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낮과 밤의 길이가 같아지는 추분을 기점으로 기온이 뚝 떨어진 9월23일 법룡사. 전국비구니회장 광용스님이 50여 명 대중 앞에 섰다. 광용스님은 “이 좋은 날씨에 만나고 싶은 사람도, 하고 싶은 것도 많을 텐데 수행을 위해 이 자리에 모인 본인과 옆의 도반에게 박수부터 보내고 시작하자”며 “너무 더웠던 여름도 가고 수행하기 딱 좋은 날씨로 접어들었으니 함께 공부해가자”고 말했다.
이날은 전국비구니회가 주최하는 하반기 청정공동체 수행결사 입재식이 열리던 날. 스러져가는 수행 가풍을 되살리기 위해 비구니와 우바이를 중심으로 여성 승재가 불자들이 모여 분기마다 부처님법을 배우고 간화선과 걷기 명상 등의 수행법을 체화하는 수행결사도 벌써 11번째를 맞았다.
수행결사 초창기부터 지도법사를 맡아온 범라스님의 이날 첫 법문 주제는 ‘부처님의 성도’. 범라스님은 부처님 재세시의 인도와 현재의 인도 이야기, 수자타와 유마죽 공양 이야기 등을 경전에 비추어 때로는 경험담을 담아 쉽고 재미있게 전하면서도 성심으로 수행해나갈 것을 당부했다.



범라스님은 “어떤 꽃은 빨리 피기도 하고 어떤 꽃은 아주 천천히 피기도 한다”며 “다른 사람과 굳이 비교하려 들지 말고 내가 가진 만큼,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노력하고 집중해서 수행하다 보면 어느새 그 꽃이 활짝 피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님은 “회장 스님 말처럼 이제 선선한 바람이 불어 수행하기 딱 좋은 계절이 되었으니 반드시 수행의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해 나가자”고 당부했다.
입재식에는 전국비구니회 회장 광용스님, 원로회 수석부의장 일법스님, 수석부회장 수경스님, 기획실장 금해스님, 기획국장 혜광스님 등이 참석했다.
열한번째를 맞은 전국비구니회 수행결사는 매달 격주 월요일 오후2시 열린다. 비구니 스님들은 가사를 수해야 하며 우바이들은 수행안내 팜플렛과 개인 텀블러 지참을 권한다. 특별 야외 정진으로 오는 11월에는 전국비구니 부회장 혜욱스님이 주석하는 춘천 봉덕사에서의 방문도 예정돼 있다.
앞서 전국비구니회는 9월12일 서울 강남구 수서경찰서 불교 법당 ‘불심원’에서 낙성식을 개최했다. 5년 전 수서경찰서 리모델링으로 문을 닫았던 불심원은 전국비구니회 도움으로 다시금 제 자리를 찾게 됐다. 안용식 수서경찰서장은 “오늘을 계기로 수서경찰서도 법회를 갖고 불자 동료들이 잠시 마음을 쉬면서 생각을 가다듬을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됐다”며 “불법에는 단호하고 사회적 약자와 범죄 피해자에게는 따뜻한 경찰로 기본과 원칙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