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이 올해 충청권 답사를 시작으로 사찰 매장 불교성보에 대한 소유권 확보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조계종 중앙종회는 2월17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2층 회의실에서 불기 2569년 제18대 중앙중회 후반기 사찰매장문화재관리를위한특별위원회 제1차 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특별위원회 위원장 호암스님(불교문화유산연구소장) 등 특별위원 9명 가운데 6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회의에서는 “사찰의 불사 과정 중 유물이 다수 발견되나 관련 법 미비, 행정절차 미숙 등으로 정당한 소유자임을 인정받지 못해 해당 유물이 국가유산으로 지정되지 못하고 있다”는데 인식을 함께하고 충청지역을 시작으로 현장조사와 정부 및 국회와 협조 체계를 마련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호암스님은 "애써 땅에서 발굴된 유물들이 다시 박물관 지하 수장고에 들어간다는 것이 너무 안타깝다"면서 "사찰이나 불교계로 환지본처해 예경의 대상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특별위원회 간사에 중앙종회의원 허허스님을 만장일치로 재선임했다. 허허스님은 “특별위원회 스님들을 잘 모시고 사찰 문화유산 환수에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사찰매장문화재관리특위는 2023년 11월 중앙종회 정기회에서 사찰 매장문화재 소유권 확보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구성됐다. 이어 특위는 지난해 7월8일부터 9일까지 양주 회암사지와 양양 진전사지, 진전사지 유물을 보관 중인 국립춘천박물관 답사를 시작으로 사지 출토 유물들에 대한 실태조사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