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원 대표사찰 신흥사와 낙산사, 백담사 연합합창단원 100여명 앞에 선 낙산사 포교연수원장 선일스님이 찬불명곡 ‘목탁새’를 목놓아 불렀다. ‘돋아라 날개야, 나도 한번 날아보자’라면서 절규하듯 후렴구에 이르자 스님의 장엄한 음성은 무대를 휘감고 관객들의 가슴에 먹먹한 울림을 선사했다.
12월13일 강원 양양군 문화복지회관 대공연장에서 열린 ‘제1회 대한불교조계종 제3교구 연합합창단 정기음악회’에서 뜨거운 무대를 선보인 선일스님은 평상시 템플스테이와 강원지역 대학생 전법 지도법사 소임에 집중해온 터라, 이 날 보여준 새로운 모습에 신도들은 환호했고 환희심에 찬 박수갈채는 끝도없이 쏟아졌다. 늦은 시각까지 음악회를 함께 한 불자들은 무대에서 내려온 선일스님에게 찾아가 엄지척을 보내면서 감사인사를 전했고, 스님은 “이래봬도 제가 조계사어린이합창단에 봉은사청년합창단 출신”이라고 말해 더 큰 웃음과 즐거움을 줬다.
이 날 행사는 신흥사합창단(단장 임은옥) 낙산사합창단(단장 안복녀) 백담사합창단(단장 박영옥) 등 3개 사찰이 연대·화합하면서 무용과 바이올린, 풍물단까지 콜라보로 무대를 꾸민 첫 음악회다.

제3교구본사 신흥사 주지 지혜스님은 이 날 합창단에 손수 꽃바구니를 전하면서 “오래 전 속초 원각사에서 직접 피아노 반주를 하면서 찬불가를 가르쳤던 시절이 떠오른다”며 “우리 교구 합창단이 이렇게 발전하여 감개무량하다”고 했다. 지혜스님은 음악회를 개회하면서 치사를 통해 “우리 3교구 본말사 합창단은 그동안 오랜 전통과 뛰어난 역량을 자랑해왔다. 오늘 이렇게 각각의 전통과 역량을 하나로 모은 연합합창단을 만들어 처음으로 정기음악회를 갖게 되니 환희심이 절로 난다”면서 “사찰 합창단은 깊은 불심과 뜨거운 열정으로 연습을 거듭하여 크고 작은 법회 때마다 음성공양을 통해 사부대중의 마음을 아름답게 장엄해왔다. 오늘 음악회가 아름다운 가릉빈가의 공양이 되어 치유와 행복의 법문이자 올 한해를 잘 마무리할 수 있는 따뜻한 원력이 되길 발원한다”고 말했다.
낙산사 주지 일념스님도 환영사를 통해 “비록 근심 걱정 많은 세상에 살고 있지만 지금 이 시간만큼은 모두 내려놓고 평안과 충만을 느끼는 소중한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김진하 양양군수는 서성철 허가민원실장이 대독한 축사를 통해서 “깊어가는 겨울밤을 수놓을 제3교구 연합합창단의 조화로운 선율은 종교를 초월해 누구나 마음의 치유를 얻는 큰 울림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고, 이종석 양양군의회의장도 “오늘 느끼는 감동과 여운이 오래도록 마음에 남아 일상의 기쁨과 위안으로 이어지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이 날 음악회는 다채로운 볼거리가 많았지만, 그 가운데 사찰 신도들로 구성된 연합합창단이 ‘성모송’과 ‘평화의 기도’ 등 이웃종교 음악을 선보이며 종교화합과 종교평화를 전해 눈길을 끌었다. 또 속초시립풍물단(악장 전성호)의 흥미진진한 퍼포먼스도 불교음악과 어우러져 아름다운 법석을 이뤘다.
박용기 지휘자가 이끈 3개 사찰 연합합창단은 ‘님의 뜻 채우네’, ‘나무 관세음보살’, ‘천의 손 천의 눈’, ‘해수관음의 빛’, ‘열리었네’ 등 주옥같은 찬불가를 아름다운 선율로 승화시켰다. 크로스오버가수 이준형씨의 ‘좋은 인연’, ‘당신을 위해’는 물론 바이올리니스트 김다미 조목련 씨의 공연도 무대를 빛냈다.
모든 무대가 끝나고 객석의 단 한명이 ‘앵콜’을 외쳤고, 이에 지금까지 지휘에만 몰두했던 박용기 지휘자가 ‘부처님께 귀의합니다’를 열창하자 모든 단원들이 코러스를 넣으면서 환상의 하모니를 연출했다. 모두가 하나가 되는 순간이었다.









낙산사 총무 본일스님의 사회로 진행된 이 날 음악회에는 신흥사 주지 지혜스님, 낙산사 주지 일념스님과 부주지 무문스님, 화암사 주지 대현스님, 원각사 주지 설해스님, 명주사 주지 설주스님, 양양군의회 이명숙 부의장을 비롯 최선남, 박봉균 의원과 박상민 양양문화원장 등이 참석했다.
( 불교신문 2024.12.14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