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1월 여성 출가학교를 열어 출가수행자를 배출하며 출가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제고했던 수원 봉녕사가 제2기 여성 출가학교를 열었다.
수원 봉녕사(주지 진상스님)는 7월26일 ‘제2기 여성 출가학교’를 시작했다. 이번에 참여한 여성 출가학교 동참인원은 9명으로 8월4일까지 10일간 봉녕사에 머물며 한국 전통 승가의 수행과 삶을 직접 체험하는 시간을 갖는다. 봉녕사의 이번 2기 여성출가학교는 진정한 자유의 삶을 추구하는 현대 여성들이 여름휴가 기간을 이용하여 입교할 수 있도록 기간을 10일로 단축했다.
7월26일 오후 1시30분에는 입교 첫날 행사에서는 육화당에서 삭발의식을 거행했다. 고등학교 3년생으로 2기 출가학교에 참가한 김주영(19, 법명 심우향, 경기도 남양주 거주)씨는 “친한 언니가 2년 전 출가해 출가수행자의 편안한 모습에 호감을 갖고 출가수행자의 생활을 체험해 보고 싶어 지원해 입교했다”며 “경전말씀에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라는 구절의 의미를 몸소 체험해 보고 싶다”고 말했다.
직장인과 가정주부로 생활하다 입교한 강춘자(54, 자운성, 서울 중구 거주)씨는 “직장과 가정주부로 살아오면서 쌓인 정신적 피로를 수행으로 녹여내고 싶어 참가했고, 명상과 사찰음식 강연 등 원했던 프로그램도 있어 내 마음을 치유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참가자 전원은 부처님 전에 무릎을 꿇고 앉아 두손을 모으는 장궤합장을 한 채 삭발의식(이번 출가학교 입교생들은 부분 삭발로 삭발식을 갈음함)에 동참해 10일 동안 출가수행자로서의 용맹정진할 것을 다짐했다.
동참자 9명은 오후3시 봉녕사 대적광전에서 고불식을 거행했다. 이 자리에서 봉녕사 승가대학원장 겸 율주인 적연스님이 부처님 전에 고불문을 낭독했다.
“오늘 광교산 아래 봉녕사에서는 제2기 봉녕사 여성출가학교 수행정진을 원만히 봉행하고자 신심과 원력으로 충만한 대중스님들과 출가행자들이 함께 모였습니다.…(중략)…저희들은 법계를 가득 채운 부처님의 지혜와 자비에 마음을 열고, 피곤한 마음과 싫어하는 마음을 내지 않는 보살의 정신으로, 모든 중생들을 선지식으로 생각하는 구법의 마음을 버리지 않겠다는 큰 서원을 세웠습니다.…(중략)…오늘의 인연을 자량삼아 물러나지 않는 신심과 원력으로 부처님의 가르침을 바르게 행할 수 있도록 지극하고 용맹하게 정진하겠습니다.”


봉녕사 주지 진상스님은 입재사에서 “이번 출가학교를 통해 원하는 마음근력의 탄력성을 키워 현대인들이 고통받는 만성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부처님 법으로 마음충전을 해 나를 행복하게 하는 유전자를 만들어 가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봉녕사 석좌교수 도혜스님은 격려사에서 “인간의 진실한 행복은 자신이 향상하는 모습을 보는 것으로 안다”며 “부처님의 가르침이라는 거울로 자신을 비추어 보시는 출가학교 경험으로 진정한 행복을 리셋하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9명의 출가학교 입교생들은 입재발원문을 통해 “출가학교를 통하여 발심과 원력이 굳건해져서 마음 속 번뇌가 아무리 출렁이고 괴롭혀도 불퇴전의 정진을 이루겠으니 무명에 가린 저희들에게 어두운 길 찬란한 등불 되어주시고 탐진히 번뇌의 불길 꺼주는 진리의 법비를 내려주소서”라고 서원했다.
이날 입교한 출가학교 동참자 9명은 이날 육화당으로 이동해 봉녕사 승가대학 석좌교수 도혜스님의 법문을 경청하고, 7월27일(발우공양 배우기, 도량안내), 7월28일(부처님 생애 강의, 불교상담, 불교요가), 7월29일(계율강의, 행다선 명상), 7월30일(일보일배, 주지스님 법문, 삼귀의 오계수계식, 소모임 차담), 7월31일(기초교리, 붓다볼 명상), 8월1일(자비수참 기도, 좌선), 8월2일(선재스님 사찰음식 특강, 서로 부처되기, 마음나누기), 8월3일(발우용품과 수행용품 정리와 대청소, 대중참회 자자), 8월4일(회향식)까지 다양한 사찰 수행생활을 체험한다.
수원 봉녕사는 현대의 대표적인 비구니 선지식인 세주당 묘엄명사(1932~2011)의 유지를 받들어 계정혜 삼학의 수행가풍을 전승하고 있는 수도권 최고의 비구니 교육도량이자 포교도량으로 출가학교 프로그램 운영에 최적화된 사찰이다.
봉녕사 여성출가학교 도감 도연스님은 “봉녕사 여성출가학교는 출가 공동체생활을 통해 기존의 삶의 방식을 벗어나 온전한 나와 마주하게 되고, 진정한 삶의 가치와 행복의 의미를 찾아가는 가장 아름다운 선택이 될 것”이라며 “나아가 출가의 체험은 오늘날과 같은 출가자 격감 시대에 완전한 자유를 얻기 위해 ‘발심출가’라는 가장 멋진 선택을 할 용기로 이어지리라 기대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