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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 극복하자” 300여 환경보살들의 호소...퇴휴스님(17기,1980), 일문스님(24기,1987),광용스님(25기,1988) 0
 작성자: 석림동문회  2024-09-11 12:20
조회 : 5,724  

9월 7일 강남역~삼성역서
‘907 기후정의행진’ 진행

불교계단체 300여명 참여
“생명 공존 세상 만들자”

불교계 환경단체들이 9월 7일 서울 강남대로에서 열린 '907 기후정의행진'에 참여해 기후위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기후재난 못 살겠다. 안전한 삶 보장하라!”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알리고 대책을 촉구하는 대규모 집회에 불교계가 동참해 힘을 보탰다.

불교계 단체인 불교환경연대(상임대표 법만 스님), 불교기후행동(상임대표 일문 스님), 전국비구니회(회장 광용 스님) 등을 비롯한 불자 300여 명은 9월 7일 서울 강남대로에서 열린 ‘907 기후정의행진’에 참여했다. 참여 단체들은 한마음 한뜻으로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정책 변화를 촉구했다.

행진은 ‘기후가 아니라 세상을 바꾸자’를 주제로 진행됐다. 현재 인류가 목도한 기후위기의 책임이 자연을 파괴하는 산업자본주의 시스템에 있다는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국내 온실가스 배출량 1위 기업 포스코, 삼성전자 등의 기업 사옥 앞에서 행진했다. 주최 추산 2만여 명, 경찰 추산 1만여 명이 모인 행진에서는 핵발전소 신규 건설을 규탄하며 ‘탈핵’을 외치기도 했다.

행진에 앞선 사전행사에서는 불교계의 발언이 이어졌다. 불교법회, 성명서 발표, 종교계 탈핵기도 등에서 불자들은 부처님의 자비사상을 바탕으로 기후위기를 극복해 생명 공존 세상을 만들자는 뜻을 전했다.

전국비구니회 회장 광용 스님은 불교법회에서 발원문에을 통해 환경보살이 돼 정토세상을 만들자고 당부했다.
불교환경연대 공동대표 원경 스님은 을 인용하며 불자들의 기후정의행진 참가의의를 짚었다.
불교환경연대 공동대표 원경 스님은 을 인용하며 불자들의 기후정의행진 참가의의를 짚었다.

불교법회에서 전국비구니회 회장 광용 스님은 발원문을 통해 환경보살이 돼 정토세상을 만들자고 당부했다. 스님은 “부처님께서 생명의 조화로움을 말씀하셨음에도 불구하고 불자로서 그동안 세상의 잘못을 바로잡지 못한 지난날을 참회한다”며 “앞으로는 동체대비의 가르침을 우리의 좌표로 삼고 국토를 청정하게 장엄하는 환경보살의 길로 나아가자”고 말했다.

불교환경연대 공동대표 원경 스님은 성명서에서 <법화경>을 인용하며 불자들의 기후정의행진 참가 의의를 짚었다. 스님은 “‘삼계가 불타고 있다’는 <법화경> 말씀처럼 우리가 사는 지구가 불타고 있는데 눈 감고 있을 수 없다”며 “부처님의 생명존중 가르침을 실천하는 불자들은 기후위기의 시대에 뭇생명의 안락을 위해 기후정의행진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종교계 탈핵기도에서 울산불교환경연대 상임대표 천도 스님은 기후정의행진을 통해 이기적 욕망 없는 세상이 구현되길 발원했다. 스님은 “대량생산, 대량소비, 대량폐기에 따라 나타난 폭염 등의 기후재난이 지금 우리 삶을 위협하고 있다”며 “우리가 이제까지 달려온 이기적인 욕망의 세상을 바꾸면 우리 모두 안전하고 보호받는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불교환경연대는 ‘환경5계’를 통해 기후위기시대 삶의 자세를 제안했다. 환경5계는 △뭇 생명을 존중하는 ‘모시고 섬기는 삶’ △사람과 자연을 살리는 ‘살림살이의 삶’ △욕망을 버린 ‘단순하고 소박한 삶’ △과한 편리함보다 ‘불편함을 즐기는 삶’ △본래 내 것은 없는 ‘수행하고 나누는 삶’을 설명했다.

이날 행진에는 주최 추산 총 2만여 명, 경찰 추산 1만여 명이 참여하고 불자들은 300여 명이 동참했다.
이날 행진에는 주최 추산 총 2만여 명, 경찰 추산 1만여 명이 참여하고 불자들은 300여 명이 동참했다.
불자들은 천도 스님 등의 목탁 소리에 맞춰 “기후재난 못 살겠다” “생명 기본권을 보장하라” “공공재생에너지가 대안이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불자들은 천도 스님 등의 목탁 소리에 맞춰 “기후재난 못 살겠다” “생명 기본권을 보장하라” “공공재생에너지가 대안이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강남역 11번 출구에서 시작된 행진은 3km 떨어진 삼성역까지 이어졌다. 불교계 단체들은 지구 모양의 대형 풍선을 이끌며 행진의 선두에 섰다. 불자들은 천도 스님 등의 목탁 소리에 맞춰 “기후재난 못 살겠다” “생명 기본권을 보장하라” “공공재생에너지가 대안이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행진의 하이라이트는 ‘다이인(Die-in)’ 퍼포먼스였다. 사이렌 소리가 울리면 참가자들은 모두 아스팔트 위에 5분간 마치 ‘죽은 듯이’ 눕는다. 기후위기 대응책을 촉구하며 온몸으로 기후위기를 가속하는 체제를 멈춰 세우는 것이다. 이 시간에 참가자들은 남녀노소 너나할 것 없이 땅에 누워 눈을 감았다.

'다이인(Die-in)' 퍼포먼스를 행하는 참가자들. 모두 바닥에 눕거나 주저앉아 고개를 숙인 채 5분간 미동도 없이 있었다.
'다이인(Die-in)' 퍼포먼스를 행하는 참가자들. 모두 바닥에 눕거나 주저앉아 고개를 숙인 채 5분간 미동도 없이 있었다.
'다이인(Die-in)' 퍼포먼스는 온몸으로 기후위기를 가속하는 체제를 멈춰세우는 의미가 있다. 
'다이인(Die-in)' 퍼포먼스는 온몸으로 기후위기를 가속하는 체제를 멈춰세우는 의미가 있다. 

실천불교승가회 명예대표 퇴휴 스님은 “기후위기 문제는 이 땅의 모두를 사이좋게 하라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실천해야하는 문제”라며 “불자들의 기후정의행진 참여에 박수를 보내며 앞으로도 많은 스님과 불자들이 기후위기 문제에 관심 갖고 행동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학교 친구들과 함께 행진에 참가한 정지후(17, 고양자유학교 고등부) 군은 “평소에도 기후위기 문제에 관심이 많았는데 기회가 생겨 다 같이 행진에 참여하게 됐다”며 “기후위기행진을 통해 정부가 기후위기를 바라보는 시민들의 관심을 다시금 깨닫고 환경정책 개선에 나서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불교기후행동은 기후위기시대에 부처님의 연기사상, 생명존중사상과 생태친화적 사찰 전통을 바탕으로 시민의식과 사회시스템 개선에 앞장서오고 있다. 조계종·태고종 전국비구니회, 실천불교승가회, 전국의 불교환경연대, 신대승네트워크,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 등을 비롯해 전국 사찰 20여 곳이 함께한다.


( 현대불교 2024.09.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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