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찬 바람이 불어오는 겨울이 성큼 다가온 광주 대인시장 상인들에게 모락모락 김이 나는 단호박죽이 전해졌다.
광주 동원사 지장 스님은 11월 19일 자비신행회(상임이사 김삼옥)와 함께 ‘달콤한 행복이 모락모락 피어나는 지장 스님의 모락모락 단호박죽’을 대인시장 상인과 시민 350여 명에게 전달했다. 지장 스님의 단호박죽 나눔은 코로나19로 대인시장 지역 상인들이 시름이 깊어가던 2020년부터 시작됐다. 5년 동안 매월 셋째 주 화요일에 단호박죽을 비롯해 단팥죽, 팥빙수, 수정과 등을 만들어 나눔을 이어왔다. 처음 시작할 때는 스님이 주는 단호박죽이 어색하고 종교적인 문제로 불편해 하던 상인들도 이제는 이날을 손 꼽아 기다린다.

지장 스님의 단호박죽은 동원사 신도들과 자비신행회 자원봉사자들이 아침 일찍부터 음식을 준비했다. 단호박은 물론 늙은 호박과 쌀가루로 죽을 만들고 찐 밤고구마와 대추, 잣으로 맛을 더한다.

동원사 지장 스님은 “시장에서 하루 종일 장사하느라 힘든 시장 상인들이 출출한 오후 시간에 따뜻한 단호박죽 한 그릇으로 피로를 풀고 몸과 마음의 여유를 찾는 시간이 되길 바라며 준비했다”며 “특히 힘든 상황에서도 항상 자신보다 남을 위해 봉사에 나서는 동원사 신도들과 자비신행회 자원봉사자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김영섭 자비신행회 사무처장은 “5년 동안 스님과 신도들의 정성이 담긴 단호박죽으로 지장 스님은 대인시장의 유명인이 되었다”며 “특히 장사하시는 분들을 배려해 직접 시장을 돌며 일일이 두 손으로 전달해주는 스님의 진심은 이 시대의 불교가 나아갈 바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동원사 신도들은 “매달 이렇게 나오니까 상인들도 저희들을 보고 반갑게 맞아주시는 것에 보람을 느낀다”며 “이런 즐거움은 느껴보면 안 나올 수 없다”고 자비나눔을 소개했다.
대인시장에서 떡집을 운영하는 김말례씨는 “스님이 항상 이렇게 마음을 내어서 우리 대인시장 상인들을 고생하신다고 배려하는 마음으로 매달 한 번씩 오신다”며 “여름에는 시원한 팥빙수 또 가을에는 팥죽, 오늘은 호박죽을 해주셔서 항상 감사한 마음으로 받고 오늘도 팥죽을 먹고 힘을 얻어 열심히 일할 것”이라고 고마움을 표했다.
( 법보신문 2024.11.20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