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화꽃 향기와 청량한 노랫소리가 서울 조계사(주지 담화 스님)의 가을밤을 물들였다. 연등 불빛 아래 비친 환한 미소들이 도량을 가득 채워 따뜻함을 선사했다.
조계사 신도회 문화법회 소속 맑은소리합창단이 국화화엄축제와 함께하는 산사문화예술제 ‘지음’:제14회 맑은소리합창단 정기음악회를 조계사 특설무대에서 10월 16일 개최했다. 행사는 맑은소리합창단의 찬불가를 시작으로 저녁 7시부터 8시 30분까지 진행됐다. 축제가 끝난 뒤에도 음악의 여운에 흠뻑 젖어든 방문객들이 쉽사리 발걸음을 돌리지 못했다.


2017년 창단 후 찬불가가 필요한 순간이면 어김없이 달려와 음성공양을 올려온 조계사 맑은소리합창단의 무대가 축제의 시작을 알렸다. 어머니들로 구성된 합창단원 20여 명이 고운 한복을 차려입고 아름다운 하모니를 선보였다. 찬불과 ‘비천’과 ‘석가모니불’ 합창에 이어 무용과 낭송까지 선보여 큰 호응을 얻었다.


소리꾼 최한이 씨와 팝페라가수 오윤석 씨로 구성된 보컬 듀오 ‘보체소리’가 축제의 열기를 더했다. 우리나라 전통 음악 판소리와 클래식 성악이 만나 아름다운 선율을 선사했다. ‘봄날의 궁’, ‘사랑가’, ‘홀로 아리랑’을 열창해 동서양의 매력적인 조합을 선보였다. 공연 중 흩날리는 비눗방울이 한밤의 음악회를 장식해 관객들에게 낭만적인 가을밤을 선물했다.

2부에는 맑은소리합창단과 바리톤 유훈석 씨의 협업공연이 이어졌다. ‘저를 맡깁시다’, ‘청산은 나를 보고’, ‘고맙소’ 등의 곡을 통해 집착의 덧없음을 노래했다. 불자 가수로 유명한 국악인 권미희 씨도 축하공연을 선보였다. ‘배 띄워라’ ‘시절 인연’ ‘망부석’ 등을 열창해 가을밤의 흥취를 돋웠다.

3부에서 맑은공연합창단이 깜짝 대중가요를 선보였다. 하얀 와이셔츠에 금색 넥타이와 모자를 착용한 단원들이 ‘찐이야’, ‘노란샤츠 입은 사나이’ 등을 열창해 끼를 뽐냈다. 흥겨운 드럼과 북 연주가 어우러져 축제의 대미를 장식했다.

담화 주지스님은 총무행정지원단장 성해 스님이 대독한 축사를 통해 맑은소리합창단의 정기음악회 개최를 축하했다. 스님은 “부처님을 가까이 하는 방법 중 하나가 음성공양”이라며 “이번 음악회도 부처님의 가르침을 되새기기 위해 도반들이 십시일반 준비했다”고 말했다. 또 “지금과 같이 행복한 순간 우리는 늘 부처님을 생각해야 한다”며 “국화 향기 가득한 조계사 도량에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의 가정에 부처님의 가피가 가득하길 바란다”고 축원했다.

한편 11월까지 조계사에서 진행되는 국화화엄축제 기간에는 다채로운 부대행사가 열린다.
10월 19일 오전 11시에는 조계사 신도회 지역법회가 오전 11시 조계사에서 사중 스님들께 사사공양을 올리는 승보공양법회 ‘지심귀명례’를 봉행한다. 지역법회 창립 13주년을 맞아 조계종 원로회의 의장 자광 스님을 법사로 모시고 △타종 △육법 공양·불공 의식 △승보공양 △원로회의 의장스님 법어 △기금 전달 △치사 △축사 △회향 순으로 진행한다.
10월 20일에는 제13회 어린이 미술대회 ‘나는 화가다’가 오전 10시부터 조계사 경내에서 열린다. 대한불교조계종 조계사와 직할교구사무처가 공동주최하며 조계사 신도회, OCI미술관,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한다. 주제는 ‘국화가 피어있는 조계사’와 ‘부처님과 나’이다. 5세~13세 어린이 누구나 참가 가능하다. 작품 제출 마감 시간은 오후 2시 30분이다. 수상자는 10월 26일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시상식은 11월 9일 오후 2시 관음전에서 열린다.
( 법보신문 2024.10.16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