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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회 만해대상 수상자 발표 0
 작성자: 사무국  2006-04-11 11:27
조회 : 5,723  
제10회 만해대상 수상자 발표

포교부문에 남바린 엥흐바야르 몽골공화국 대통령/문학부문에 로버트 핀스키 미국 계관시인, 황동규 서울대 명예교수/평화부문에 김지하 시인/실천부문에 박원순 변호사/학술부문에 권영민 서울대 교수 선정

만해사상실천선양회(총재:지관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에서 제정하고 백담사 만해마을에서 주관․시상하고 있는 제10회 만해대상 수상자가 선정됐다.

만해사상실천선양회는 29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포교부문에 남바린 엥흐바야르(몽골공화국 대통령), 문학부문에 로버트 핀스키(미국 계관시인․보스턴대 교수),황동규(시인․서울대 명예교수), 평화부문에 김지하(시인), 실천부문에 박원순(변호사․희망제작소 상임이사), 학술부문에 권영민(문학평론가․서울대 교수)씨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만해사상실천선양회는 “2006년 제10회 만해대상 심사에 임하면서 우리는 이 나라를 되찾고 세우기 위해 전심전력 노력하다가 순절하신 애국선열께 새삼 머리 숙이고 옷깃을 여미지 않을 수 없었다. 각계각층으로부터 추천돼 올라 온 분들 가운데 두루 의견을 종합하여 최종적으로 올해는 다섯 부문 후보자를 선정하였다. 최종 심사는 3월 24일 만해사상실천선양회 서울 사무소에서 심사위원들이 참가한 가운데 진지한 논의를 거듭한 끝에 수상 후보자 가운데 다음 여섯 분을 올해 만해대상 수상자로 확정하였다.”고 선정이유를 밝혔다.


다음은 만해사상실천선양회가 밝힌 선정이유서이다.

  포교부문 : 남바린 엥흐바야르(현직 몽골공화국 대통령)

  남바린 엥흐바야르(Nambaryn Enkhbayar, 1958~ ) 대통령은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태어나 모스크바 대학에 유학하여 문학과 언어학을 전공하였다. 1980년대부터 문필가로 활약하면서 문화예술 분야의 정부 요직을 두루 거쳤다.

  그의 불교에 대한 신심과 몽골의 전통문화와 불교사원 복원에 대한 열정은 대단하다. 그는 1990년부터 1992년 국회의원에 당선될 때까지 몽골 정부 문화예술발전위원회 수석부회장으로 재직하면서 문화․예술․종교 전반에 대한 진흥책을 수립한 바 있다. 그리고 문학도이지만 몽골의 현실에서 문화․예술․종교적 진흥을 꾀하려면 현실참여를 통해서 가능하다는 것을 깨닫고 국회에 입성하게 되었다. 국회의원이 되면서 동시에 문화부장관을 맡았고, 정부를 대표하여 간단사(Gandan Temple)의 관세음보살상 조성 건립추진위원장을 맡아 국가적인 대작불사를 성취시킨 보살행을 실천했다. 그리고 아버지의 고향인 아랑가에 대불(大佛)을 조성하려고 서원을 세우고 추진 중이다.

  그는 불교의 중흥이 바로 국가발전이라는 신념을 갖고 정치․경제․문화 전반에 걸쳐서 대승불교의 보살사상인 자리이타와 하화중생의 박티(헌신) 정신을 실천에 옮기고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이 남바린 엥흐바야르 대통령이 인류의 발전과 평화 공존, 몽골의 불교 부흥을 위해 노력해온 공로를 높이 평가하여 2006년도 만해대상 포교부문 수상자로 선정하는 바이다.


  문학부문 : 로버트 핀스키(미국 계관시인․보스턴대 교수)

  로버트 핀스키(Robert Pinsky, 1940~ ) 교수는 미국에서 1970년대부터 시작(詩作) 활동을 전념하며, 시집 󰡔슬픔과 행복(Sadness and Happiness)󰡕(1975), 󰡔미국이라는 나라(An Explanation of America)󰡕(1980), 󰡔내 마음의 이야기(History of My Heart)󰡕(1984), 󰡔인간의 욕망(The Want Bone)󰡕(1990), 󰡔상상의 바퀴(The Figured Wheel)󰡕(1996), 그리고 󰡔뉴저지의 비(Jersey Rain)󰡕(2000) 등을 출간하여 현대시의 발전에 크게 기여하였다. 산문집으로는 󰡔시의 소리(The Sounds of Poetry)󰡕(1998)와 󰡔민주주의, 문화, 그리고 시의 음성(Democracy, Culture, and the Voice of Poetry)󰡕(2002)이 있다.

  로버트 핀스키 교수는 2005년 만해축전 세계평화시인대회에 미국 시인대표로 참가하여 “시와 평화” 심포지엄의 주제발표에 임하였으며, 특히 만해 한용운의 시에 담긴 사랑과 평화의 의미를 보편적인 인류애로 새롭게 해석함으로써 만해문학 연구의 새로운 지평을 제시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만해사상실천선양회에서는 로버트 핀스키 교수의 이러한 문학활동이 현대인의 정신세계와 그 인식의 폭을 감성적으로 확대하여 인간정신의 영원한 가치를 문학적으로 높이 구현하고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하며, 2006년도 만해대상 문학부문 수상자로 선정하여 그 업적을 널리 찬양하고자 한다.


