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곳 팔정도에 첫 발을 디딘지 엊그제 같은데, 벌써 정직한 결실의 계절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불기 2553년, 올 한 해 동안도 애써 주신 석림 집행부 스님들이 한 자리에 모여 기념 촬영도 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의미 있는 시간과 공간을 열어 보았습니다. 지금 이 곳 목멱의 교정은 벌써 은행잎으로 노랗게 물들어갑니다. 올 한 해의 석림 행사를 돌아보니 새삼 감회가 새롭습니다. 경주와 서울 석림이 상록원에서 함께 입학행사를 마쳤으며, 300여명의 스님들이 남산을 오르니, 장엄하였습니다. 특히 올해는 동국대 운동장에서 처음으로 석탄일 점등 행사를 성대히 개최하였고, 태국왕실에서 ‘세계대장경’을 동국대에 모셔서 법요식을 올리기도 하였답니다. 또한 하계 수련회 때는 서울 석림 스님들이 경주로 내려가 공설운동장에서 축구를 하며, 화합의 장을 이루기도 하였고, 가을이 한창인 계절에는 동불 연꽃제를 열어 재가와 스님이 한 마음으로 소통할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일련의 석림 활동들이 수월하고도 원만하게 이루어질 수 있었음이 모두 부처님의 가피와 동문스님들의 후배를 아끼고, 품어주시는 마음이라 여겨집니다. 일련의 다채로운 행사를 종횡무진으로 여일하게 회향할 수 있었음에 감사의 지극한 삼배를 올립니다. (글 석림지 편집장 현각, 사진은 월드 티피타카 이운식과 석림 회장과 집행부 스님들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