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해 승가교육의 가장 큰 변화와 성과는 종단 연수교육에서 나왔다. 조계종 사상 첫 상설 연수교육을 상반기에 기획해 하반기부터 실시했다. 모두 24개 강좌를 시행해 18개 교육강좌를 인증했고, 75개 사회복지자원봉사활동도 운영했다. 11월 중순까지 24개 강좌에 1,492명이 수강 신청해 22개 강좌에서 1,193명의 수료자를 냈다. 교육원은 18개 인증교육기관에서 12월말까지 약 60여명이 더 수료할 예정이라고 설명해 연수교육 수료자는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가장 인기 있는 연수교육은 무엇일까? 사찰경영지도자과정이 가장 인기 높았다. 상반기와 하반기를 모두 포함해 197명이 ‘사찰경영지도자 과정’에 참여했다. 이 과정은 사회 흐름과 경영에 대한 일선 현장에서의 주지 스님들이 필요로 하는 욕구에 맞아 떨어진 결과다. ‘사찰경영’ 다음으로 인기 많은 것은 ‘육조단경 특강’이었고, 그 뒤를 ‘불교와 심리치료’가 뒤를 이었다. 가장 낮은 참여도를 보인 교육과정은 ‘불교지화’로 8명만 신청했다. 또 ‘스피치능력향상과정’은 62명이 참여해 상당히 높은 참여도를 보였다. 사찰에서 신도들에게 하는 법문이나 상담에서 필요한 스피치 교육에 관심도가 높은 점도 눈여겨봐야 할 점이다. 초기불교의 붐에 힘입어 ‘초기불교 특강’에도 93명의 스님들이 참여했고, 선요, 서장, 임제록 특강 등 선수행과 관련된 교육에도 참여율이 높았다.
교육원은 상설 연수교육의 가시적 성과가 나타난 이유를 “개방된 일정과 다양한 주제로 연수교육의 틀을 전환시킨 데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그동안 주지스님들을 제외하고는 연수교육을 받지 못했고, 상설연수교육이 마련되면서 스님들의 교육기회가 확대됐다.
연수교육은 현재 참가 스님들의 호응 역시 높다. 교육원은 수료 대상자 설문조사 결과 상설연수교육에 대한 지지도가 91%에 이르고, 만족도 역시 81%에 달한다. 이같은 만족도는 2008년 본말사주지연수의 만족도 52% 보다 크게 높은 것이다. 교육원은 상설연수교육을 활성화하고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또 교육 주제 역시 더욱 다양화할 예정이다.
서울 화계사에 외국인 행자교육원 개설
내년 승가교육불사진흥사업의 첫 가시적 신호탄은 ‘외국인 행자교육원’ 설립이 될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 행자교육원은 내년 2월 18일 서울화계사에 설립된다. 외국인 및 재외동포 출가가 가운데 한국어능력시엄 3급 미취득자를 대상으로 주 5일 6개월 과정으로 교육한다. 교리, 염불, 습의, 한국불교의 이해, 사찰순례 및 불교문화체험 등을 교육한다. 특히 동국대 한국어 학습센터와 연계교육한 한국어 학습도 시행한다. 교육원은 12월 2주차에 입교 공고를 내고, 본사 및 등록사찰에 입교안내 공문을 발송할 예정이다. 내년 2월 개교에 맞춰 1월 3주차까지 입교를 독려할 예정이다.
외국인 행자교육원은 조계종 사찰로 출가한 외국인 행자들의 한국어 학습과 출가자가 갖춰야 할 기초적인 습의 등 교육이 그동안 체계적인 교육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떼 다른 조치이다. 특히 사미 사미니 수계 외국인 스님 가운데 한국어로 의사소통이 거의 불가능한 스님도 존재하고 있어 외국인행자교육원을 통해 기본교육을 제대로 이수할 수 있도록 지도할 계획이다.
