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센 눈발이 서울 도심을 뒤덮은 정월대보름 새벽, 사천왕상이 조성된 조계사 일주문 앞에는 1000여 명의 불자가 모였다. 한 해 건강과 안녕을 기원하는 불자들의 간절한 마음은 추위도, 불편함도 막지 못했다.
2월 12일 오전 7시 조계사는 하루를 여는 명종 11타와 함께 ‘길상성취 사천왕재’를 봉행했다. 불자들을 보호하는 사천왕에게 나와 가족, 이웃, 나아가 우리 사회의 복덕과 평화를 비는 의식이다. 정초 신중기도 대미를 장식하는 사천왕재는 2018年 정월대보름마다 조계사에서 열리고 있으며, 올해도 변함없이 그 전통을 이어갔다.

조계사 주지 원명 스님과 사중스님들, 신도회 등은 경내 대웅전에서 일주문까지 업장소멸과 만사형통을 발원하는 ‘희망의 초’를 이운했고, 곧이어 기도의식을 거행했다. 기도의식이 진행되는 동안 불자들은 향을 올리며 각자 한 해 소망을 기원했다.
원명 스님은 불자들에게 청정수를 뿌려 정화의 의미를 더했고, 사중스님들은 팥을 뿌려 액운을 쫓았다.

원명 스님은 “눈이 많이 내리고 있지만, 마음이 따뜻해서인지 춥지 않다. 올해 어떠한 어려움을 만나더라도 오늘 기도 공덕으로 잘 극복해 내고, 모든 일이 원만하게 성취되길 기도한다”며 “사천왕님들의 가피 속에서 우리 불자들이 무탈하고, 행복하고 즐거운 일만 가득하길 바란다”고 축원했다.
이승현 조계사 신도총회장은 “조계사는 ‘세계 1등 도량’답게 화엄성중(화엄행자들의 기도에 응답해 가내평안과 소원성취, 업장소멸의 가피를 내려준다) 104위 신중을 모시고 있는 도량이다”며 “모드들 한 해 건강하고, 세계가 화평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사천왕재를 마친 후에는 동안거 기도 회향과 정월대보름 세시풍속인 지신밟기가 진행된다.
김내영 기자







( 현대불교 2025.02.12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