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든 빛은 내가 보기 전까지 빛이 아니요, 내가 보아야 비로소 빛이 됩니다. 나무, 바람, 구름... 좋은 건 이미 눈앞에 있습니다. 이제 감성을 깨워내세요. 인생을 소풍처럼 살아가세요. 모든 풍경이 새롭게 다가올 겁니다.”
불교계 문장가 성전스님이 북콘서트를 찾은 관객들에게 재미와 의미를 한 번에 선사했다. 소풍처럼 잠시 들렀다 가는 인생, 고통에서 벗어나 평온하게 살아가는 방법을 알려줬다. 마음을 울리는 법문과 함께 유쾌한 문화공연도 선사했고, 관객들의 환호에 앵콜, 앵앵콜 공연을 펼치며 장내를 ‘소풍장’으로 만들었다.
이날 행사는 성전스님의 책 <좋은 건 다 네 앞에 있어>의 프랑스판 <TOUTES LES BONNES CHOSES SONT DEVANT TOI> 출간을 기념하기 위한 자리였다. 8월7일 부산 쿠무다(이사장 주석스님)에서 열린 북콘서트에는 많은 이들이 한자리에 모여 성전스님의 생생한 소감을 들었고, 출간의 기쁨을 함께 나눴다.

북콘서트는 성전스님의 ‘미니 강연’으로 시작됐다. 성전스님은 관객들에게 인생을 소풍처럼 사는 비법을 전수했다. 감성을 깨우는 것이다. 성전스님은 “우리는 소풍 왔다가는 사실을 잊어버리고 무엇하나 놓치기 아까워하고 마음을 애태우면서 살아간다”라며 “감성을 깨우면서 눈앞에 있는 것들을 새롭게 바라보기 시작한다면 날마다 설레고 행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스님은 글쓰기 인생 30년을 되돌아보며 “삶의 고통과 외로움을 우리가 어떤 자세로 맞이해야하는지 고민하며 글을 써왔다. 마음 평화의 길을 찾아가는 여정이 담긴 내 모든 삶과 기록들을 사랑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성전스님의 <좋은 건 다 네 앞에 있어>는 2021년 12월에 출간된 도서다. 스님은 바로 앞에 있는 좋은 것들을 보지 못해서 외롭고 힘든 사람들에게 혜안을 선물하고자 101가지 지혜를 책에 담았고, 프랑스까지 닿게 됐다.
마음의숲 출판사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프랑스에서는 불교 명상, 마음공부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프랑스 굴지의 출판사 드 르레센조에서 한국 책을 검토한 끝에 성전스님 책을 선택했다. 고통스러운 시대, 프랑스인들의 마음을 평화롭게 해주는 데 성전스님의 101가지 메시지를 적격으로 봤기 때문이다. 프랑스어로 번역된 성전스님의 책은 6월 전국 프랑스서점에 배포됐으며, 온라인 사이트인 아마존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이날 행사장을 찾은 성전스님의 도반 혜원정사 회주 원허스님은 “다른 나라에서 책을 출간한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닌데 축하인사 전한다”고 인사했다. 이어 “소식을 듣고 훌륭한 도반을 뒀다고 생각했지만 유유상종이지 않겠느냐”고 덧붙여 관객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BBS불교방송 라디오 프로그램 ‘복 짓는 공덕’ 진행자 자용스님, 문태준 시인도 무대에 올라 성전스님과의 유쾌한 문답을 주고받았다. 자용스님은 “프랑스어로 ‘축하한다’를 수소문했지만 발음이 어렵다고 해 ‘봉주르’로 축하인사를 대체하려고 한다”며 “모두 봉주르 하시라”고 유쾌한 축하인사를 전했다.
가수 인디언수니, 성악가 3인의 축하공연도 이어졌다. 2시간이 넘게 이어진 행사에도 관객들은 지치는 기색이 없어 보였다. 북토크를 들으며 함께 웃었고, 문화공연을 들으면서는 손을 머리 위로 흔들어 리듬을 탔다.
성전스님도 “출간을 축하해준 여러분에게 감사하다”며 노래를 선사했다. 관객들의 연이은 앵콜 요청에 “집에 안 갈 거냐”고 답하면서도 앵콜, 앵앵콜까지 이어갔다.


끝으로 쿠무다 이사장 주석스님이 무대에 올랐다. 프랑스에서 유학한 바 있는 주석스님은 책의 한 페이지를 프랑스어로 한 번, 한국어로 한 번 낭송했다. 주석스님은 출근길, 가족들, 벗들, 퇴근길 노을 등 일상 풍경을 읇조리며 “이런 것들이 다시는 오지 않을 어느 날을 생각해보면 모든 것이 설레고 소중하다”고 말했다.
행사 내내 유쾌한 웃음소리 번지던 장내가 고요해졌다. 눈시울을 붉히는 관객도 있었다. 익명을 요청한 한 관객은 “겸사겸사 울었다”라며 “책, 방송으로만 만나던 성전스님을 직접 봬서 좋고 책 구절에 위로받아 뭉클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시민 이동희 씨(60세, 부산 금정구)는 “내 앞에 좋은 것이 이미 모두 있다는 이야기가 가장 큰 감동이었다”라며 “내 마음이 좋으니까 내 삶이 좋은 것이라는 말을 잊지 않고 살아갈 것”이라고 전했다.
주석스님이 낭송한 페이지는 <좋은 건 다 네 앞에 있어>의 핵심 구절로 꼽힌다. 좋고 소중한 것들은 이미 우리 앞에 펼쳐져 있다는 것, 마음의 부정성을 버리면 세상이 밝고 맑은 세상으로 다가온다는 것, 따라서 세상은 우리가 만들어 가는 것이라는 가르침이다.
낭송을 마친 주석스님은 고요해진 장내를 돌아본 뒤 “책을 낭송하고 보니 떠오르는 말이 있는데 프랑스어로 해보겠다”고 덧붙이며 이날 북콘서트를 마무리 지었다.
“c'est la vie(세라비)! 이것이 인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