그동안 외국인 스님들은 조계종의 기본적인 습의와 예정을 습득하지 못해 동질성을 갖지 못한 부분이 있다. 또 의사소통이 어려워 생활적응력 향상을 위한 다양한 교육의 필요성이 계속 제기되어 왔다. 이같은 문제는 외국인 행자교육원 설립 목표에 맞닿아 있어 한국불교 셰계화에 기여할 다문화 스님들의 양성길이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국제불교학교 설립 내년 3월 개교
외국인 행자교육원 설립에 뒤를 이어 가칭 ‘국제불교학교’ 설립이 된다. 가칭 국제불교학교는 외국 현지에서의 국제포교와 국내에서 외국인 대상 포교 및 국내외 국제행사 통역,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템플 스테이 지도 등을 수행하는 영어활용 능력이 우수한 비구니 스님을 양성하는 기관으로 설립된다.
국제불교학교는 경기도 용인의 화운사(주지 도현 스님)에 설립된다. 내년 3월 23일 개교하는 이 학교는 2년제로 비구니 스님 중 기초영어회화 가능자 10명 미만의 인원을 선발해 교육한다. 이 학교는 전문교육기관으로 2011년 사미니 기본교육기관 졸업예정자 중 기초영어회화 가능자도 지원이 가능하다.
국제불교학교는 종단 직영의 2년제 특수교육기관으로 스님들이 사찰에 체류하면서 외국인 학장 스님과 원어민 강사의 지도하에 모든 생활과 수업을 영어로 진행하는 영어전문교육기관이다. 교과과정은 불교교리, 수행 등 참선, 템플스테이 지도방법, 영어회화, 영어뉴스 시청, 영어 읽기 쓰기, 상담심리, 스피치 기술, 인간관계 메니지먼트, 해외 연수 등이다. 특히 외국인들과의 직접 교류 및 현지문화체험을 위해 매년 1회 6주간의 해외연수를 시행한다. 졸업생에게는 3급 승가고시 응시자격이 부여되며, 종단 국제회의와 국제행사의 진행 및 통역, 템플스테이 지도 등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교육원은 지난 7월 학교 설립안을 마련해 연찬회를 가졌고, 8월에는 설립 대상 사찰을 답사해 실사했다. 이를 통해 10월에 용인 화운사를 설립대상 사찰로 예비선정했고, 11월에는 국제불교학교 설립 준비 및 교육담당 스님을 선정했다. 교육을 담당할 스님은 종단의 외국인 비구니 스님인 무진 스님과 자우 스님을 선정했다. 교육원은 12월 중순까지 운영사찰을 지정하고,지원자 접수는 오는 12월 1일부터 내년도 2월 22일까지 실시한다. 면접은 2월 28일, 합격자는 3월 11일 발표된다. 국제불교학교는 한국불교 세계화의 첨병이 될 출가자들의 양성소가 될지 기대가 모아진다. 교육원은 "한국불교 세계화라는 33대 집행부의 주요종책을 구체적으로 실천하는 것은 물론 조계종 국제포교의 새 장을 열어 나가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내년 교육예산 3.6% 증액, 교수 연구비 지원
승가교육진흥불사 추진이 원만히 이루어지는 데는 역시 예산문제가 과제이다. 교수연구비 지원, 승가대학 상주교수지원금 확대, 외래강사 지원비 등이 재원이 필요하다.
조계종은 내년 교육원 예산을 올해보다 3.6% 늘어난 54억 7055만8000원을 책정 종회의 승인을 얻었다. 수치상으론 올해에 비해 1억8천여만 원 증액된 데 불과하지만, 집행 내용은 ‘승가교육개혁’ 기조에 맞춰 관행적으로 지급한 예산은 줄이고, 실질적인 교수ㆍ기관 지원 예산을 재편성했다.
교육원은 교수ㆍ연구비 지원. 승가대학 상주교수에 대한 지원금을 확대하고 외래강사 지원비, 연구개발비 등의 항목을 신설했다. 승가교육개혁 과정에서 일선에서 일하는 교육교직자에 대한 종단 관심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교육기관이 있는 사찰의 재정 현실에 따라 80-150여만 원 수준의 교직자 인건비를 최대 200만원까지 대폭 상향해, 예년에 비해 3배 가까운 지원금을 책정했다. 후학양성과 연구활동에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고, 교육기관 개편과 교과과정 개편 과정에서의 교육교직자들의 협조를 이끌어 내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승가대학원의 경우 각 기관당 상주교수2인에 한해 100만원의 보시도 지급한다. 각 승가대학이 교과과정 개편에 따라 다양한 외래교수를 초빙할 경우 강사비도 지원된다. 교육원은 강사비로 총 4억원을 책정했다.
