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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옥 총장 “대학 전부문 건학이념 맞게 재검토” 0
 작성자: 석림동문회  2011-02-11 11:39
조회 : 4,521  
   

“건학 105주년을 맞아 대학의 전 부문을 설립 당시의 건학이념과 목적에 비추어 재검토하겠다.”

오는 22일 취임식을 앞둔 김희옥 동국대 총장이 10일 오전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동국대학교 중흥을 위한 제2건학을 선언했다. 교내 법학관에 총장직 준비단 사무실에서 열린 감담회에서 김희옥 총장은 기자들의 질문에 온화하면서도 자신의 평소 신념이 담긴 어조로 답변했다. 김 총장은 이날 동국대를 ‘우리 동국대’ ‘모교’ ‘우리 학교’라는 말로 종립대학 동국대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김희옥 총장은 우선 자신이 생각하는 동국대 중흥 방안을 설명했다. 김 총장은 ‘제2건학을 통한 동국대 중흥’은 지식사회와 글로벌 사회에 맞는 인재를 육성하고, 이를 위한 전문화된 대학경영을 통해서 이룰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진취적 지도자’와 ‘창조적 지식인’, ‘도덕적 현대인’

그는 동국대의 위상제고를 통한 명문사학의 입지를 확립하고, 교육과 연구, 인적·물적 기반 제고를 통해 글로벌 엘리트를 육성하는 것이 대학의 목표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총장이 생각하는 인재는 ‘진취적 지도자’와 ‘창조적 지식인’, ‘도덕적 현대인’으로 요약된다.

김 총장은 교육과 연구, 재정 인프라 확충을 통해 이같은 구상을 현실화 시키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학문구조 혁신과 대학원 활성화, 교육방법 선진화, 국제화 수준 제고, 평생교육 강화 등을 교육 부문 개선책으로 설정했다. 연구 부문에서는 엘리트 연구자 육성과 우수연구 집단 도약, 차세대연구기반 구축을 세부방안으로 정했다.

법학관 3층에 직무준비단을 구성해 발전계획을 마련하는 등 대학운영을 위한 구상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김 총장은 학교 운영과 관련 가장 시급한 문제로 ‘교지 매입’과 ‘재정 확충’을 꼽았다. 각종 대학평가에서 낮은 점수를 받는 이유 중 가장 큰 것이 교육시설 부족과 재정문제인 탓에 이를 가장 시급한 문제로 본 것이다.

학교발전 위한 ‘선순환 구조’ 만들겠다

김 총장은 “동국대 발전을 저해하는 것은 교지와 교사의 부족이다. 우수한 교수를 초빙해도 연구환경을 제공하지 못하고, 이는 대학원에 우수한 학생이 입학하기를 꺼리게 한다. 또 그 결과 연구성과를 낳지 못하는 악순환의 상태였다”고 분석하고 학교발전을 위해서는 ‘선순환’ 구조로 개선되야 한다고 강조했다.

재정·기반 구축 방안으로는 운동장과 수영장 부지를 매입하고 일산바이오메디캠퍼스 조성, 본교 내에 국제선센터를 건립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한 재정은 발전기금 모금운동 등을 통해 확충하다는 구상도 밝혔다.

서울시가 소유하고 있는 운동장과 수영장 매입은 “제2건학 차원에서 다양한 모금운동을 통해 매입할 것”이라고 했다. 2만여 평 규모의 동국대 수영장과 운동장은 서울시가 소유하고 있어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재단 전입금 0원…세세히 말할 단계아니다

“재단 전입금이 한 푼도 들어오지 않는 대학”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학교, 종단이 같이 뜻을 모야야 한다. 세세하게 이야기 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라는 말로 말을 아꼈다.

