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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암·지암, 월정사·한국불교 구한 선지식”...자현스님(34기) 0
 작성자: 석림동문회  2026-06-23 14:16
조회 : 1,137  

무리한 투자로 거대 부채 발생
한암, 월정사 이거해 부채 정리
조선불교, 박문사 귀속 움직임에
조선불교조계종 창종…야욕 분쇄
제27대 한국불교학회장 취임식도

중앙승가대 교수 자현 스님(한국불교학회장)은 6월 19일 한국불교학회 오대산 특별 학술세미나에서 ‘한암과 지암의 오대산 재정립과 조계종의 창종’을 발표하고 있다. 자현 스님은 논문을 통해 한암 스님과 지암 스님이 어떻게 월정사와 한국불교를 지켜냈는지를 조명했다.
중앙승가대 교수 자현 스님(한국불교학회장)은 6월 19일 한국불교학회 오대산 특별 학술세미나에서 ‘한암과 지암의 오대산 재정립과 조계종의 창종’을 발표하고 있다. 자현 스님은 논문을 통해 한암 스님과 지암 스님이 어떻게 월정사와 한국불교를 지켜냈는지를 조명했다.

“한암과 지암은 부채 문제에 빠진 오대산과 월정사를 구했고, 다시금 일제에 예속될 뻔한 한국불교를 구했습니다.”

중앙승가대 교수 자현 스님(한국불교학회장)은 6월 19일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한국불교학회 주최로 열린 오대산 특별 학술세미나에서 발표한 ‘한암과 지암의 오대산 재정립과 조계종의 창종’을 통해 한암 스님과 지암 스님이 어떻게 월정사와 한국불교를 지켜냈는지를 조명했다.

자현 스님에 따르면 1920년대 월정사 주지인 홍보룡과 와세다 대학 출신 용창은은 강릉 포교 건립과 광동권업주식회사를 세우는데, 회사 쪽에 무리한 투자로 인해 30만엔이라는 막대한 부채가 생기게 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나선 인물이 독립운동을 하다가 복역하고 월정사에 주석하고 있던 지암 스님이다.

지암 스님은 사채정리위원이 돼 문제 해결에 주력하면서 동시에 오대산 월정사를 안정시키기 위해 봉은사 판전 조실로 있던 한암 스님에게 도움을 청한다. 이에 한암 스님은 1926년 오대산으로 이거해 월정사 조실이 되고 1929년 정골탑묘찬양회를 구성해 부채 문제를 해결한다. 찬양회 사업을 통해 월정사는 1936년 9월 부채를 전부 상환하기에 이른다.

자현 스님은 “찬양회 구상은 한암 스님이 한 것으로 판단되며 이의 실무를 지암 스님이 주도했다”면서 “부채 문제 해결은 자칫 매각될 위기에 있던 월정사를 구한 큰 업적”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1936년에는 일제가 조선불교 전체를 이토 히로부미 추모사찰인 남산 박문사에 귀속시키려는 움직임이 발생한다. 이를 전해 들은 지암 스님은 1937년 2월 31본사 의장이 돼 대응책 마련에 들어가게 된다. 이후 한암 스님의 지시로 일제의 통합 계획을 분쇄하기 위해 조선불교조계종이 창종되며 총본산으로 태고사(현 조계사)가 건립된다. 초대 종정에는 한암 스님이 추대됐으며 종무총장(현 총무원장)에는 지암 스님이 임명됐다.

자현 스님은 “조선불교조계종은 해방 이후 정화 과정에서 한국불교조계종으로 바뀌며, 이 명칭이 정화 이후인 1962년 대한불교조계종의 성립으로 연결된다”면서 “조계종의 명칭은 한암스님과 지암 스님의 일제 야욕을 분쇄하려는 노력에서 비롯돼 현대에 이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두 선지식의 업적이 일제강점기를 넘어 오늘날까지 유효한 탁원한 위법망구의 노력이었음을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다”고 상찬했다.

‘오대산의 현대와 미래의 가치’를 주제로 열린 이날 학술세미나에서는 △‘조선불교조계종 초대종정으로서 한암 중원의 종단 운영관(박진영 동국대 선학과 박사과정)’ △‘월정사 강원과 조지훈의 돌의 미학’(김경집 동국대 연구교수) △‘만화의 오대산 중흥과 정신적 배경(윤창화 민족사 대표)’ △‘오대산 불교 기록화 사업과 정념(김광식 동국대 특임교수)’ △‘오대산 월정사의 불교적 지향과 브랜드 가치(이재수 동국대 특임교수)’ 등의 연구논문이 발표됐다.

학술세미나에 앞서 제27대 한국불교학회장으로 연임된 자현 스님의 취임식도 진행됐다.

자현 스님이 취임사를 하고 있다. 
자현 스님이 취임사를 하고 있다. 

자현 스님은 취임사를 통해 학회 운영의 방향성을 제시했다. 스님은 “학회의 제도와 운영 구조를 더욱 안정적으로 정비하여 미래 세대에게 건강한 학회를 물려줄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학술연구 지원을 확대하고 신진 연구자들이 보다 활발하게 연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오늘 개최되는 특별 학술세미나는 이러한 방향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자리”라며 “오대산은 한국불교의 역사와 정신을 간직한 성지이자, 오늘날에도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살아있는 문화유산이다. 이번 세미나가 전통의 의미를 재조명하고 미래를 향한 새로운 비전을 모색하는 뜻깊은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월정사 주지 정념 스님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월정사 주지 정념 스님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세미나장을 찾은 월정사 주지 정념 스님은 인사말에서 자현 스님에게 축하 인사를 전하며 “사부대중의 성원에 힘입어서 학회장으로 연임한 만큼 불교학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발전적으로 이끌어가는 지도력을 발휘해 주기를 바란다”고 격려했다.

이어 “학술세미나를 통해 전환의 시대를 헤쳐갈 수 있는 새로운 지혜와 원력이 다시 한 번 월정사에 생겨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중앙승가대 총장 월우 스님이 축사를 하고 있다. 
중앙승가대 총장 월우 스님이 축사를 하고 있다. 

중앙승가대 총장 월우 스님은 축사를 통해 “1973년 창립된 한국불교학회에서 오대산의 선지식들을 조명하는 학술세미나를 여는 것을 축하드린다”면서 “8개 박사학위를 취득한 중앙승가대 교수 자현 스님이 학회장을 연임하는 것에 축하드린다. 한국불교학회가 좋은 학회로 승승장구하길 중앙승가대도 기원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취임식에서는 한국불교학회 발전을 위한 기금 전달이 이어졌다. 이날 자현 스님은 1000만원의 기금을 학회에 전달했으며 혜묵·승우 스님이 200만원, 아랑주 보살이 500만원, 오대산 월정사 금강경봉찬기도회 소이회가 500만원, 영법심(울산 영평선원) 보살 1000만원을 각각 학회에 기부했다.

신중일 기자

 ( 현대불교 2026.06.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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