교육원은 최근 ‘종단 교수아사리 위촉 및 지원에 관한 령’을 제정해, 현직 교직자를 포함한 박사급 연구인력을 ‘교수아사리’로 위촉하고 연구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했다. 내년도에는 20명 정도를 선정, 연구를 진행하고 성과물을 제출토록 했다. 관련 예산은 9천만 원이다.
교육원이 직영하는 국제불교영어학교 관련 예산 1억9천만 원도 신설됐다. 5천만원이 책정된 ‘호국불교연구회 운영 및 자료편찬 사업’도 눈에 띠는 부분이다. 이 사업은 호국불교의 폄협한 이미지를 제고하고, 민족역사에서 불교의 기여를 정리하는 연구중심 사업이다. 지난 10월 중순 열린 3원장 및 부실장ㆍ교구본사주지연수에서 그 필요성이 제기돼 반영됐다.
승가교육진흥기금 모연 확대
승가교육진흥불사라는 종책에 맞는 교육관련 예산 확보를 위한 다양한 노력도 전개된다. 11월 17일 현재 모금된 승가교육진흥기금은 5억 4,280여만 원이다. 불교서울전문강당 수익금 1억 6,000만 원을 제외한 금액은 대부분 스님들의 참여로 형성됐다.
승가교육진흥위원회는 내년 5월 부처님오신날 이전에 ‘승가교육진흥기금 모연의 밤’을 열 준비를 하고 있다. 소수 다액 중심의 모금을 통해 승가교육진흥 재원을 마련하는 게 목표다. 모연의 밤에서는 실질적 기금전달과 함께 기금 약정 참여도 높이겠다는 게 기본 구상이다. 또 ‘승가교육진흥기금 모연 전화 릴레이’도 벌인다. 내년 10월께 총무원장 포교원장 교육원장 및 부실장, 중앙종회 의장 및 의원, 호계원장 등 종단 주요 지도자 스님들을 시작으로 인연이 있는 각계의 인사들에게 전화를 통해 승가교육진흥기금 모연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 역시 다수를 대상으로 소액 중심의 모금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물론 다액 모금 참여도 가능하다. 일부에서는 육군훈련소 건립기금 모연 등 각종 모연으로 피로도가 늘 것이라는 추측도 나와 기금 마련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보고있다.
이에 대해 교육원장 현응 스님은 “향후 1~2년간은 종단의 대작불사인 호국연무사 건립에 기금이 집중해야 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승가교육은 미룰 수 없는 종단 현안 과제이가 핵심 불사이다. 내년에도 지속적으로 많은 참여 할 수 있도록 독려하겠다”고 밝혔다.
교육원은 지난 1년 동안의 승가교육개혁에 대한 평가는 아직 시기상조라고 말한다. 대부분의 승가교육불사가 현재 진행형이기 때문이다. 현응 스님은 “총무원장 스님의 담화 발표와 승진위 회의 결과는 승가교육불사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종단차원의 의지를 재천명하는 데 방점이 찍힌다”고 설명했다.
승가교육개협 과정에서의 기본 교육기관과 사찰의 저항에 대해서는 “마찰이나 이견이 그렇게 심각하다고 판단하지 않는다”고 현응 스님은 보았다.
현응 스님은 “승가교육개선의 큰 뜻은 공감하나 현실적인 여건 등에서 합의되지 못하거나 여건이 성숙되지 않은 부분이 있다.”면서 “교과과정 개편이나 기관 선정 등은 내년, 내후년에도 지속적으로 해나갈 것이며, 기관 신청을 하지 못했다고 해서 당장 불이익이 있거나 문제가 생기는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