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과 정화운동을 폄훼해 물의를 빚고 있는 〈태고종사〉와 관련해 조계종 ‘종단사 왜곡과 종단 정통성수호 공동대책위원회’(위원장 대성스님)가 태고종측에 공식사과 등을 요구하자 태고종 종단사 간행위원회(위원장 수열스님)가 성명서를 발표했다.
간행위원회는 지난 16일 ‘한국불교 정통종단 역사 〈태고종사〉 발간에 대한 우리의 입장’이란 성명서를 통해 “특정 종파의 단체나 문도회에서 이를 자의적으로 해석한 주장을 교계 언론을 통해 발표하고 있는데, 대단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한국불교 전통과 정통법맥을 위법망구의 정신으로 지켜 오신 선조사 스님들의 자취를 돌아봄으로써 법륜상전의 윤활유가 되기를 기원하는 심정으로 책을 엮었다”고 주장했다.
간행위원회는 이와함께 조계종에 대해 △사실을 왜곡하지 말 것 △태고종단과 선조사 스님을 왜곡 폄훼하지 말 것 △집필자를 매도하지 말 것 △사료를 갖춰 질의할 것을 요구했다.
문건에서는 또 “정화 당사자중 한 스님은 일본에서 유학했던 것을 자랑이라도 하는지 일본식 장삼을 입고 게다신발을 신고 찍은 사진을 버젓이 게재하고 있으니 누가 왜색승인지…” 등의 표현으로 근대 고승을 매도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정부 차원에서 당시 진상을 밝히는데 나설 것”을 요구하는 한편 태고종 차원의 위헌소송 등을 강하게 주장했다.
이에 대해 조계종 대책위는 지난 17일 “잘못된 역사기술에 대한 반성은 커녕 갈등을 키우려는 의도된 행동”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종단 정통성 수호 공동대책위원회 위원장 대성스님은 “〈태고종사〉의 기록이 옳다 그르다의 여부를 떠나 수행 후학들이 볼 역사서에 쓰인 용어 선택이 지나친 점은 반성해야 할 점”이라며 “일제 식민지 정책에 부화뇌동해 한민족의 정갈한 정신과 전통적인 수행마저 훼손한 행위에 대한 반성없이 발표한 입장 내용에 안타까움을 느낀다”고 말했다.
스님은 또 20일 대책위원회를 전후해 기자간담회를 갖고 그동안의 경과와 입장을 밝힐 예정이라고 말했다.
종단 정통성 수호 공동대책위원회 집행위원장 혜자스님도 “역사를 바라보는 입장에 따라 서로 시각이 다를 수 있지만, 상대방을 향해 근거없는 비난을 하는 것은 옳치 않다”면서 “태고종측은 원색적인 표현으로 조계종을 폄훼하는 행위를 깊이 반성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태고종 총무원 사회부장 법현스님은 “성명서와 관련해 사전에 간행위원회측으로부터 전해들은 이야기가 없다. 입장발표 이후에 내용을 봤다”며 “조만간 집행부 회의에서 이번 성명서에 대한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