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계종 전국교구본사주지협의회(회장 허운스님)가 윤석열 대통령에게 국민의 뜻과 국회의 결정을 존중하여 거취를 결정할 순간에 직면했다며 결단을 촉구했다. 교구본사주지협의는 12월14일 입장문을 발표하고 12월3일 비상계엄 선포 이후 정치, 경제, 국방 등 국가 전반에 걸쳐 불안정성이 확대되는 것에 우려하며, 이같이 밝혔다.
입장문에서 본사 주지 스님들은 “대통령에게 필요한 덕목은 제한된 소신이 아니라, 상대를 인정하는 관용과 반론을 경청하는 인내”라며 “대통령은 민주주의 체제의 대변인으로서, 극단적인 생각을 가진 소수의 몇몇이 아니라 이 체제의 토대인 국민 전체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또 “입법부의 권위를 존중하고, 이를 이끌어낸 민주주의 선거 시스템의 정상적인 작동을 신뢰할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스님들은 “12월 3일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후, 우리 사회는 큰 혼란에 빠져 들었습니다. 정치, 경제, 국방 등 전 분야에 걸쳐서 불안정성이 확대되었고, 국제 사회는 대한민국의 헌법 체계와 민주주의 시스템의 정상적인 작동에 대해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기 시작했다”며 “우리가 오늘 대면한 현실은 그 어느 때보다도 엄중하고 위급하다”고 우려했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께서는 자신이 내린 선택에 책임을 지셔야 할 순간에 직면해있다”며 “저희는 대통령께서 국민의 뜻과 이를 대변하는 국회의 결정을 존중하여 거취를 결정하는 것만이 국정의 최고 책임자이자 업보를 지을 수밖에 없는 한 존재로서의 마지막 자세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끝으로 “조계종 전국교구본사주지협의회 소속 스님들은 그저 국민들의 안녕과 행복을 위하며 이 해가 저물어 가는 시점에서 우리 모두가 희망찬 새해를 맞이하시길 간절히 기도하며 늘 국민들 곁에서 함께 정진하겠다”고 전했다.
입장문
불교에서는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계는 정토가 아니라 사바예토라고 합니다. 다시 말해, 이 세계는 무명으로 인한 번뇌와 고통이 극심한 곳입니다. 그 가운데서도 타인과의 갈등은 피할 수 없는 국면입니다. 그래서 부처님께서는 갈등이 없기를 바라기보다 해탈의 계기로 삼기를 바라십니다.
이는 모든 중생계도 평등합니다. 대통령이란 직책에도 똑같이 적용됩니다. 그래서 대통령에게 필요한 덕목은 제한된 소신이 아니라, 상대를 인정하는 관용과 반론을 경청하는 인내라고 봅니다. 국정을 책임지는 대통령은 특정 계층이나 집단만의 대통령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대통령은 민주주의 체제의 대변인으로서, 극단적인 생각을 가진 소수의 몇몇이 아니라 이 체제의 토대인 국민 전체의 목소리에 귀기울여야 합니다. 그리고 입법부의 권위를 존중하고, 이를 이끌어낸 민주주의 선거 시스템의 정상적인 작동을 신뢰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럼에도,
2024년 12월 3일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후, 우리 사회는 큰 혼란에 빠져 들었습니다. 정치, 경제, 국방 등 전 분야에 걸쳐서 불안정성이 확대되었고, 국제 사회는 대한민국의 헌법 체계와 민주주의 시스템의 정상적인 작동에 대해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기 시작했습니다.
민주주의의 근간은 국민의 뜻이고, 그 뜻에 기초한 헌법에 따라서만 대통령의 권한은 행사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대통령의 권한은 다시 시민들의 언론, 출판, 집회, 결사의 자유에 따라 제한되어야 합니다. 이처럼 민주주의 체제는 민의를 충실하게 따를 때 올바르게 작동하며 앞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우리가 오늘 대면한 현실은 그 어느 때보다도 엄중하고 위급합니다. 대통령, 스스로가 여전히 상대를 불신하고 당선된 시스템 자체를 의심하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제 윤석열 대통령께서는 자신이 내린 선택에 책임을 지셔야 할 순간에 직면해있습니다. 저희는 대통령께서 국민의 뜻과 이를 대변하는 국회의 결정을 존중하여 거취를 결정하는 것만이 국정의 최고 책임자이자 업보를 지을 수밖에 없는 한 존재로서의 마지막 자세라고 생각합니다.
대한불교조계종 전국교구본사주지협의회 소속 스님들은 그저 국민들의 안녕과 행복을 위하며 이 해가 저물어 가는 시점에서 우리 모두가 희망찬 새해를 맞이하시길 간절히 기도하며 늘 국민들 곁에서 함께 정진하겠습니다.
불기 2568(2024)년 12월 14일
대한불교조계종 전국교구본사주지협의회 일동 두손모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