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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경문화재단, ‘강제징용 희생자 추모’ 일본 조동종 의장단과 문화교류 협약...주석스님(경주38기,2001학번) 0
 작성자: 석림동문회  2024-07-30 13:35
조회 : 7,550  

7월22~25일, 쿠무다·명경문화재단 초청
삿포로 약왕사 주지 다나카 세이겐 스님 등
강제징용 희생자 유골 수습 추모 원력 새겨
23일 쿠무다 콘서트홀서 MOU·추모음악회
범어사·통도사·불국사·봉암사 등 참배 

쿠무다의 문화예술을 통한 전법 원력으로 설립된 명경문화재단이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희생자를 위한 추모재를 봉행해 온 일본 삿포로 약왕사 소속의 일본 조동종 의장단과 협약을 맺고 문화 교류를 통한 추모와 양국의 우호증진에 앞장서기로 뜻을 모았다. 

문화예술 사단법인 쿠무다·재단법인 명경문화재단(이사장 주석 스님)은 7월22~25일 3박4일간 ‘일본 조동종 의장단 초청 행사’를 봉행했다. 일본 조동종 의장이며 삿포로 약왕사 주지 다나카 세이겐 스님을 비롯한 스님들과 불자 등 조동종 의장단 10여 명이 참석한 이번 방한 일정은 쿠무다와 명경문화재단의 초청으로 마련됐다. 조동종 의장단은 부산 송정에 위치한 쿠무다 명상문화센터에서 방한 행사에 참석하고 경상 지역의 주요 사찰을 순례하며 스님들을 만나 문화 교류를 발원했다.

특히 7월23일에는 쿠무다 콘서트홀에서 명경문화재단과 일본 조동종 의장단의 MOU 협약식이 진행됐다. 협약식에서 양 기관은 “한국과 일본 양국 간 문화적, 종교적 교류 확대 및 유기적 협력을 통한 우호 증진 및 문화 활성화와 상호 발전을 도모하자”는 목적을 공유했다. 무엇보다 그동안 삿포로 약왕사에서 봉행해 온 강제징용 희생자 추모재와 더불어 향후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문화 교류를 통한 추모의 장을 지속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 자리에서 명경문화재단 이사장 주석 스님은 “일본 훗카이도 지역의 주요 사찰을 순례하던 중 도반 스님의 제안으로 약왕사를 참배하게 되었고 선대부터 오랜 세월 동안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희생자를 위한 추모재를 봉행해 오신 다나카 세이겐 스님의 용기에 큰 감동을 받았다”며 “쿠무다 차원에서도 함께 추모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했고 그 첫 번째 실천으로 한국으로 일본 조동종 의장단 스님들을 초청해 감사의 마음을 전하게 된 것”이라고 계기를 전했다. 이어 스님은 “쿠무다에서 마련한 첫 추모 음악회가 스님들께 감사한 마음을 전하는 것은 물론 강제징용 희생자와 그 가족을 음악으로 위로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며 “오늘의 협약을 계기로 더욱 다양한 교류를 통해 종교와 문화를 통한 평화의 발원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 조동종 의장이며 약왕사 주지 다나카 세이겐 스님도 “타국의 비행장, 댐, 철도 공사 등에 동원되어 피땀을 흘리며 일하다가 결국 생을 달리하신 분들이 나의 아버지, 할아버지, 친척이라고 생각하면 결코 외면할 수 없는 일이었다”며 “흩어진 무연고 유골을 수습하시고 추모재를 지내신 다나카 고우인 큰스님의 유지를 잇고 그 원력을 조금이라도 따르고자 지내온 세월이 어느덧 30년이 흘렀다”고 회상했다. 이어 “문득 어젯밤 파도 소리가 마치 ‘참 잘 왔다’는 격려처럼 느껴졌다”며 “우리는 모두 인연으로 맺어져 있다. 이 인연의 소중함을 쿠무다에 와서 더욱 간절하게 새긴다. 앞으로도 더욱 다양한 교류를 통해 불교도의 차원에서 한일 양국의 소통과 우호증진에 앞장서자”고 말했다.

협약식에 이어진 추모 음악회는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희생정신을 기리고 무연고 희생자들을 위로하는 의미를 담아 진행됐다. 바이올린 정진경, 첼로 김혜지, 피아노 강대현 씨의 트리오 연주 그리고 소프라노 박현진, 바리톤 강경원 씨가 노래하는 가운데 ‘내 영혼 바람 되어’, ‘Non ti score dar di me(물망초, 날 잊지 말아줘)’, ‘비목(碑木)’, ‘해탈’, ‘좋은 인연’, ‘못잊어’, ‘아름다운 나라’ 등 추모와 평화의 뜻을 담은 곡들을 선사했다. 

음악회에 이어 조동종 의장단은 영축총림 통도사를 참배하고 주지 현덕 스님과 차담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또 금정총림 범어사를 찾아 주지 정오 스님과 교류하는 장도 이어졌다. 24일에는 경주 불국사와 문경 봉암사를 참배하고 한국불교의 전통과 선종 사찰의 안거 수행에 주목했다.

일본 조동종 사찰인 약왕사는 일제강점기 강제징용으로 삿포로 지역으로 끌려갔다가 희생된 유골 816기를 봉안하고 매년 11월 추모재를 봉행하고 있다. 약왕사 전 주지 고(故) 다나카 고우인 스님은 탁발을 다니며 무연고 유골을 수습해 봉안했으며 현 주지 다나카 세이겐 스님이 유지를 이어 추모재를 지속하고 있다. 특히 세이겐 스님은 경내 한국 불상을 봉안하고 충청도 지역의 돌로 위령탑도 세워 여법함을 더했다. 이 같은 사실이 국내에도 알려지면서 201 8년 관음종 추모단이 약왕사를 참배하고 추모 법회를 봉행한 바 있다. 약왕사가 속한 조동종은 지난 2012년 9월 군산 동국사에서 ‘일제강점기 전쟁에 앞장선 것을 사죄한다’는 내용의 참회비를 세워 일제 침략의 사죄문을 기록으로 남기기도 했다. 

 ( 법보신문 2024.07.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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