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교육원이 승가 기본교육기관에 대한 조정안을 발표하면서 종단 안팎에서 논란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율원장 스님들도 ‘전국율원교직자협의회’를 조직하고 교육원의 조정안에 대해 반대의사를 분명히 했다.
종진·성우·혜남·철우 스님을 비롯해 비구, 비구니 등 전국 7개 율원 율원장 스님들은 5월 26일 통도사 설법전에서 ‘전국율원교직자협의회(회장 철우)’를 발족하고 향후 율원교육에 대한 바람직한 대안과 방향성을 모색해 나가기로 결의했다. 특히 율원교직자협의회는 최근 교육원이 추진하고 있는 ‘승가 기본교육기관 및 전문교육기관 조정안’과 관련해 우려를 드러내면서 “교육원이 제시한 조정안은 교육현실을 정확히 판단하지 못하고 내놓은 안”이라며 “승가교육제도와 기관 개편은 충분한 토론을 통해 투명하고 공명정대하게 진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율원교직자협의회에 따르면 우선 교육원이 율원을 율장전문대학원으로 명칭을 변경하는 것은 자칫 교육이념에 혼란을 야기할 수도 있다. 특히 율원은 율장을 연찬하는 일과 함께 율장에 언급된 부처님 말씀을 실천하는 전통수행교육기관임에도 세속의 개념인 율장전문대학원으로 명칭을 변경하는 것은 율원의 전통을 무시하고 세속화를 부추기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는 게 율원교직자협의회의 설명이다.
율원교직자협의회는 또 교육원이 비구 율원 2곳, 비구니 율원 1곳으로 통폐합하려는 것과 관련해서도 “교육현실을 무시한 발상”이라고 꼬집었다. 율원교직자협의회에 따르면 현재 비구 5개, 비구니 3개의 율원이 생길만큼 양적 발전을 이룬 것은 종단의 지원 때문이 아니라 각 총림과 사찰에서 율원의 필요성을 인식, 자체적인 발전방안을 모색한 결과였다. 그럼에도 ‘학년별로 재학 중인 학인의 수가 고르지 못하고, 전체적인 학인 수도 종단 현실에 비춰볼 때 소수에 불과하다’는 이유로 교육기관을 강제로 조정하겠다는 것은 합리적인 방안이 아니다. 특히 기본교육과정에서 계율교육이 턱없이 부족한 현실에서 청정하고 여법한 교단 운영을 위해서는 오히려 율원의 수를 늘려야 한다는 게 율원교직자협의회의 주장이다.
철우 스님은 “교육원이 마련한 교육과정 및 기관 개편안은 승가교육의 정통성을 어떻게 계승할 것이냐에 고민을 두기 보다는 불교학자나 포교사를 양성하려는데 그 목표가 있지 않는지 의구심이 든다”며 “진정한 교육개혁이 이뤄지려면 교육원이 아니라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묵묵히 후학양성에 매진하는 교육교역자가 중심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오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