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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가 기본교육기관 ‘교과과정 개편’ 공청회 0
 작성자: 석림동문회  2010-05-04 10:49
조회 : 3,747  

‘불교의 현대적 - 종합적 이해’ 위한 개편 동의

 
 왼쪽부터 본각 무애 법진 법인 주경 보광 해월스님, 윤창화씨.
 
  
‘스님이 변해야 종단이 변하고 세상이 변한다.’ 승가 기본교육기관 교과과정 공청회에서는 조계종 집행부의 핵심과제인 ‘사회와 역사에 부응하는 승가교육 개선’을 위한 다양한 의견이 개진됐다. 다수의 토론자들은 세간을 교화하려면 세간에 필적하는 지적 수준과 역량을 갖춰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
불교의 현대적 종합적 이해를 위해 교과목을 개편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전통의 존중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교육원은 5월4일 기본교육기관 조정을 주제로 공청회를 또 한번 연다.(4월30일 현재) 공청회에서 나온 발언들을 요약했다. 사회는 중앙종회의원 주경스님이 맡았다.
 
 
 
 
 
   
기조연설/ 교육원장 현응스님
  
“이제는 결단하고 실천해야 할 때”
 
 
 
‘과연 한국사회에서 불교는 종교적 가르침으로서 그 역할을 충실히 이행하고 있는가.’ 자신 있게 대답을 할 수 없다.
 
문명의 발달에 따라 형성된 이 사회를 정확히 파악하고 사람들의 지식과 지혜, 그리고 그들의 경험을 이해하고자 하는 불교적 노력이 부족했다. 세계화시대에 발맞춰 각국의 불교도와도 교류하며 한국불교가 세계적으로 통용되고 존중받아야 하는데 그에 부응하는 노력이 미흡했다. 이러한 현실이 개선되려면 무엇보다 스님들에 대한 교육이 제대로 시행돼야 한다.
 
불교에 대한 체계적 이해, 이 시대의 삶과 사회를 알 수 있고 종단과 사찰의 구성원으로서 담당해야 할 역할에 대한 교육도 이뤄져야 한다. 한문경전 위주의 교육에서 탈피해 한글불교를 중심에 놓고 교육하고, 한문만이 아닌 범어 영어 등 다양한 언어에 대한 학습도 요구된다. 승가교육에 대한 논의와 주장은 이미 창고에 가득 차 있다. 이제는 결단하고 실천해야 하는 시점이다.
 
 
 
개편안 설명/ 교육부장 법인스님
 
“현대화 한글화, 포괄 균형 지향”
 
 
  
교과목과 교재를 현대화 한글화해 한문 해석에 소요되는 시간을 단축하고 경론의 내용과 불교적 사상을 이해시키는 데 중점을 둬야 한다. 계정혜 삼학에 대한 포괄적이고 균형 있는 교육, 불교사상의 기본적 토대인 초기불교 교리에 대한 교육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사회와의 소통에 필요한 인접학문(철학 비교종교학 사회학 등), 불교와 관련된 어학(영어 일본어 등), 불교문화(불교미술 문화재 불교의례 등)를 비롯해 현대사회에서 불교의 실질적 역할을 증대시키는 데 필요한 과목(포교 및 사회복지, 심리상담, 설법, 종무행정)을 확충할 것이다. 종교지도자를 키우기 위한 방편이다.
 
 
 
 
지정토론
 
 
○…보광스님(동국대 교수) 전통 강원의 장점이 많다고 생각하지만 언제까지 유지될 수 있겠느냐는 의문도 든다. 새로운 교과목은 △불교교리발달사 △교단발달사 △응용불교학 △관련 언어 습득을 초점으로 짜여야 한다. 그래야만 불교를 총체적이면서도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다. 발전방안의 일환으로 강원을 제도권으로 끌어들여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교육원은 동국대와 연계한 사이버대학 설립을 검토해주기 바란다.
 
○…법진스님(해인사승가대학장) 개편안에 대해 환영한다. 다만 구체적인 교육목표에 대한 고민이 부족해 보인다. 승가교육의 질은 교단의 위상과 직결된다. 조선시대에 만들어진 제도를 답습하는 일을 단순히 전통이라고 미화한다면 곤란하다. 해인사승가대학에선 오래 전부터 교육원의 개편안과 유사한 내용으로 교육을 실시해 왔다. 인문학 강의, 영어교육, 논문제출 등 처음엔 학인들이 반발했지만 지금은 순조롭게 적응해 모두가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 의지와 결행이 개선의 관건이다.
 
○…해월스님(전 동화사승가대학장) 어떤 수행자를 길러낼 것인가, 목적의식이 중요하다. ‘이해’와 ‘기능’ 중심이냐, ‘수행’과 ‘실천’ 중심이냐 선택해야 한다. 시대가 요구하는 수행자를 길러내는 일에 치중하다가 조계종 승려로서의 정체성이 훼손돼선 안 된다. 동화사승가대학장 시절 ‘열린’ 강원이란 모토 하에 일찌감치 한글화 교육을 해왔다. 학인들이 보다 빠르고 쉽게 불교를 이해한다는 것을 느꼈다. 현실적으로 강원 개혁이 가능한가, 의구심이 들기도 한다. 강원 교직자 스님들이 공청회에 이의를 제기한 이유는 소통이 되지 않아서라고 생각한다.
 
○…무애스님(전 송광사승가대학 강사) 박이부정(博而不精)이란 말이 있다. ‘폭넓게 알면 세밀하게 알지 못한다’는 뜻이다. 포교전법의 강화에만 매달리다 보면 종지(宗旨)의 체득(體得)이라는 승가교육의 기본이념을 등한시할 수 있다. 동국대에서 유사한 교과과정을 운영하고 있는데 굳이 전통강원에서도 이를 따라할 필요가 있겠느냐는 생각이다. 특히 한문불전 해독능력은 시간이 흐를수록 희귀해져 고급기술로 대우받을 수 있다. 전통을 단순히 구습이라고 몰아붙여선 안 된다.
 
○…본각스님(중앙승가대 교수) 현실적으로 반영할 수 있는지 여부를 살펴야 한다. 출가자의 감소세로 인해 중앙승가대도 입학정원을 채우지 못하는 형편이다. 여성 출가자의 감소는 심각한 지경이다. 최근 몇 년 새 절반 가까이 줄었다. 세간의 엘리트였던 출가자를 그저 ‘1학년’으로만 취급하면 곤란하다. 수준별 학습이 절실하다. 현대인들의 교양은 매우 두터워졌는데 스님들은 이에 못 미치는 듯해 아쉽다. 방학을 이용한 실습 위주의 계절학기 신설은 실질적 포교능력을 키울 수 있다는 점에서 정말 바람직한 대안이다.
 
○…윤창화(도서출판 민족사 대표) 한문경전은 기초적 지식이 없는 사람은 볼 수 없다. 핵심과 줄거리를 익히기 어렵다. 한문 특유의 난해성과 현학성으로 인해 초학자들은 사실상 내용 파악이 불가능하다. 300년 전의 교과과정을 고수하며 자구 해석에만 연연한다면 젊은 인재들을 방치하는 것과 다름없다. 한글화에 찬성이다. ‘경전성립사’ ‘경전이해’ ‘경전개설’과 같은 경전의 전체적 맥락을 조망할 수 있는 교과목 신설을 제안한다.
 
 
 
정리=장영섭 기자 fuel@ibulgyo.com
 
사진 김형주 기자 cooljoo@ibulgyo.com
 
[불교신문 2620호/ 5월5일자]
2010-05-01 오후 12:28:15 /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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