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전국비구니회 청정승가공동체 수행결사를 돕기 위해 서울 정각사 주지 정목스님이 나섰습니다. ‘실수를 성장으로 바꾸는 마음가짐’을 주제로 법문에 나선 스님은 수행자가 가져야 하는 부끄러움이 무엇인지 설명했습니다.

조계종 전국비구니회관 법룡사 만불전에 모인 비구니 스님과 우바이들.

2024년 3월 시작해 어느덧 46차를 맞은 청정승가공동체 수행결사 대중입니다.

부처님 전에 다함께 예를 올리고 본격적인 마음공부에 나선 수행 공동체.

이날의 지도법사는 서울 정각사 주지 정목스님이 맡았습니다.

스님은 명나라 때 학자 원요범이 운곡선사의 가르침을 받아 자신의 운명을 바꾼 이야기로 말머리를 풀었습니다.

정목스님 / 서울 정각사 주지

(요범 선생이 운곡스님을 만나서 모든 잘못과 자기의 허물과 실수를 낱낱이 고쳤습니다. 죽는 날까지...)

정목스님은 원요범이 쓴 <요범사훈 심요>를 인용해 ‘실수를 성장으로 바꾸는 마음가짐’ 세 가지를 제시했습니다.

첫 번째는 부끄러워하는 마음.

일반적으로 하는 말실수나 자존심 상하는 일에 느끼는 부끄러움이 아니라 지금도 욕망에 흔들리는 스스로에 대한 경책입니다.

같은 인간으로서 깨달음을 얻고 중생을 제도하는 성현과 달리 자신은 욕망의 수렁에서 고통받고 있는 걸 뼈저리게 느껴야 한다는 겁니다.

정목스님 / 서울 정각사 주지

(수행자는 수행자다운 부끄러움을 가져야 한다는 거예요. 수행자다운 부끄러움이 뭐냐. 아직도 내가 이 사바세계에 몸담고 있다는 사실이 부끄럽다는 거예요.)

다만 스님은 욕망이 일어나는 것 자체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생존과 편안함을 우선으로 하는 뇌 구조에 따른 것이기 때문에 이를 인지하고 저항하는 수행의 길에 나서는 것이 중요하다는 설명입니다.

스님은 우주법계가 나의 모든 행위를 바라보고 있다는 두려운 마음을 갖고, 허물을 알아 과감하게 고쳐나가는 용맹한 마음이 나를 바꾸는 두 번째와 세 번째 마음가짐이라고 부연했습니다.

정목스님 / 서울 정각사 주지

(근데 이렇게 수행한다고 모이면 어때요? 보는 사람 눈이 있으니 조심하게 되죠. 이것을 혼자 있을 때도 그리하라는 얘기에요. 이게 우리 승가의 원칙이에요.)

세 가지 마음가짐으로 마음 치유 처방전을 제시한 정목스님은 다음 달 6일, 한 번 더 청정승가공동체 수행결사를 지도할 예정입니다.

 ( btn 2026.06.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