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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가교육 제도개선’ 추진, 6개월을 돌아본다 0
 작성자: 석림동문회  2010-06-28 16:13
조회 : 3,597  

“사회를 선도하려면 사회와 소통해야”

교육원은 지난 4월30일 승가 기본교육기관 교과과정 및 교과목 개편(안) 마련을 위한 공청회를 개최하는 등 ‘승가교육 제도개선’에 대한 각계의 의견을 수렴했다. 불교신문 자료사진

‘사회와 역사에 부응하는 수행자 양성’을 위한 조계종 승가교육제도 개편작업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기초교육 5단계 확대 개편’, ‘지방 승가대학(강원) 교과목 개편’, ‘기본교육기관 및 전문교육기관 재조정’, ‘전문대학원 설립’, ‘장학특전의 파격적 확대.’ 교육원장 현응스님 취임과 함께 새 집행부가 꾸려진 이후, 교육원이 내놓은 주요 안들이다. ‘사회를 선도하려면 먼저 사회와 소통해야 하고, 역사를 창조하려면 먼저 역사를 이해해야 한다’는 대전제에서 비롯된 산물이다. 신속한 의사결정과 추진력도 돋보인다. 지난 6개월간의 과정을 되짚어보고 승가교육 개선의 취지와 의미를 정리했다.

배경/ ‘교육은 백년대계’

올해는 어느 해보다 희망차게 시작됐다. 제33대 총무원장 자승스님이 취임한 이후 새로운 집행부가 본격적으로 시동을 거는 원년이었기 때문이다. 법전 종정예하는 신년하례법회에서 ‘교육불사를 통한 불교중흥’을 신임 집행부의 과제로 교시했다. “부처님 가르침을 잘 받들고 종책 실현의 원력과 능력을 지닌 인재들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주문이었다. 종단의 중심은 승가이며, 승가의 변화가 종단의 변화 더 나아가 사회의 변화를 이끈다. 곧 출세간과 세간의 복된 미래를 위해 승가교육 개선을 당부한 것이다.

이에 총무원장 자승스님은 신년교시를 받들어 곧바로 승가교육진흥위원회를 구성했다. 승가교육진흥위원회는 종단 집행부와 각계 중진 스님들이 모여 교육종책을 논의하고 후원하는 기구다. 총무원장 스님이 직접 위원장을 맡아 교육현안을 꼼꼼히 챙겼고 아낌없이 지원하겠다는 격려도 잊지 않았다. 가장 든든한 버팀목이었다.

종단중심 승가가 변해야

사회 변화 이끌 수 있어

현실적인 고민도 컸다. 출가자의 지속적인 감소에 따라 기본교육기관 학인들의 숫자도 줄어드는 상황이다. 현재의 교육기관을 그대로 방치한다면, 훗날 ‘교육 공동화’ 현상을 빚으리란 우려가 제기됐다. ‘조선시대에 만들어진 교과과정을 21세기에까지 고수하는 게 과연 정당한가’라는, 의문의 목소리도 많았다.

“부처는 곧 사회이며 부처가 된다는 것은 건전한 사회, 올바른 역사의 실현과 같은 말이다.” 교육원장 현응스님의 투철한 교육관 역시 제도개선의 밑거름이 됐다. 구체적 현실공간에서 중생과 소통하며 부처님의 가르침을 펼치지 않는다면, 상구보리 하화중생은 헛된 관념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이는 소통과 화합을 지고의 가치로 내건 총무원장 자승스님의 정신과도 일맥상통한다.

 

내용/ 삶의 현장에도 통하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구체적인 삶의 현장에서 직접적으로 실현할 수 있는 스님을 키워내자.’ 승가교육 개선의 밑그림이 그려졌다. 그러기 위해선 교과내용도 교육환경도 손질해야 했다. 불교의 종합적 포괄적 이해에 중점을 둔 강원 교과목 개편안이 발표됐다.

△교재의 전면 한글화 △초기불교 대승불교 선(禪) 계율 불교사 및 인문교양 포괄 △방학 중 계절학기를 이용한 다양한 실습 위주의 교과 개설 △교육평가를 통한 학습동기 유발이 주요 개선방향이다. 현대사회와의 소통에 필요한 인접학문(철학 비교종교학 사회학), 불교와 관련된 어학(영어 일본어 등), 불교문화(불교미술 문화재 불교의례 등)를 비롯해 현대사회에서 불교의 실질적 역할을 증대시키는 데 필요한 과목(포교 및 사회복지, 심리상담, 설법, 종무행정)을 확충하기로 했다. 현대인들이 수긍하고 감화될 수 있도록 지혜와 자비를 ‘벼리자’는 목적이다.

禪·律·한문 전문대학원 설립

교육기관 정비와 관련해 내놓은 카드는 ‘선택과 집중’이다. 승가교육의 질적 저하를 막기 위해 교육원은 적정한 여건을 충족한 강원만 기본교육기관으로 남겨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나머지 강원은 전문대학원으로 전환해 소수정예 교육을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신설을 추진하는 전문대학원은 선(禪), 율(律), 한문불전, 초기불교 등 불교만이 가진 지적 자산과 역량을 심층적으로 가르쳐 차별화된 전문가를 양성하는 기관이다.

