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 로그인 | 회원가입 | ID/PW 찾기  
동문동정
홈 > 동문_동문마당 > 동문동정
     동문동정 입니다.
         
해동불교 성지순례 첫 발…수월 선사 향훈 새기며 평화 통일 발원...혜총스님(5기,1968) 0
 작성자: 석림동문회  2024-10-07 11:29
조회 : 6,387  

법보신문·성산여행사 기획, 9월23~27일
‘제1회 해동불교 성지순례 백두산 3사 순례’
혜총 대종사 지도법사 45명 순례단 원만 회향
백두산 천지 청명하게 열려 감동 더해
장백폭포 아래 백의관음입상 앞 예불
연길 수월 선사 기리는 화엄사·수월정사 기도
2000년 역사 광우사 참배·백탑 탑돌이도 
순례 내내 환희심 정진…평화 통일 발원

전 조계종 포교원장 혜총 대종사가 증명하고 법보신문과 성산여행사가 공동기획, 부산여성불자회가 동참한 ‘해동불교 성지순례’가 백두산 천지의 청정한 기운과 정진의 환희심으로 순례길을 열었다.

법보신문(대표 이재형)·성산여행사(대표 이규술)는 9월23~27일 ‘해동불교 성지순례 – 백두산 3사 순례’의 첫 일정을 원만 회향했다. 이번 순례는 ‘해동불교 성지순례’라는 주제 아래 민족의 영산인 ‘백두산’과 ‘장백폭포 관음상’을 비롯해 수월 선사의 수행과 독립운동의 역사가 서린 두만강에 인접한 ‘화엄사·수월정사’, 옛 고구려의 땅이라 할 수 있는 중국 요양에 자리한 2000년 역사의 ‘광우사’와 ‘백탑’ 등 세 곳의 성지를 참배하는 일정으로 처음 진행되었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전 조계종 포교원장 혜총 대종사가 지도법사를 맡은 해동불교 성지순례에는 첫 순례인 만큼 혜총 대종사가 직접 참석해 이끈 가운데 스님이 총재를 맡고 있는 부산여성불자회(회장 정분남)가 함께했다. 순례단도 모집 당시 예상 인원이었던 30명을 훌쩍 넘겨 전국 각지에서 참가한 스님 8명 재가불자 37명 등 총 45명으로 구성돼 높은 호응 속에 진행됐다. 

순례의 일정은 중국 심양을 대표하는 명소 ‘심양 고궁’을 방문하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세계문화유산으로도 지정된 심양 고궁은 청나라의 첫 궁궐로 북경 자금성과 더불어 중국의 2대 궁전으로 손꼽지만 우리 민족에게는 아픈 역사의 장소이기도 하다. 1627년 정묘호란 후 강제로 형제국 관계를 형성하고, 1636년 병자호란을 겪으며 군신 관계를 강요받았던 굴욕의 현장이기 때문이다. 당시 조선 인조의 장남 소현세자와 봉림대군 그리고 조선 관리들이 1637년 심양고궁 인근에 건립된 조선관소를 숙소 삼아 8년간 고초를 겪으며 포로로 끌려온 백성들을 지원했다. 이후 요동 지역은 북방 민족이 공유하던 지역에서 중국으로 복속됐다.

첫날 일정을 심양에서 머물며 백두산을 향할 여정을 재정비한 순례단은 이튿날 아침 심양역에서 고속철을 타고 만주벌판을 달려 연길 지역인 장백산역으로 향했다. 4시간 가까이 달리는 고속철에서 마주한 풍경은 길림성, 요양성, 흑룡강성의 동북3성, 즉 요동지역이었다. 무엇보다 이 지역은 고조선, 고구려, 발해로 이어지는 900년 동안 우리의 영토였던 곳이다. 대륙을 통해 최초로 불교가 전래된 땅의 역사, 광야를 개간해 농토를 만들어 정착했을 조선인들의 땀방울 그리고 일제강점기 나라를 위해 목숨을 건 독립군들이 활약을 창밖으로 그리는 동안 성큼 장백산역에 도착했다.

연길에서 가장 먼저 찾아간 곳은 두만강에 인접한 도문 화엄사와 수월정사였다. 이곳은 근대 한국 선불교의 중흥조 경허 선사의 3대 제자 중 한 분으로 만주 지역에서 두만강을 넘어오는 동포들의 애환을 자비로 품고 독립운동을 지원한 수월 선사의 정신을 기리는 도량이다. 화엄사에 도착하자마자 주지 오득 스님이 순례단을 반갑게 맞이하며 도량의 창건 취지를 소개했다. 화엄사에서 예경을 올리며 수월 선사의 가르침을 기린 순례단은 특히 수월 선사의 수행처로 알려진 곳에 조성된 수월정사에 올랐을 때 환희심으로 충만해 졌다.

수월정사에서는 식수로 사용했을 우물과 좌선하기에 적당한 공간 등 곳곳에 수월 선사의 수행 흔적이 지금도 남아 있었다. 무엇보다 굽이쳐 흐르는 두만강 넘어 금방 발길이 닿을 것처럼 북녘이 가깝게 보였다. 마치 순례단을 반기듯 북측 땅에 놓인 철로에 기차 한 대가 기적 소리를 내며 달려왔다. 중생들의 아픔을 보듬었던 수월 선사의 가르침을 새기며 달리는 기차를 향해 합장 인사를 올린 순례단은 광명진언을 염송하며 평화 통일을 발원했다.