오영교 현 총장이 추진해온 사업에 대해서는 큰 줄기를 유지하되 일부 수정 보완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김희옥 총장은 “어느 국가, 사회, 조직이든 하루아침에 무언가를 뒤집는다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며 “동국대 105년 역사 중에 나는 4년 임기를 지낼 뿐이며 큰 변화는 아니다. 의견을 수렴해 가면서 모든 행위와 제도들은 승계한 뒤 수정 보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총장은 “1월 초부터 사무실에 매일 나오면서 다른 의견을 가진 분들, 보직교수님들과 학생들을 많이 만났다”며 “문제점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 3월 임기 시작하면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김 총장은 외부기관의 대학평가에도 관심을 놓지 않을 것이라고 분명히 했다. 그는 ㅜ“사람은 태어나면서부터 계속 평가를 받는다. 역사적으로도 평가가 좋은 정권은 오래가고 낮은 정권은 오래가지 못한다. 시항제의 진나라는 결국 2대 38년밖에 가지 못했다. 마찬가지로 개인과 조직, 단체, 학교, 국가 모두 평가가 중요하다. 대학에 대한 평가는 연구기관이 충분한 연구를 통해 만들어진 기준에 의한 것으로 수긍할 수밖에 없다. 우리 대학도 좋은 평가를 받아야 선순환 구조로 바뀔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학교 운영이 잘돼야 연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학부모와 학생들이 지원하게 되고, 졸업생이 사회에서 지지하게 된다. 대학평가 등을 무시하지 않고 운영을 잘해서 선순환 구조로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로스쿨 매우 불균형한 결과…기회에 대비할 것

로스쿨 재추진과 관련 김 총장은 “불교계 유일의 종합대학인 동국대에 법학전문대학원이 설치되지 않은 것은 우리 사회의 법조인의 역할과 중요성 등에 비추어 매우 불균형한 결과”라면서 언제있을지 모르지만 ‘미래의 기회와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해 사실상 로스쿨 설치를 위한 준비를 하겠다고 입장을 피력했다.

김총장은 “3월 15일 전후 학교발전 청사진을 제시할 것”이라면서 ‘미래를 대비하는 대학’이라는 포부를 강조했다. 그는 “우리 동국대가 미래사회를 형성하는 대학, 우리사회에 존재할 가치가 충분한 존재감 잇는 대학, 입학 예비생들이 가장 들어오고 싶은 대학으로 만들고 싶다”고 했다.

이를 위해 제시한 것이 ‘제2건학’으로 대학의 위상 연구와 교육의 질과 양, 재정과 교육시설 등 모든 것이 포함된다면서 직무준비단 활동을 통해 구체적인 발전계획을 수립하고 중장기 발전계획형태로 3월 중순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동국대 발전이 불교계의 발전, 각각 기능 충실해야

김 총장은 ‘동국대 발전이 불교계의 발전’이라는 말로 학교와 종단, 재단의 관계를 설정했다. 그는 “종단과 재단, 우리 동국대는 각각 종단 운영, 산하학교 운영, 우수 연구성과 창출, 우수인재 배출이라는 각각의 역할을 가지고 있다”면서 “이에 충실할 때 불교계가 더욱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총장으로서 조계종단과 모든 불자들, 동문들의 전폭적인 지원을 이끌어 내 재정확충과 교육, 연구기반 조성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종단 정치와 학교의 독립성 문제에 대해 그는 “과거 분규가 있던 시절 종단과 거리를 두는 게 유리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현 종단은 불자와 종도들의 지지와 지원으로 이루어졌고, 포교와 교육사업 등에 활발한 운영이 이루어지는 것으로 안다”면서 “종단은 우수한 불자인재 양성을 위해 동국대를 지원할 수 있고, 지원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 총장은 “종립대학의 정체성을 승계 확립하는 것이 제2건학의 주요이념”이라고 강조하면서 자신이 대학 재학 시절 인생관과 역사관을 확립할 수 있었던 배경이 부처님의 가르침을 건학이념으로 삼는 종립대학에서 수학한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대학 재학 시절 전문화 된 교육을 받아 법조인이 됐고, 대학 시절 스님들을 접하고 법회에 다녔고, 철학개론이나 불교학개론 등을 공부하면서 사회관과 역사관, 인생관을 확립할 수 있었다”면서 “전문 지식 외에 인생관을 확립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는 대학이 많지 않을 것이며, 다른 대학이 할 수 없는 어려운 일로 우리 학교는 이점에서 매우 유리하고 장점이 많다”고 설명했다.

