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계종 봉녕사 청년회가 오랜 침체를 극복하고 다시 힘찬 출발을 알렸다. 청년 불자들은 함께 부처님 가르침을 배우고 수행하는 것은 물론 사회적 책임을 다하며 이웃과 세상을 향한 자비의 마음을 실천하는 데 앞장설 계획이다.
수원 봉녕사(주지 진상 스님)는 9월 7일 경내 대적광전에서 청년회 창립법회를 봉행했다. 청년회에는 수원 지역 인근 대학생·청년 불자 28명이 가입했다. 이 자리에는 봉녕사 주지 진상 스님, 봉녕사승가대학 석좌교수 도혜 스님, 율주 적연 스님, 최지곤 신도회장 등이 참석했다. 청년회의 시작을 축하하기 위해 봉녕사 대중스님 전원과 신도회 임원진들도 동참해 의미를 더했다.
봉녕사 청년회는 2006년 당시 주지를 맡았던 묘엄 스님에 의해 창립됐다. 활발한 운영을 이어오다 2013년, 환경적 어려움으로 쇠퇴의 길을 걸어야 했다.

재창립에 원력을 낸 건 지금의 봉녕사 주지 진상 스님이다. 청년 불자들이 모일 기회가 없어 몇몇은 부설 거사회 소속으로 활동해야 하는 현실이 안타까웠다. 최근 젊은 세대 사이에서 불교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청년회 재창립은 더 미룰 수 없는 과제이기도 했다.
그렇게 인스타그램 등 SNS로 청년 불자들을 모집했고, 1달 여만에 28명이 회원으로 가입했다. 이 중에는 제2기 봉녕사 여성출가학교에 참여했던 어머니의 적극적인 추천으로 가입을 결심한 청년도 있었고, 불교가 궁금해 처음 불교를 접한 이들도 여럿이었다. 20대 초반부터 30대 후반까지 각양각생 청년이 모였지만, 부처님 법을 배우겠다는 의지만은 하나였다.

이날 청년 불자들은 발원문을 봉독하며 부단한 정진을 다짐했다.
“이 자리에 우리가 만난 인연은 부처님 제자로서의 사명을 잊지 않고 언제 어디서나 항상 밝고 지혜롭게 살아가기 위함입니다. 바라건대 법우들 모두 항상 따뜻한 마음과 고운 말로 서로가 서로를 위해 법의 도반이 돼 정법 속에서 정진하게 하소서.”


봉녕사 주지 진상 스님은 환영사에서 “지금 여러분들은 인생의 긴 여정에서 가장 빛나는 시기다. 그와 동시에 삶 속에서 맞닥뜨리는 수많은 갈등과 어려움 또한 같이 안고 있다”며 “이것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부처님 품안으로 들어온 여러분은 이 시대의 행운아”라고 격려했다.
스님은 이어 “성공한 사람은 남다른 끈기를 가지고 있다. 오늘 청년회 창립법회를 인연해 여러분들이 나를 찾는 이 길에 희망과 용기와 끈기로써 고정관념의 틀을 깨고 벗어나길 바란다”며 “그러면 불국토인 행복과 화합의 넓은 세상이 여러분들을 기다리고 있음을 기억하라”고 당부했다.

봉녕사승가대학 석좌교수 도혜 스님은 격려사를 통해 “내가 살아가는 것은 모든 분의 덕분이 아니면 한 발자국도 나아가지 못한다는 것을 깨닫는다면 여러분들이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스스로 알 수 있을 것”이라며 “여러분 마음과 부처님 마음은 통해 있다. 무한한 가능성의 문을 통해 여러분은 확신과 신념에 찬 미래를 걸어가길 기원한다. 오늘을 기점으로 고정불변의 실체에 포박당하지 말고, 새로운 자화상을 그려가라”고 주문했다.

율주 적연 스님도 축사에서 “우리들의 마음 밭에 어떤 수행을 통해 맛난 열매, 남에게 좋은 역할을 하는 열매를 맺을 수 있을까 깊이 고민해야 한다”며 “단 1분 1초라도 스스로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진다면 마음 밭에는 풀이 아니라 맛난 경작물이 잘 자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스님들은 청년들에게 책 ‘연꽃으로 오신 묘엄 스님’ 상·하권과 합장주, 꽃다발을 선물했다. 창립법회가 마무리된 후에는 일우실로 이동해 오리엔테이션 시간을 가졌다. 청년회 지도법사를 맡은 봉녕사승가대학 학감 도연 스님이 자기소개와 향후 일정을 공지했다. 청년회는 9월 28~29일 봉녕사에서 템플스테이로 첫 활동을 펼친다. 불교 명상, 경전 독송, 사찰음식 배우기, 불교 다례, 차담, 템플스테이 등 다양한 불교 문화 프로그램도 진행할 계획이다.


거사회 소속으로 신행활동을 이어왔던 임경찬(31) 씨와 정송담(29) 씨는 또래와 함께할 수 있는 청년회가 만들어졌다는 사실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임경찬 씨는 “원래 천주교 신자였는데, 늘 마음이 편하지 못하고 불안함이 가득했다. 부모님을 따라 봉녕사에 다니면서 안정을 찾을 수 있었다”며 “청년회에서 젊고 효율적인 신행활동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봉녕사 청년회가 널리 알려져 도반들도 늘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정송담 씨는 “어렸을 때부터 불교에 관심이 많아 군종병으로도 활동했다. 2016년 수원으로 이사 오면서 봉녕사를 알게 됐고, 아름다운 도량에 매료돼 지금까지 다니고 있다”며 “청년회가 없어, 거사회 회원들과 함께 활동했는데 많이 조심스러웠다. 청년회에서는 주체적으로 또래들과 신행활동을 할 수 있을 것 같아 기대된다”고 말했다.
불교가 알고 싶어 직접 회원 신청을 했다는 박현호(32) 씨는 “올해 봉녕사에서 처음으로 템플스테이를 경험했다. 그 인연으로 불교에 호감이 생겼고, 궁금했다”며 “어떻게 불교를 접할 수 있을지 고민이 많았는데 청년회가 그 해답을 줄 수 있을 것 같아 감사하다”고 전했다.
( 현대불교 2024.09.08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