셋째 날, 순례단은 고대하던 백두산을 올랐다. 장기예보에서 비가 온다는 우려와는 달리 이른 시각부터 청명한 날씨에 백두산을 향하는 순례단의 기도 소리도 더욱 단단하게 공명했다. 1시간 가까이 굽이친 산길를 따라 차량으로 오르고 올라 백두산 입구에 도착했다. 이른 시간이었음에도 백두산을 오르는 인파로 천지 일대는 이미 인산인해였다. 화산지대의 특징을 고스란히 간직한 민둥산의 능선을 따라 줄을 서서 걸어 오른 지 5분여 지났을까. 천지는 눈부실 정도로 청명하고도 푸른 기운을 가득 담아 빛나며 순례단을 맞이했다. 

순례단은 밀려오는 파도처럼 연이어 탄성을 자아냈다. 누군가는 연꽃 봉우리처럼 두 손을 합장했고 또 누군가는 염불을 끊임없이 반복했다. 또 다른 이는 천지를 바라보며 침묵에 잠겼다. 혜총 스님은 천지에서 순례단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마정수기 의식을 했다. 환하게 열린 천지의 맑은 풍경은 스님의 손을 타고 온몸으로 전달되듯 했다.

천지의 감동은 장백폭포로 이어졌다. 폭포 아래에는 백의관음입상이 조성돼 있었다. 이곳에서 순례단은 감사의 예불을 올렸다. 공양물을 올리고 이마가 땅에 닿도록 칠정례를 하며 환희심을 일체중생의 행복으로 회향했다. 이북 출신 시부모님의 영가 위패를 품고 온 한 불자는 눈물을 쏟아내며 “시부모님께서 늘 가고 싶어 하셨던 백두산이다. 그 서원을 이룬 지금 부모님과 함께 이 순례를 함께한 것처럼 행복하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넷째 날 순례단은 다시 장백산역에서 고속철을 타고 심양역으로 향했다. 그리고 심양에서 차량으로 1시간 거리에 위치한 고구려 중심도시였던 요양에서 광우사와 백탑을 참배하는 것으로 3사 순례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광우사는 서기 25년에서 220년 사이 대승불교가 중국 동북 지역으로 전해진 이래 가장 먼저 창건된 사찰로 알려져 있다. 고구려 소수림왕이 372년 불교를 받아들여 공인한 이후 926년 거란 침략으로 발해가 멸망할 때까지 우리 민족의 불교형성과 전승에 기여한 성지로 알려져 있다.

광우사는 1900년 제정 러시아의 침략 당시 소실됐으나 2002년 중국 정부 지원으로 재창건됐다. 특히 전각은 요나라의 품격과 명‧청시대 건축 양식을 융합시킨 전통사찰의 대표적 건축물로 세계에서 가장 큰 ‘청동향로’, 세계 최대 ‘대웅보전’, 순금 24㎏을 입힌 것으로 알려진 세계 최대 ‘금좌불상’, 중국 석조 아치의 걸작으로 일컬어지는 ‘블루스톤 아치’ 등이 위용을 자랑했다. 

광우사 서쪽에 자리한 백탑은 1000여 년 전 후금 당시 황실의 발원으로 조성된 중국 6대 고탑 중 하나다. 71m 높이의 8각 13층 벽돌 탑인 백탑은 오랜 세월 풍상을 겪은 그 모습 자체만으로도 신심을 불러일으켰다.

조선 말 박지원이 쓴 ‘열하일기’에서 “그 웅장함과 크기가 벌판 끝에서도 볼 수 있을 정도의 크기이며, 바람에 의해 백탑 풍경이 울릴 때는 벌판 끝까지 소리가 들린다”는 내용이 백탑을 마주하고서야 이해됐다. 백탑을 탑돌이한 뒤 순례단은 백탑 한쪽의 큰 나무 아래서 기도에 들어갔다. 30여 분쯤 지났을까. 주위에는 중국인들도 모여들어 함께 기도했다. 그들과 함께 피어난 기도의 염원은 백탑 상륜부를 타고 허공을 가득 채웠다.

 순례단을 신심과 화합으로 이끈 정분남 부산여성불자회 회장은 성지 곳곳에서 불교도의 자긍심을 강조하며 보살의 원력을 전했다. 정 회장은 “백두산 3사 순례의 여정은 단 한 곳도 빼놓을 수 없을 정도로 한국 불자들이 꼭 찾아야 할 도량이었고 순례의 기쁨을 마주할 수 있었다. 참으로 환희롭고 행복한 나날이었다”며 “감사한 마음으로 앞으로도 열심히 기도하고 봉사하며 한국 불교를 위해 정진할 것”이라고 발원했다. 

무엇보다 이번 순례를 이끈 혜총 대종사는 출발을 위해 김해공항에 모일 당시부터 순례단을 위해 108염주를 모든 순례단원에게 일일이 걸어 주며 ‘해동성지순례’의 가치를 당부했다. 시작의 원력은 4박5일의 여정을 마칠 때까지 내내 이어졌다. 스님은 매 순간 기도하자고 당부하며 하루 세 차례 예불과 버스와 기차, 순례지에서 정진을 빠짐없이 이어갔다. 

혜총 스님은 “개인적으로는 8번째 백두산을 올랐다. 그만큼 많이 다녀왔지만 해동성지 3사 순례로 기획된 이번 일정의 환희심은 오래오래 남을 것”이라고 격려했다. “청정한 마음, 청정한 말, 청정한 몸, 청정한 물질이 하나가 된 순례”라고 강조한 스님은 “무엇보다 가는 곳곳마다 기도로 충만한 시간을 보낼 수 있어 감사하다. 여러분 모두의 공덕”이라며 “한국에 돌아가서도 이 원력과 신심으로 기도와 정진을 이어가길 바란다”고 염원했다. 

 

등록된 의견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