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북 군위 인각사 가마터군 발굴현장에서 최근 새롭게 발견된 최고령 통일신라 기와가마(상단)와 지난해 1차 발굴조사에서 출토된 기와가마(하단)
삼국유사의 산실 대구 군위 인각사에서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구들식 기와 가마터가 완벽한 보존 상태로 확인됐습니다.
통일신라시대 사찰 기와를 공급했던 고대 가마들의 잇따른 출토로, 인각사의 유구한 역사와 찬란했던 사격이 새롭게 조명받고 있습니다.
통일신라시대부터 고려, 조선시대까지 사찰용 기와를 구워낸 가마 유구가 발견된 대구 군위 인각사.
지난해 1차 발굴조사에 이어, 범위를 넓혀 최근 진행한 2차 발굴조사 과정에서 새로운 기와 가마터가 출토됐습니다.
기존 9세기 통일신라때 조성된 가마터와 비슷하지만, 시기상 조금 더 앞선 일대 최고령 구들식 기와 가마터였습니다.
새 가마터는 기존에 나온 통일신라 가마터 보다 이르지만 작은 규모로, 당시 왜 더 큰 가마터를 또 필요로 했는지 등 궁금증이 일면서 학계의 관심은 증폭되고 있습니다.
[호암스님 / 인각사 주지, 조계종 불교문화유산연구소장] "여기가 국내 최초입니다. 보존상태가 완벽합니다."
인각사지와 같이 통일신라 시대 가마터가 완벽한 형태로 보존된 사례는 전국 10여기 정도 밖에 되지 않아 매우 희귀하게 여겨집니다.
이전까지 사찰 전용 가마가 확인된 예는 백제 최대의 가람이라 불리는 '미륵사지' 정도에 불과한 만큼, 인각사지 가마터군은 과거 웅장했던 사격을 드러내는 증거라 할 수 있습니다.
[박승현 / 불교문화유산연구소 학예연구실 팀장] "(인각사에서) 확인된 통일신라시대의 건물 개수가 아직 전체를 다 발굴하진 못했지만 지금도 7개에서 8개 정도 확인되는데, 그 건물에 올라가는 기와의 양을 생각해보면 지금 구들식 가마 2기로는 부족할 수 있거든요. 추가 발굴조사를 하면 통일신라시대 가마가 더 발견될 가능성이 높죠."
1차 발굴 이후 일 년 만에 새 가마터가 출토되면서, 일대 더 많은 고대의 유산들이 잠들어 있을 것으로 유추되는 가운데, 필요한 행정적 절차들도 남아 있습니다.
현재 부족한 지자체 예산으로 100% 발굴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만큼 하루 빨리 발굴 현장을 사적지로 지정해 국가 단위에서 관리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특히 고대와 중세, 근세에 이르는 '동아시아 구들식 가마터'의 원형을 확인할 수 있는 유일무이한 장소라는 점에서, 후대 전승 방법에 대한 고민도 필요해 보입니다.
[호암스님 / 인각사 주지, 불교문화유산연구소장] "이 상태로 복원을 하면서 보존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국내 최초로 시대별 가마터가 나왔기 때문에 이것을 다시 복토해서 묻어 놓는다면 영원히 우리나라 역사가 흔적 없이 사라지기에 실물 공개를 할 수가 없게 됩니다. 그래서 여기만큼은 실물공개를 원칙으로 하고..."
신라 642년 의상대사가 창건하고 보각국사 일연스님이 '삼국유사'를 집필한 인각사는 오늘날 대대적인 유적 발굴과 함께 불사를 이뤄내며 과거 찬란했던 사격을 회복하는 중입니다.
잇따른 가마터 발굴을 통해 삼국유사의 산실인 인각사 창건과 중창의 역사가 밝혀지며 한국불교사도 새로 쓰여지고 있습니다.

최근 2차 발굴조사에서 출토된 최고령 기와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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