행자입문교육 ‘신뢰’ 높여

제도개편안은 기본교육에만 국한된 게 아니다. 교육원이 올해 들어 처음 내놓은 종책은 기초(행자)교육과정의 5단계 확대 개편이다. 출가자가 첫발을 내딛는 순간부터 발심과 원력을 지속적으로 관리하겠다는 것이었다. 특히 세간의 ‘오리엔테이션’에 해당하는 입문교육이 눈길을 끌었다. 종단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제공해 소속감과 애종심을 함양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은, 출가자들의 종단에 대한 신뢰와 호감도를 높였다. 작지만 큰 변화였다.

장학 혜택 파격적 확대

학인들이 수행에 매진할 수 있는 기반 조성에도 힘썼다. ‘장학금 지급 및 관리에 관한 령’을 새로 제정해 종단 소속 스님들에 대한 장학특전을 파격적으로 확대했다. 특히 해외 유학승에겐 1년에 최대 3000만원까지 혜택이 돌아간다. 국내에서 수학하는 스님들에 대한 지원도 대폭 늘리고 교직자 스님들에게도 연구지원금을 지급하도록 했다. 인재 양성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사찰경영지도자과정 ‘박수’

본말사주지인사규정 개정에 따라 최초로 시행된 ‘사찰경영지도자과정’도 박수를 받을 만하다. 조계종 소속 사찰 주지에 취임하려는 스님들에게 사찰운영 정보와 노하우를 제공하기 위한 교육의 장이다. 사찰총무재무행정, 사찰경영, 사찰부동산 등기, 신도관리와 조직화, 국고보조금 신청절차와 방법까지. 말 그대로 직무와 관련된 모든 것에 대해 배우는 자리였다. 기존의 연수와는 비교가 안될 만큼 교육일정과 내용이 튼실했다.

요컨대 새로운 교육제도는 현대인들이 공감하고 모범으로 삼을 만한 인간상 제시, 사회적 갈등을 명쾌하게 풀어내는 해법과 대안 생산을 지향한다. 우리 시대를 선도할 수 있는 부처님다운 스님을 배출하고 이를 조직화해, 불교의 위상을 비약적으로 높이자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다.

 

 

전망/ ‘사회를 위한 불교’

종책의 내용뿐만 아니라 수립 과정도 이전과는 많이 달라졌다. 교육원은 핵심적인 종책을 발표할 때마다 공청회와 세미나의 형식을 취했다. 독선적으로 강행하지 않고 언제나 해당 교육기관을 비롯한 교육주체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하겠다는 배려의 표현이다. ‘소통과 화합으로 함께하는 불교’라는 모토에 걸맞은 접근방식이어서 고무적이란 평가가 많다. 물론 각론을 고치고 보완하되 전체적인 줄기를 흔드는 일은 없을 것이란 게 교육원의 단호한 입장이다. “승가교육에 대한 논의와 주장은 이미 창고에 가득 차 있다. 이제는 결단하고 실천해야 할 때다.” 교육원장 현응스님의 공언이다.

무엇보다 총무원장 스님의 원력과 의지가 남다르다. 총무원장 자승스님은 승가교육진흥위원회 2차 회의에서 “교육과 포교를 통한 불교중흥은 취임할 때 이미 천명했던 원력”이라며 각별한 관심을 드러냈다. 특히 “교육예산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마련할 테니 완성도 높은 개선안을 준비해 달라”며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승가교육 개선의 필요성을 적극적으로 개진하고 설득하면서 참다운 소통의 자세를 보여 왔다. 이러한 집행부의 열의와 노력으로 제도개선에 관한 종도들의 공감대가 차츰 넓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어느 강원 교직자 스님은 “승가교육의 질은 교단의 위상과 직결된다”며 “무엇보다 의지와 결행이 개선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제도 개선은 승가교육에만 한정되지 않으며 ‘패러다임’ 전환을 이끌 중대사라는 것이다. ‘불교만을 위한 불교로 남을 것인가.’ ‘사회를 위한 불교로 거듭날 것인가.’ 종단 집행부는 후자를 택했다.

 장영섭 기자 fuel@ibulgyo.com

 

[불교신문 2635호/ 6월30일자]

 

 

추진경과

1월 7일 법전 종정예하, 신년하례법회서

                   ‘교육불사를 통한 불교중흥’ 교시

1월12일 총무원장 자승스님, 신년기자회견서

 사회와 역사에 부응하는 승가교육 개선 등

 11대 핵심과제 발표

1월13일 기초교육과정 5단계로 확대 개편 발표

1월28일 종무회의에서 ‘승가교육진흥위원회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령’ 제정 

2월5~8일 종단 첫 행자입문교육 실시

3월10일 승가교육진흥위원회 발족

 위원장에 총무원장 스님

 승가교육진흥기금 보시 줄이어

4월 5일 승가교육진흥위원회 1차 회의

 제도개선 본격 착수

4월30일 승가 기본교육기관 교과과정

 개편을 위한 공청회 개최

5월 4일 기본교육기관 및 전문교육기관

 조정을 위한 공청회 개최

6월3~8일 사찰경영지도자과정 연수

6월10~17일 전문대학원 운영방안 주제 세미나

6월10일 장학특전 대폭 확대를 위한

 ‘장학금 지급 관리령’ 제정 공포

6월15~16일 승가교육진흥위원회 2차 회의

 ‘제도개선안 적극 공감’

2010-06-26 오전 9:46:30 /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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