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총무원장 진우 스님)이 지난 4월 1일, 30년 만에 삼원 체제를 일원화하는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기존 총무원·교육원·포교원으로 분리돼 있던 조직을 총무원 체제로 통합한 것이다. 이에 따라 교육원은 교육부로 재편돼 승가 교육, 승적 관리, 승가복지 등의 업무를 담당한다.
조직 개편 시행 두 달을 맞아, 교육부장 덕림 스님에게 현장의 변화와 하반기 운영 기조 및 포교 종책 추진 방안을 들었다.

Q 교육원이 교육부로 전환됐다. 조직 개편의 취지는 무엇인가?
가장 큰 이유는 시대 변화에 대응하기 위함입니다. 현재 사회는 30년 전보다 훨씬 더 빠르게 변화하고 복잡해졌습니다. 이 같은 변화에 신속하고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해 기존의 3원 체제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분산된 조직 구조에서는 중복 업무가 발생하고 의사결정이 지연되며 자원의 비효율적인 사용이 불가피했기 때문입니다.
조직 통합을 통해 종무행정의 효율성을 높이고, 한정된 예산과 인력을 집중적으로 배치함으로써 빠르고 일관된 정책 집행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이번 개편은 30년 만에 이루어진 대대적인 조직 개편으로, 단순한 구조 조정을 넘어 내부 혁신과 미래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는 데에 큰 의미가 있습니다. 앞으로는 행정, 교육, 포교 부문이 분산되지 않고 유기적으로 운영되며 상호 협력할 수 있는 체계가 구축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Q 일원화 후 현장에서 느끼는 가장 큰 변화는?
현재 교육부는 승가 교육, 승적 관리, 승가복지 등의 업무를 총괄합니다. 이번 조직 개편의 가장 큰 변화는 스님 한 분에 대한 정보와 지원을 교육부에서 원스톱으로 관리할 수 있게 됐다는 점입니다.
과거에는 승적, 교육, 복지 업무가 여러 부서에 흩어져 있어 중복 행정과 혼선이 있었지만, 이제는 데이터 통합을 통해 더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행정 운영이 가능해졌습니다. 예를 들어 출가와 동시에 승적 등록과 적합한 교육기관을 안내하고, 교육 과정 이수 현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해 연수교육 연계까지 일괄 지원할 수 있습니다. 고령이거나 건강상 지원이 필요한 스님에게는 승적 정보를 기반으로 맞춤형 복지 서비스도 빠르게 연결할 수 있습니다. 이런 변화는 정책의 일관성과 책임성 향상, 불필요한 행정 절차의 대폭 축소, 스님들의 편의성 제고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또 업무 분화를 통해 각 분야의 전문성과 효율성이 한층 강화됐습니다. 승가교육은 교육부, 재가자의 출가 장려는 포교부가 전담함으로써, 각 부서가 자신의 역할에 더욱 충실할 수 있는 구조가 만들어졌습니다. 특히 재가자 출가 홍보부터 출가자에 대한 교육까지, 전 과정에서 정보 공유와 협업이 원활해져 출가자 감소나 탈종교화 등 급변하는 환경에도 신속하고 유기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안정적인 조직 기반이 마련됐습니다.
Q 포교부로 이관된 업무와 협력 관계는?
조직 개편에 따라 출가상담과 홍보 업무가 포교부로 이관됐습니다. 앞으로 포교부가 출가 관련 사업을 진행할 때 교육부가 보유한 자료와 정보를 적극 공유하며 긴밀히 협력할 예정입니다.
특히 출가 후 행자 활동 단계까지 함께 관리하고자 합니다. 출가를 유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지속적인 관리와 지원을 통해 출가자가 스님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출가 전 상담부터 출가 후 행자 과정, 그리고 승가교육까지 전 과정을 포교부와 유기적으로 협력해 체계적으로 관리해 나갈 방침입니다. 이를 통해 출가자의 질적 향상은 물론 장기적으로는 안정적인 승가 인재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합니다.

Q 지난 30년간 교육원의 대표적인 성과로 △승가교육과정 체계화 △승가고시제도 장착 △연수교육 정례화를 꼽을 수 있다. 특히 시대 변화에 따른 재교육 과정인 연수교육은 그 필요성과 효과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연수교육 운영 방향은?
연수교육은 스님들이 수행자로서 지속적으로 지식과 역량을 계발해야 한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제도입니다. 시대가 빠르게 변하고 사회적 요구도 계속 달라지는 상황에서, 스님과 불교 지도자의 전문성 강화와 역량 향상을 위해 재교육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라 할 수 있습니다. 실제 연수교육은 스님들의 포교 능력과 사찰 경영 역량, 사회적 역할 수행 능력 향상에 큰 효과를 내고 있습니다.
향후 연수교육 운영 방향은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첫째는 법계별·직무별 맞춤형 교육을 지속적으로 강화하는 것이고, 두 번째는 연수교육 이수를 의무화하는 것입니다. 평생교육 체계를 완성해 모든 스님의 전반적인 역량을 체계적으로 끌어올릴 방침입니다.
Q 승가고시 제도 안착에 대한 평가는?
승가고시 제도는 수행자의 자격 검증 체계로 안착해 가고 있습니다. 다만 각 급수별 입장 차이와 역할의 다양성 속에서 제도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존재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앞으로 승가고시가 승가 구성원이 갖춰야 할 기본 소양과 자질을 점검하는 과정이자, 자격에 따른 책임과 역할 수행을 위한 필수적인 절차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Q 하반기 주요 종책은?
하반기에는 세 가지 핵심 종책이 추진됩니다. 먼저 학인스님들을 위한 교육기관 지원을 강화하고, 연수교육을 지속적으로 시행할 것입니다. 또 69기 수계교육을 통해 2025년까지 100명 이상의 출가자 배출을 목표로 설정했습니다.
출가자 감소로 인한 교육기관 운영과 조정의 필요성도 인식하고 있습니다. 다만 매우 신중하게 접근해야 하기에 내부적으로 다각적인 검토를 하고 있습니다. 승가교육 개편은 교육의 본질과 역할에 대한 폭넓은 공감대를 바탕으로 장기적인 방향을 모색할 예정입니다. 6월 예정된 운영위원장 회의 등 공론화 과정을 통해 충분한 의견을 수렴하고, 현실적 여건을 고려하되 교육의 질은 유지하는 합리적인 절충점을 찾아갈 것입니다.
( 현대불교 2025.05.29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