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천 은해사 원터로 추정되는 곳에서 고려~조선시대 사찰 건물지와 암자의 이름이 쓰인 명문기와가 발견됐다.
불교문화유산연구소(소장 호암 스님)는 “지난 8월 16일 국가유산청에 허가를 받아 진행 중인 영천 은해사 구지(舊址) 조사 성과에 대한 현장설명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영천 은해사 구지는 신라 헌덕왕 원년(809년) 혜철 국사가 ‘해안평(海眼坪)’에 창건하였다고 전해지는 은해사의 전신 ‘해안사(海眼寺)’ 터로 알려진 곳이다. ‘팔공산은해사사적비’에는 1546년 천교화상이 해안평에서 지금의 자리로 옮겨 은해사(銀海寺)로 개명하였다고 전해진다.
국가유산청과 불교문화유산연구소는 2015년 전국 폐사지 현황조사사업을 통해 이곳에서 다량의 유물과 석축을 확인해 해당 지역에 대규모 산지가람이 잔존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판단했고, ‘2024년 중요폐사지에 선정해 올해 7월부터 시굴조사를 실시했다.

시굴조사 결과, 고려시대~조선시대로 편년되는 건물지와 석축 등이 확인됐으며, 범자문 막새편, 평기와편, 분청사기편, 도기편 등이 출토됐다. 특히, 출토유물 중에는 조선 세종 29년(1447년) 현재 조사지역에 ‘용암(湧庵)’이라는 암자가 존재하였음을 알려주는 ‘正統十二年戊辰三月日公山下湧庵’ 명 명문기와가 확인돼 눈길을 끌었다.
불교문화유산연구소는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조선시대 전기 ‘해안사’의 부속 암자인 ‘용암’이 존재했음을 알려주는 자료로써, 은해사의 역사성을 확인할 수 있는 성과”라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은해사 회주 돈명 스님, 주지 덕조 스님과 영천시, 불교문화유산연구소 관계자들이 참석한 학술자문회의도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정밀발굴조사와 더불어 은해사 구지의 정확한 위치를 찾기 위해 조사구역 주변에 대한 학술조사가 함께 진행돼야 한다”고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렸다,
불교문화유산연구소는 “영천 은해사 구지 시굴조사는 은해사 전신인 ‘해안사’의 흔적을 찾아 은해사 역사성 뿐만 아니라 팔공산 불교유적을 재조명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면서 “향후 유적의 전모를 밝힐 수 있는 정밀발굴조사가 진행돼 영천 지역과 은해사의 새로운 역사·학술적 자료가 축적되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