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차 군승법사로서 전환점 삼고
승려로서의 수행 돌아보고자 지원
“부대원 스트레스 완화와 심리상담도
스님답게 풀어 내 원만회향 하겠다”
비구니 군승으로서는 최초로 레바논 내전지역에 유엔평화유지단인 국제평화지원단의 일원으로 균재스님(강혜림, 육군대위)이 파병을 간다. 직할교구 출신으로 서울 봉정암에서 지웅스님을 은사로 출가해 2015년 군승으로 임관한 균재스님은 동명부대 30진 일원 280명 가운데 군종장교로서는 유일하게 현지에 파병돼 9월부터 내년 부처님오신날 즈음까지 8개월간 임무를 수행하고 복귀한다. 균재스님을 8월20일 국방부 호국 원광사 군종특별교구 사무실에서 만났다.
-비구니 군승으로서는 처음이다. 파병에 대한 소감은.
=그동안 비구 군승법사님들도 많이 다녀오셨는데 비구니 군승으로서는 처음이라 관심을 가져주시는 것 같아 몸 둘 바를 모르겠다. 어려운 환경 속에 활동했던 법사님들도 계셨는데 지금은 좋은 시설과 환경 속에서 활동할 것 같다. 지원에 선발해 주신 분들께 감사하고 이후에도 관심과 응원을 보내 주셔서 고마운 마음이다.
-파병을 지원하게 된 계기는.
=파병에 대해 생각하지 않았었다. 외지나 타국에 가는 것도 부담이어서 파병에 대한 용기를 내지 못했다. 그러다 파병을 다녀왔던 군종목사의 이야기를 듣고 관심을 가졌고 10년 차 군승법사로 부처님 전법에 최상위치에 있지만 전환점을 삼고 승려로서의 수행도 돌아보고자 지원하게 됐다.

-파병을 가는 부대는 어떤 곳인가.
=동명부대라고 한다. 동쪽에서 오는 밝은 빛이 온다는 의미다. 우리나라가 동쪽이니 대한민국이라는 뜻도 포함돼 있어 보인다. 하는 일은 (내전지역인) 레바논에 평화를 유지하는 일이다. 그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동명부대는 대민 의료지원이나 현지 주민들의 삶을 지원해 주는 부분이다.
-현지 파병 8개월 동안 일과는 어떻게 짜여있는가.
=동명부대가 하는 역할은 큰 데 비해 주둔지는 반경 2Km여서 이곳에서 생활한다. 국제평화유지단으로 특별한 휴일 없이 24시간 파견활동을 한다. 전방부대 지피(GP)나 지오피(GOP)에서 임무를 수행하듯 점호, 식사. 임무 수행, 위문, 교육. 안전교육, 전투체력 등이 주 일과다.
-군승법사이자 군종장교로는 유일하게 파견된 것으로 안다. 활동 계획은.
=일과 중에서 모든 군인처럼 전투복 차림이다. 일과 외 개인 정비시간에는 승복도 착용할 수 있다. 동명부대에는 호국 동명사가 있어 부처님과 탱화 등을 갖추고 있어 종교활동 시간에는 법회를 볼 수 있는 공간도 있다. 군승법사이기도 하지만 타 종교인들도 많은 관계로 그들의 신앙활동도 원만하게 하는데 도움을 주고자 한다.
-주둔지 반경이 좁고 생활공간이 협소해 거기에서 오는 격리감과 스트레스가 많은 것으로 아는데 군승법사로 이를 해소해 줄 방안은 있는가.
=임무수행에서 오는 어려움도 있고, 외지에 격리되어 있어서 오는 두려움 있는 것으로 알지만 좁은 공간에서 생활하는 스트레스도 크다고 들었다. 다 사람 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로 볼 수 있다. 파병을 가기 전 위탁교육 다녀왔다. 종합행정학교서 심리상담 교육도 받았고 육군사관학교 법사님에게서 스트레스 완화기법도 배웠다. 무엇보다도 스님답게 하면 다 잘 될 것으로 알고 원만하게 회향하겠다. 부대 내에서 감사 편지를 받아서 감사한 마음을 일으킨 주인공에게는 선물도 주려 한다.
-파병을 가면서 많은 짐을 가지고 가는 것으로 안다.
=군종특별교구에서 교구장 스님을 비롯해 육해공군에서 후원금과 어른 스님들이 지원해 주셨다. 이 자리를 빌어 감사드린다. 이번 파병에서 가장 많은 짐을 가지고 가는 것으로 안다. 모두 다 지원해 주신 물품으로 개인적인 짐이 아니라 파병 간 현지에서 280명의 부대원과 함께 나눌 물품이고 법회때 사용한 물목이다. 그 안에는 설법대를 비롯해 방석, 라면. 국수(초고추장), 삼계탕 약재, 커피, 쌍화탕, 과자 등이다. 무게가 많아 1.6톤은 해상(4개월 후 도착)으로, 200Kg은 비행기로 공수한다.

-파병을 준비하며 기억에 남는 일과 각오를 밝힌다면.
=여러가지 준비를 하는데 수건과 단체 티셔츠를 디자인 해 준 군종병 출신의 직장인 거사님께 감사드린다. 관련업에 종사하고 있다지만 마음을 내어 도움을 준 점 너무 감사하다. 10년여 동안 군승법사로 활동하면서 청년 불자들에게 부처님 법을 전한 자부심과 긍지를 느낀다. 어떨떨한 마음이지만 이번 파병에서도 임무를 충실히 수행하고 건강하게 복귀하겠다.
( 불교신문 2024.08.20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