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인월사 전경 / 사진=김종오 작가 제공
강릉 인월사 전경 / 사진=김종오 작가 제공

2023년 강릉 경포 산불로 큰 피해를 입었던 위빠사나 수행도량 인월사가 사찰 재건을 통해 세계적인 건축상에서 수상의 영예를 안았습니다.

대한불교조계종 제4교구 본사 월정사 말사인 강릉 인월사는 지난 19일 미국의 국제 건축상인 '2026 아키텍처 마스터프라이즈(Architecture MasterPrize·AMP)'에서 우수상(Honorable Mention)을 수상했습니다.

이번 수상은 건축설계 부문 소규모 건축(Small Architecture) 분야에서 이뤄졌으며, 부처님의 눈썹 형상에서 영감을 얻은 독창적인 건축 디자인과 현대적인 건축미를 인정받았습니다.

특히 인월사는 지난 2023년 4월 11일 발생한 강릉 경포 산불로 일주문을 제외한 대웅전과 관음전, 요사채 등이 모두 불에 타는 아픔을 겪었습니다.

강릉 인월사 내부 / 사진=김종오 작가 제공
강릉 인월사 내부 / 사진=김종오 작가 제공

당시 사찰의 주요 전각이 소실되면서 수행도량으로서의 기능을 잃었지만, 재건을 통해 새로운 수행 공간을 마련하고 국제 건축상까지 수상하면서 그 의미를 더했습니다.

새롭게 조성된 인월사는 부처님의 눈썹을 형상화한 곡선형 건축물과 불교의 오색 깃발을 활용해 화엄세계의 인드라망을 표현한 독창적인 공간 구성이 특징입니다.

강릉 인월사 / 사진=인월사
강릉 인월사 / 사진=인월사

특히 사찰 외벽에는 모든 존재가 서로 연결돼 있다는 화엄사상을 담은 오색 블록의 '인드라월'이 조성됐으며, 그 앞에는 물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며 업과 마음을 성찰할 수 있는 '카르마의 거울' 연못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인월사는 전통적인 사찰 건축에서 벗어나 현대적인 건축미에 불교의 가르침과 수행의 의미를 담아내면서 새로운 불교 건축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번 건축은 '한국건축, KACI'가 설계를 맡았으며, 건축가 윤경식 씨가 책임 건축가로 참여했습니다.

강릉 인월사 / 사진=김종오 작가 제공
강릉 인월사 / 사진=김종오 작가 제공

인월사 주지 재범스님은 "지난 산불로 도량이 소실되는 큰 아픔을 겪었지만, 많은 분들의 관심과 정성으로 다시 수행의 터전을 마련할 수 있었다"며 "이번 수상이 단순히 건축적인 아름다움을 인정받는 데 그치지 않고, 부처님의 가르침을 현대적인 공간에 담아낸 의미 있는 결실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새롭게 조성된 인월사가 수행자들에게는 마음을 닦는 청정도량이 되고, 지역 주민과 방문객들에게는 일상의 번뇌를 내려놓고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열린 수행 공간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강릉 인월사 / 사진=인월사
강릉 인월사 / 사진=인월사

강릉 지역의 위빠사나 수행도량으로 알려진 인월사는 조계종 포교원이 개설한 '지혜의 숲길' 순례코스에 포함되는 등 불교 수행문화 확산에도 힘써 왔습니다.

한편, 아키텍처 마스터프라이즈는 세계 각국의 건축과 인테리어, 조경 분야 우수 작품을 선정하는 국제 건축상으로, 올해 시상식은 오는 11월 24일 스페인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에서 열릴 예정입니다.

 ( bbs 2026.10.21( 불교신문 2026.10.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