서 최종 2명을 선발, 불교방송 이사회에 추천할 때까지 응모자의 신상은 비밀에 부칠 방침”이라고 밝혀 궁금증을 더하고 있다.
현재까지 불교방송 안팎에서 떠도는 소문을 수집하면 이번 사장 공모에는 방송에 직·간접적 영향력을 행사했던 스님을 비롯해, 불교방송 내부 인사, 방송위원 등 다양한 경력을 가진 외부 인사 등이 출사표를 던진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관련 교계에서는 “이번만큼은 외부 명망가보다는 불교정서를 잘 알고, 방송 전문성을 가진 인사가 새 사장으로 선임돼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 이는 불교방송은 종교방송이라는 특수성으로 인해 교계의 정서와 불자들의 여론에 민감한 인물이 새 사장으로 선임될 때만 원활하게 운영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지난 1990년 개국한 이래 초대 사장 장상문 씨를 제외하곤 불교방송 사장은 줄곧 불교정서에 다소 둔한(?) 외부 명망가들이 맡아왔다. 이로 인해 그 동안 불교방송은 전임사장에서 알 수 있듯 끊임없이 종단과 불협화음을 일으켜 왔으며 내부적으로 보이지 않는 계파를 형성, 직원들 간의 반목과 갈등을 양산해 왔다는 지적이 많다.
불교방송 감사 종훈 스님은 “불교방송은 포교를 목적으로 하는 종교방송임에도 불교마인드가 없는 외부인사가 사장으로 선임되면서 그 동안 교계와 유기적인 협력관계를 이어오지 못했다”며 “이로 인해 다른 종교방송의 경우 각 교단과 긴밀한 협조체제를 구축, 새로운 방송환경에 적응하며 발전했지만 불교방송은 개국 이후 답보상태에 머무르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비판했다. 실제 불교계 유일의 중앙언론인 불교방송이 이 같은 문제점으로 답보상태에 머무르는 사이 경쟁사인 cbs는 공중파 TV를 인수하는가 하면 최근 일간지 발행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또 평화방송도 탄탄한 경영으로 종교방송으로 새롭게 거듭나고 있다는 평가다. 종훈 스님은 이같은 교계의 여론에 따라 “이번만큼은 승·속을 떠나 불교정서를 잘 아는 내부 인사가 새로운 사장에 선임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익명을 요구한 불교방송 한 임원은 “불교방송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선 검증이 안 된 외부인물을 영입하는 것보다는 방송에 대한 전문지식을 갖추고, 교계와의 친화력, 직원과의 융화 등을 이룰 수 있는 교계 내부의 인물이 선출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불교방송의 새로운 도약을 책임질 새 사장 선출은 이제 진흥원과 불교방송 이사회의 몫으로 넘어갔다. 이번에도 외부 인물이 영입될지 아니면 여론을 반영해 내부 인물을 선출할지 진흥원과 불교방송 이사회에 교계의 이목이 쓸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