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의 출가 수행자가 되기 위한 교육과정인 제69기 사미·사미니계 수계교육이 시작됐습니다.
조계종 총무원 교육부는 오늘 충남 공주 한국문화연수원에서 제69기 사미·사미니계 수계교육 고불식을 갖고 오는 21일까지 2주간의 교육 일정에 들어갔습니다.
이번 수계교육에는 각자 재적사찰에서 소정의 교육을 이수한 남 행자 40명, 여 행자 10명 등 모두 50명이 참여했습니다.
고불식은 고불문 낭독과 경과보고, 입재사와 치사, 서원문 낭독, 청규 시달, 죽비 전달 순으로 진행됐습니다.
남녀 행자들은 발심수행자로서 수행을 게을리하지 않고 종단의 참된 수행자로 거듭나겠다고 부처님 전에 다짐했습니다.
총무원장 진우스님은 교육부장 유정스님이 대독 한 입재사에서 "수행의 길에 들어선 그 발걸음이 이미 부처님 가르침을 이어가는 소중한 씨앗이 되었다."며 "진정한 수행자로 거듭나시기 바란다."고 당부했습니다.
[유정스님/조계종 교육부장(총무원장 진우스님 입재사 대독)]
"이번 교육을 통해 도반들과 화합하며 승가 공동체의 도량을 이루고, 발심과 원력을 더욱 굳건히 하여, 청정한 계율과 자비로운 행으로 중생을 이익되게 하는 수행자의 길을 걷기를 기원합니다."
고불식에는 조계종 제6교구장 마곡사 주지 원경스님을 비롯해 한국문화연수원장 자공스님, 교육원 소임자스님과 습의사 스님 등이 함께 했습니다.
원경스님은 치사를 통해 "세속의 모든 인연을 내려놓고 법계의 품으로 들어오신 여러분 한 분 한 분이 바로 부처님 법을 이어갈 소중한 법등이요, 중생구제의 원력을 실현할 보살의 화신이다.“라고 격려했습니다.
행자들은 14일간의 수계교육 기간 동안 습의와 기초교리, 염불의식 등을 배우고 3보 1배, 3,000배 정진을 거쳐 오는 20일 5급 승가고시를 치르며 합격자에 한해 사미 ·사미니계를 수지 하게 됩니다.
남녀 행자들은 오는 21일 수계교육 회향식을 갖고 조계종의 예비 스님으로서 첫걸음을 내딛게 됩니다.
남녀 행자들이 이번 수계 교육 과정을 모두 통과할 경우 지난 2월 제68기 사미·사미니계 수계교육을 통해 배출된 예비 스님 51명까지 합쳐 올해 출가자 수는 5년만에 100명을 넘을 것으로 보입니다.
조계종의 출가자수는 지난 2000년에는 532명이었지만 2015년에는 204명으로 줄어들었고, 2016년에는 100명대까지 떨어졌습니다.
2021년에는 출가자수가 두 자릿수까지 추락한데 이어 코로나 19가 한창이던 2022년에는 61명까지 줄었다가 다시 80명대로 올라섰고 올해 다시 100명대 진입을 눈앞에 두게 됐습니다.
( bbs. 2025.09.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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