  문학부문 : 황동규(시인․서울대 명예교수)

  황동규 시인은 1938년 서울에서 출생하여 1958년 󰡔현대문학󰡕으로 등단한 이후 첫 시집 󰡔어떤 개인 날󰡕(1961)에 이어 󰡔꽃의 고요󰡕(2006)에 이르기까지 모두 12권의 시집을 간행하면서 한국의 대표적인 시인의 자리를 확고하게 구축해 왔다.

  1970년대 후반부터 그는 지금 여기에서 자신과 함께 상처받고 살아가는 사람들이나 혹은 자신보다 앞서 그러한 고통을 처절하게 견디며 살아갔던 사람들에 대한 동지적 사랑을 보여 준다. 이 때 그가 부딪친 근원적인 명제가 죽음의 문제였으며 1980년대부터 죽음의 문제는 그의 시의 중심적 주제가 된다. 「풍장 연작시」가 이 때부터 씌어지며 󰡔몰운대행󰡕(1991) 󰡔풍장󰡕(1995) 등이 시집이 간행되어 그의 시는 독자적 경지를 개척해 나간다. 그 나름의 독특한 죽음을 추구하면서 그는 자연스레 선불교와 적극적으로 만나게 되고 이를 통해 그의 시는 보다 근원적 통찰을 터득하게 된다. 특히 20세기를 마감하는 무렵부터 씌어지기 시작한 그의 시들은 인류의 스승인 석가와 예수는 물론 한국불교의 원효 등을 등장시켜 이들 서로의 대화를 통해 기독교와 불교의 새로운 만남을 시도하고 있는데 이는 종교사상의 시적 융합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한 성과로서 기록된다.

  󰡔우연에 기댈 때도 있었다󰡕(2003)에 이어 최근에 간행된 󰡔꽃의 고요󰡕(2006)에 이르러 그의 시는 인류의 가장 보편적인 화두인 죽음의 문제를 정면으로 응시하면서 이를 초극하는 심오한 시적 직관을 보여주었다는 것은 우리 시단의 성과일 뿐만 아니라 세계 시단에서도 주목할 만한 시적 업적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중생이 병들어 있으므로 나도 아프다는 유마적 명제의 심도 있는 천착은 한국 현대불교시의 수준을 한 단계 격상시키는 계기를 마련해 준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황동규의 시가 죽음과 적멸을 넘어서서 고요의 지점까지 나아간 이 시점에서 만해대상 수상자로 선정하는 것은 한국문학을 위해 매우 뜻깊은 일인 동시에 이를 통해 황동규 시인 자신도 더욱 독자적인 세계를 열어나갈 원동력을 얻을 것으로 기대해 본다.


  평화부문 : 김지하(시인)

  김지하(1941~ ) 시인은 1969년 󰡔시인󰡕지로 등단한 이래 깊이 있는 휴머니즘 정신과 치열한 역사의식을 바탕으로 분단극복과 민주화 실현이라는 이 땅의 핵심과제와 중심문제를 제기하면서 그 극복과 해결을 위해 부단한 노력을 전개해 온 한국의 대표적인 시인이자 생명사상가이고 평화운동가이다.

  김지하의 삶과 문학은 정치와 문학, 투쟁과 사랑, 사상과 실천이라는 자칫 분리되기 쉬운 모순명제를 생명사상과 평화사상이라는 화두로 꿰뚫어냄으로써 이 땅 문학사와 정신사에 일대활로를 타개해냈다는 점에서 진정한 의미와 가치가 드러난다. 그의 이러한 노력은 21세기 들어서 그가 󰡔생명과 평화의 길󰡕(2005)이라는 저서를 통해 ‘생명과 평화의 길’이라고 명명한 새로운 평화운동 내지 사상사적 화두를 열어가기 시작하면서 “전세계, 동아시아, 그리고 한반도의 남과 북 앞에 새 문명의 길을 열어가야 한다”라는 강력한 메시지를 통해 만해의 「조선독립의 서」에 보이는 ‘민족자주와 세계평화에 대한 대세계적 의무’의 맥락을 계승하여 21세기 인류문명사와 정신사적 위기를 타개할 대안과 비전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만해대상 평화부문 수상자로서 충분히 의미와 가치를 지니는 것으로 판단된다.

  그가 고난과 역경 속에서 굴하지 않고 줄기차게 꽃피워온 이러한 생명의 언어와 평화운동의 메시지는 21세기 인류문명사에 있어서 제3의 물결을 열어갈 것이 확실하다는 점에서 우리는 김지하 시인을 2006년도 만해대상 평화부문 수상자로 선정하는 바이다.


