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 백련사, ‘고려 팔국사 다례문화제’ 봉행…민중 품은 백련결사 정신 되새기다...설도스님(33기),종성스님(41기) 0
작성자:석림동문회2026-05-18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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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7일 만경루 일원서…원묘국사 요세 스님 등 8대 국사 덕행·원력 기려
강진 만덕산 백련사(주지 설도 스님)는 5월 17일 백련사 만경루 일원에서 ‘제18회 만덕산 백련사 고려 팔국사 다례문화제’를 봉행했다.
이번 다례문화제는 고려 후기 무신정변과 몽골 침입 등으로 혼란스러웠던 시대, 민중의 아픔을 함께하며 참회와 염불 수행으로 현세를 정토로 만들고자 했던 원묘국사 요세 스님의 ‘백련결사(白蓮結社)’ 정신을 기리고, 백련사가 배출한 여덟 분의 국사(國師)에게 첫물 차를 공양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행사는 삼귀의와 반야심경 봉독을 시작으로 종사영반, 행장 소개, 헌화 및 내빈 소개, 인사말씀, 축사, 사홍서원 순으로 진행됐다. 특히 다례제의 핵심인 헌다례에서는 백련사가 배출한 고려 팔국사인 원묘·정명·원환·진정·정혜·원혜·진감·목암 국사를 향한 사부대중의 경건한 차 공양이 이어졌다.
헌다에는 ▲제1 원묘국사에 백련사 주지 설도 스님 ▲제2 정명국사에 백련사 부주지 종성 스님 ▲제3 원환국사에 김준철 강진부군수 ▲제4 진정국사에 서순선 강진군의회 의장이 참여했다. 또 ▲제5 정혜 원조국사에는 이현교 강진불교총신도회 회장 ▲제6 원혜국사에는 임창복 공무원불자회 회장 ▲제7 진감국사에는 김국환 백련사 거사림회 회장 ▲제8 목암국사에는 최수미 백련사 연화회 회장이 각각 헌다하며 국사들의 높은 덕행과 중생구제의 원력을 기렸다.
백련사 부주지 종성 스님.
백련사 부주지 종성 스님은 행장 소개를 통해 “고려 후기 정치와 종교가 제 기능을 상실한 채 몽골과 왜구의 침략으로 살육과 눈물이 이어지던 고난의 시대에 원묘국사 요세 스님은 보현도량을 개창해 민중들에게 새로운 삶의 희망과 의욕을 결사운동으로 일으켰다”며 “백련결사는 민중들과 함께 참회와 염불 수행을 통해 현세를 정토로 만들고자 한 최초의 민간 결사운동으로, 전국 각지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동참해 120년 동안 여덟 분의 국사를 배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종성 스님은 “백련사는 동방제일도량(東方第一道場)으로 널리 알려졌으며, 삼공육경과 학사, 수령들까지 스스로 속제자라 칭하며 결사에 동참했다”며 “고려시대 불교 정신의 진수로서 민중 삶의 귀의처가 됐다”고 강조했다.
김준철 강진부군수.
김준철 강진부군수는 축사를 통해 “뜻깊은 자리에 함께하게 되어 매우 반갑고, 행사를 준비해 주신 설도 스님과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원묘국사 요세 스님을 비롯한 팔국사 스님들의 가르침과 수행 정신은 지금 우리 사회에도 큰 울림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백련사는 성지순례와 동백축제, 사찰음식 경연대회 등 다양한 행사를 통해 강진의 문화와 관광을 널리 알리며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힘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현교 강진불교총신도회장.
이현교 강진불교총신도회장도 축사에서 “제18회 고려 팔국사 다례재를 마련해 주신 설도 스님과 종성 스님을 비롯한 모든 스님들께 감사드린다”며 “백련사는 강진을 대표하는 역사 깊은 사찰로, 주지 스님께서 도량을 잘 지키며 신도들과 함께 정진해 주신 덕분에 사부대중 모두가 기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거사림회와 공무원불자회, 연화회 등 모든 신도들이 한마음으로 노력해 행사를 원만히 치를 수 있었다”며 “다음 다례재에는 더욱 발전된 모습으로 정성껏 모실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자”고 격려했다.
백련사 주지 설도 스님.
백련사 주지 설도 스님은 인사말을 통해 “해마다 봄이면 백련사에서는 여덟 분 국사님 전에 첫물 차를 올리며 다례재를 봉행하고 있다”며 “천년고찰 백련사는 고려시대 이 땅의 불교를 새롭게 일으킨 백련결사의 도량으로, 혼란한 시대 속에서 수행과 청정한 계율, 중생구제의 원력을 되살리고자 했던 결사의 정신은 한 시대의 종교운동을 넘어 시대를 밝히는 정신혁명이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백성을 향한 자비심을 품고 세상 속에서 사람을 살리며 마음의 선을 밝히는 것이 곧 수행임을 선지식들께서 몸소 보여주셨다”며 “오늘 이 다례재가 단순한 추모 의식을 넘어 우리 모두의 마음속에 자비와 수행, 나눔과 화합의 씨앗을 심는 귀한 인연이 되기를 발원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후 1시부터는 백련사 만경루에서 고려 불교 정신의 진수를 학술적으로 조명하고 현대적 의의를 모색하는 학술대회도 함께 열려 행사의 의미를 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