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유일 정부 지정 장기기증 희망등록 단체인 생명나눔실천본부(이사장 일면스님)가 올해 창립 30주년을 맞아 캄보디아에서 국제구호 활동에 나섰다. 사단법인 글로벌생명나눔(신언항)과 함께 지난 4월부터 20억원 상당의 의료물품을 캄보디아 전역으로 지원하고 나선데 이어, 이번엔 현지를 직접 찾았다.
이사장 일면스님 등은 7월31일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해 늦은 저녁 수도 프놈펜에 도착했다. 8월1일부터 고아원 방문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자비나눔을 이어가고 있다. 현지 방문에는 이사장 일면스님을 비롯해 정현숙 생명나눔 후원회장, 박종우 홍보위원회 회장, 김은숙 홍보위 부회장, 최상균 사무총장 등이 함께했다.

캄보디아는 2022년 기준 1인당 국민소득이 1700달러 수준으로 저개발국에 속한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사이 빠른 경제성장률을 보이며 중하위 소득 국가로 성장하고 있다. 캄보디아 근대사는 고난과 역경, 아픔으로 점철된다. 수 십 년간 전쟁으로 힘든 시절을 보냈다. 프랑스 식민 지배, 국민 3분의1이 희생된 킬링필드 등 수난이 이어졌다. 내전과 학살로 300여 만명이 사망하고 아직까지도 매설된 지뢰와 불발탄으로 장애를 얻거나 사망하는 사고가 일어나고 있다.
아픔이 서린 캄보디아 땅을 밟은 건 이사장 일면스님의 원력에서 비롯됐다. 부처님 일불제자로서 가난의 굴레 속에서 어렵게 사는 사람들을 두고 볼 수 없었던 것.



이사장 스님은 8월1일 첫 공식일정으로 깜뽕스프 주에 위치한 쯔바몬 고아원을 찾았다. 차선 없는 도로를 약 한 시간 반 동안 달려 시설에 당도했다. 초롱초롱한 눈망울로 아이들이 “안녕하세요”하며 큰 소리로 말하자 이사장 일면스님 눈가에 웃음이 서렸다.
정부 지원으로 운영되는 쯔바몬 고아원에는 60여명이 생활하고 있다. 전쟁으로 부모를 잃거나 아이를 양육하기 어려운 한부모, 조손 가정 등에서 아이들을 맡기고 있다. 빠옥 사비 시설장은 정부 지원금은 식비로 사용하고, 해외시민단체 등의 후원을 받아 운영하고 있지만 잠깐의 도움일 뿐 운영은 늘 힘든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고 했다. 내전의 상처로 캄보디아 전역에 정부 및 시민단체가 운영하는 고아원만 300여개에 달하고, 깜뽕스프 주에도 11개의 시설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래도 아이들은 이곳에서 희망을 키워나가고 있었다. 교사들은 안전한 환경에서 건강하게 자라도록 양육뿐만 아니라, 기술교육과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다. 이사장 일면스님과 정현숙 생명나눔 후원회장, 박종우 홍보위원회 회장, 김은숙 홍보위 부회장 등도 이날 한국에서 준비해온 후원물품을 전달하고 아이들의 미래를 응원했다. 학용품과 줄넘기, 옷, 신발을 꺼내 선물했다. 이사장 스님은 “건강하게 잘 자라”라며 머리를 쓰다듬고 손을 잡아주며 염주도 끼워줬다. 성인이 되어 한국으로 유학오라는 말도 잊지 않았다.
이날 빠옥 사비 시설장은 “프놈펜 인접 도시인 이곳은 오랜 전쟁으로 인한 아픔을 간직하고 있고, 전쟁 고아들이 많이 발생했다”며 “이번에 지원해 준 선물은 큰 가치를 지니고 있고, 생명나눔을 비롯해 대민민국 모든 국민들에게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한국에서 온 손님을 위해 아이들은 전통악기를 연주하며 전통춤을 췄다. 공연 모습을 동영상으로 담고 박수로 화답했다.



이날 고아원을 운영을 담당하는 캄뽕스프 주청사도 방문했다. 롱 보나렛 부지사를 비롯한 주 관계자들은 연신 감사 인사를 했다.
롱 보나렛 부지사는 “아이들은 어떤 상황에서도 안전해야 하고 거주지와 음식, 사회로 건강하게 진출하도록 아낌없는 지원이 필요하다. 정부에서도 노력하고 있지만 여전히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며 “불교 국가를 위해 마음에서 우러난 지원을 해 줘 감사하다. 우리도 아이들을 위해 부모와 같은 역할을 하며, 발전하고 희망을 갖도록 힘쓰겠다”고 약속했다.
정현숙 후원회장은 이 자리에서 “30여 년 동안 나눔에 앞장서온 생명나눔이 국내를 넘어 캄보디아에서 새로운 나눔을 펼치게 돼 뜻 깊고, 특히 고아원에서 아동들과의 만남은 평생 잊지 못할 것”이라며 “앞으로 기회가 닿는 대로 한국에서도 지속적으로 관심 갖고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생명나눔의 자비나눔은 다음날도 계속됐다. 8월2일은 스님들을 위한 교육시설과 기숙사를 갖춘 수도 프놈펜 외곽에 있는 왓 크몽(Wat Khmuonh) 사원을 방문했다. 현재 130여명의 스님이 정진하는 곳이다.
이날 이사장 일면스님은 주지 프략모니 봉사 웽닝 스님에게 소정의 후원금과 의약품, 면도기, 건강기능식품을 전달했다. 이사장 스님은 주지 스님 안내로 스님들이 생활하는 시설을 꼼꼼히 둘러보고, 열악한 환경에서도 정진의 끈을 놓지 않는 학인 스님들을 격려했다.