  실천부문 : 박원순(변호사․희망제작소 상임이사)

  박원순(1956~ ) 변호사는 언제나 투명한 사회, 행복한 사회로 길 위에 있었다. 시민운동에서 그가 가면 길이 되기도 했고, 보이지 않던 길이 나타나기도 했다.

  1983년 인권변호사로 출발해 민주화 운동의 앞자리에 섰고, 1987년 6월 항쟁 이후 형식적인 민주화가 진전되는 과정에서 악법과 구제도를 혁파하는 일에 나섰다. 민주화가 일정하게 진전되자, 1994년 참여연대 발족에 주도적으로 참여해 일상 속에서 민주주의를 실천하고 쟁취하는 시민운동을 전개했다. 참여연대가 제 궤도에 오르자 2002년 아름다운 재단을 결성해 기부문화와 나눔 운동에 나섰고, 2006년에는 다시 대안 사회의 비전과 정책을 세우는 희망제작소를 출범시키며 아름다운 재단을 떠났다.

  그가 걸어온 길은 3단계로 나뉜다.

  첫 번째는 변혁운동의 길이었다. 그는 1976년 서울대 법대 2학년 때 김상진 열사 추모집회에 참여했다가 ‘긴급조치 9호’ 위반으로 제적당했다. 이 사건은 폭력과 억압이 상시적으로 자행되는 체제와 권력에 대한 그의 태도를 결정하는 분수령이 된다.

  두 번째 길은 민주주의 실천의 길이었다. 1992년 문민정부의 등장으로 제도적 민주화에 일정한 발전이 이루어진다. 더 이상 거리에서의 싸움으로는 민주주의의 내실을 기하기 어려웠다. 이전까지 전위적인 민주화 운동가들과 함께 했다면, 이제는 살아가는 이들과 함께 해야 했다. 1994년 ‘참여 민주사회와 인권을 위한 시민연대’라는 다소 긴 이름의 단체를 결성하고, 얼마지 않아 사무처장을 떠맡아 단체를 이끌기 시작한다. 

  세 번째 길은 아름다운 세상을 가꾸는 길이었다. 그는 2000년 참여연대 사무처장직을 그만둔다. 그 영향력이 절정에 이르렀을 때였다. 2002년 여름 그는 새로운 과제를 던졌다. 나눔운동이 그것이다. 이를 위해 그는 아름다운 재단을 설립하고, 1% 나눔운동을 펼쳐 나갔다. 월급, 축의금, 휴가비의 1%씩을 모아 어려운 이웃과 나눔을 실천하자는 것이었다.

  만해사상실천선양회는 우리 사회의 발전을 위해 아름답고 용기 있는 실천을 보여준 박원순 변호사를 2006년도 만해대상 실천부문 수상자로 선정하는 바이다.


  학술부문 : 권영민(문학평론가․서울대 교수)

  권영민(1948~ ) 교수는 1971년 「중앙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이래 활발하게 비평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중진 문학평론가이며, 1971년 서울대 문리대 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문학석사(1975), 문학박사(1984)를 받고 한국문학의 학술연구와 세계화에 진력해온 한국의 대표적인 국문학자이다. 권영민 교수는 문단에 등단한 이래 평론집 󰡔한국 근대문학과 시대정신󰡕(1983), 󰡔해방직후 민족문학 연구󰡕, 󰡔한국의 문학비평󰡕 등의 비평작업을 통해 문학주의와 민족문학의 정체성 확립에 꾸준히 기여해 왔다. 아울러 월간 󰡔문학사상󰡕 주간으로 문단발전에도 폭넓게 기여해 왔으며, 그 결과 두계 학술상(1988), 서울문화예술평론상(1988), 현대문학상 평론상(1990), 김환태 평론상(1992), 현대불교문학상 평론상(2004) 등을 수상한 바 있다.

  권영민 교수의 학문적 업적은 실증주의적인 방법론을 바탕으로 하되 정신사적인 해석과 분석, 비평을 함께 함으로써 실증주의와 해석주의의 장점을 포괄적으로 아울러 낸다는 점에서 특징을 지닌다. 이러한 학문적 시야의 넓이와 천착의 깊이는 한국문학연구 및 비평에 새로운 시야를 열어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할 만하다고 하겠다. 특히 균형감각에 바탕을 둔 비평의 엄격성과 실증적인 자료 해석에서 나온 학문적 성실성 및 진실성은 후학들에게 좋은 귀감이 되고 있다.

  권영민 교수는 이렇듯 한국문학 연구와 비평활동에 크게 이바지하였을 뿐만 아니라 민족문화 예술 활동과 한국문학의 세계화를 통해 한국인의 학문적 자존심과 문학적 자부심을 확립하고 세계화하는 데 크게 이바지하였다. 이에 만해사상실천선양회는 권영민 교수를 2006년도 만해대상 학술부문 수상자로 선정하는 바이다.



만해대상은 한평생 나라와 겨레를 위해 몸과 마음을 바치시고 순국한 만해 한용운 선생(1879~1944)의 높은 사상과 깊은 정신을 기리고 추모하면서 오늘에 되살리기 위해 만해사상실천선양회가 제정하고 백담사 만해마을이 수여하는 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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