김 총장은 이날 사전에 직접 준비한 간담회 자료를 통해 “종립대학의 정체성을 승계하고 확립하기 위해 동국대를 ‘세계 불교학 연구의 중심이 되어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불교학술원‘을 세계수준의 연구기관으로 성장시키고, 불교대학은 ’불교사관학교‘가 되어야 한다”고 밝히고, 세부계획은 향후 발표하겠다고 했다.

공직 사임 고민…지식창출·인재양성도 중요한 가치

김 총장은 이날 헌법재판소를 그만두고 동국대를 선택한 계기에 대해 “고민했지만 불자로서 모교에 대한 애정이 컸고, 대학교육이 인류의 미래사회를 형성하는 지식창출과 인재양성을 하는 중요한 업무여서 가치가 컸기 때문에 선택했다”고 했다.

백담사 회주 오현 스님에게 받은 ‘당래’라는 법명을 가진 김 총장은 대학 재학중 현 정각원의 전신인 대학선원에서 탄허 스님의 금강경 강의를 30회 동안 한 차례도 빠지지 않았고, 청담 스님의 삼보법회에도 열심이었다고 소개했다. 특히 김 총장은 사법연수원 시절 자신이 만든 ‘다르마법우회’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피력하기도 했다. 그는 다르마는 부처님의 가르침이고 법우회의 법은 현실 ‘법’에서 이름을 딴 것이라고 소개하고, 지도법사가 바뀌고 법회장소도 바뀌었지만 여전히 이어져 오면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김 총장은 헌법재판소 재판관 가운데 유일한 비서울대 출신이었지만, 어떠한 차별도 느끼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공직사회의 분위기는 어떤 대학을 나왔는지, 종교가 무엇인지 직접 이야기 하지 않는다면서 법조계에 첫 발을 내딛은 이후 학교와 종교문제로 차별받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공직에 있을 때나 학교로 올 때 나의 어떤 점이 신뢰를 받았는지 궁금했다”면서 “자신이 생각하는 생활기준을 가지고 남을 배려하면서 깊이 생각하면서 생활하면 공직이나 어디서나 주위 사람들이 믿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만 하면 매몰된다…자신 돌아볼 공간·시간 필요

김 총장은 자신이 즐겨보는 경전 구절로 <법성게>의 ‘일중일체다중일 일즉일체다즉일’과 ‘수처작주 입처개진’을 소개했다 그는 “공직에 있는 동안 항상 집무실에 ‘수처작주 입처개진’ 액자를 걸어두었다”고 밝혔다.

김 총장은 ‘종립학교를 다니면서 불자로서 확립한 인생관에 대해 “무인도에 혼자사는 로빈슨크루소는 사람이 아니다. 사람관계 속에서 사람이 확실해 지고 진정한 사람이 된다”면서 “이웃과 주변과 함께 있는 것이 사람이다. 이는 불교의 인과성과도 통하는 이야기다. 내가하는 행위 즉 업은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되고 배려가 될 때 살아온 보람이 잇고 사는 보람도 있다. 여기에 정력을 집중해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을 돌아보는 여유로움도 가져야 한다고 했다. 김 총장은 “일만하면 자칫 일에 매몰된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나만의 공간과 시간이 필요하다. 자신을 잃지 않기 위한 스스로의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주말에는 등산을 자주 다닌다. 집근처의 사찰에도 조용히 다닌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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