특히 이날 마하무용단을 이끌고 있는 정현숙 단장(후원회장)과 김은숙 마하무용단 부단장은 스님과 현지 주민들을 위해 한국 전통춤을 선보여 문화로 소통하고 화합하는 장을 만들었다.
이사장 일면스님은 이날 “부처님의 일불제자로 이 자리에 함께해 뜻깊고 1700년 역사를 자랑하는 한국불교 또한 전국 각지에서 부처님 가르침과 정신을 잇기 위해 1만3000여명의 스님이 정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사찰에 젊은 스님들이 많은데, 앞으로 한국말을 배우고 익혀 한국으로 유학 오길 바란다”며 “불교를 이어가기 위해 정진하는 여러분 진심으로 존경한다”고 밝혔다.
주지 봉사 웽닝 스님도 “나라는 다르지만 우리는 부처님 제자로서 세상의 평화와 사람들의 행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전쟁을 겪은 캄보디아는 현재 어려움을 딛고 일어나 다시 시작하고 있다. 캄보디아 불교 또한 교육의 산실로서 국가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으로 유학오라는 스님 당부가 정말 마음에 와 닿고, 사찰과 불교학교가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줬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생명나눔실천본부는 장기 기증에 대한 인식이 부족했던 1994년 생명나눔을 통해 자비를 실천하려는 취지로 설립됐다. 현재 서울 본부와 대구, 부산, 광주전남, 제주 등 5개의 지역 본부를 두고 있다. 장기기증 희망등록, 조혈모세포 기증 희망등록, 환자 지원 사업, 자살 예방을 위한 생명존중 교육 사업 등을 전개하고 있으며, 지난해 12월 말 기준 25만명의 생명나눔 회원을 확보했다. 뇌사 시 장기 기증을 희망하는 회원은 8만명, 조혈모세포 기증 회원은 6만명을 확보했다. 지난해 12월까지 1200명의 환아에게 45억원 규모의 치료비도 지원했다. 생명나눔실천본부는 10월12일 동국대 서울캠퍼스 중강당에서 창립 30주년 기념식을 개최한다.

이사장 일면스님 캄 종교부 장관 만나 “불교 매개로 양국 교류 강화”
이사장 일면스님, 8월2일 종교부 장관 만나 환담
올해 창립 30주년을 맞아 캄보디아 현지에서 자비나눔 활동을 펼치고 있는 생명나눔실천본부 이사장 일면스님이 8월2일 차이보른 캄보디아 종교부 장관을 만났다.
이사장 일면스님은 이 자리에서 불교를 매개로 앞으로 한국과 캄보디아가 교류 협력 사업을 강화해 양국 발전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자고 당부했다.
수도 프놈펜 중심부에 위치한 종교부 청사를 방문한 이사장 일면스님은 차이보른 장관을 비롯한 차관 등 종교부 관계자들의 환영에 감사 인사를 먼저 했다.
이사장 일면스님은 “캄보디아는 근대 전쟁으로 고통을 겪었고, 한국 또한 1950년 한국전쟁으로 큰 어려움을 겪었지만 국민들이 열심히 노력해 지금은 선진국 반열에 올랐다”며 “우리는 부처님 일불제자로서 다함께 세계평화에 기여하고, 국민들의 평화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 캄보디아와 대한민국이 종교와 정치, 문화 분야에서 함께 손잡고 나가가 세계평화를 위해 노력하자”고 강조했다.
또 “불교를 보호하고 부처님 가르침을 잘 이어나간다면 캄보디아 발전을 더욱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며 생명나눔실천본부 또한 아낌없는 지원을 해 나갈 것을 약속했다.
차이보른 장관은 “과거부터 현재까지 캄보디아를 위해 도움을 줘 감사하다”며 “스님께서 말씀했다 시피 종교, 문화 분야를 강화해 협력한다면 양국 발전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최근 세계적으로 전쟁과 기아, 경제적 어려움으로 불교의 역할이 보다 중요해 지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캄보디아 불교는 오랜 역사를 자랑하고 있으며, 사찰도 많다”며 “불교를 매개로 양국 간 교류 협력을 강화해 나갔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이사장 일면스님과 차이보른 장관은 선물을 맞교환하고 지속적인 교류를 이어갈 것을 다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