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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간과 출세간] 자유, 몸에서 시작하자...효록스님(경주40기,2003학번) 0
 작성자: 석림동문회  2024-07-26 14:10
조회 : 6,365  

부정적 감정들 몸이 모두 기억
부처님 설한 사념처 수행 해결
감정 확인해 갈길 가도록 하자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막막해요.” “답답해요.” 삶에서 도전을 만난 사람들의 표현이다. 건강 문제나 불편한 대인 관계에서, 학업이나 취업 앞에, 창작이나 직업에서 경험하는 괴로움이다. 

팔리어 낄레사(kilesa)는 윤회의 직접적인 원인이다. 고대 번역가는 낄레사를 ‘번뇌(煩惱)’로 한역했다. 우리는 번뇌의 불이 완전히 꺼진 상태인 열반(니르바나)에 도달하기 위해 수행한다. 

번뇌란 무엇인가? 너무 익숙해서 이미 알고 있는 것 같은가? 한글세대에게 번뇌란 무엇인가? 번뇌는 ‘고통스러운 감정, 파괴적인 감정, 불안한 감정, 마음의 독’이다. 이것은 세포에 저장되기 때문에 온몸으로 퍼진다. 불법(佛法)을 심리학의 언어로 서양에 소개한 핵심적인 인물인 쵸감 트룽파(1939~1987)는 번뇌를 신경증(神經症, 노이로제)으로 소개했다. 

신경증은 심리적 원인으로 인해 정신이나 신체에 증상이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마음이 괴로운데 왜 몸도 고통스러울까? 심리적 고통은 신체적 고통과 동일한 신경망에 의존하기 때문이다. 신경증은 주로 불안정한 인간관계로 인해 발생하는 장애이다. 좋은 관계를 경험해야만 치료할 수 있다. 아이가 태어나면 가장 먼저 접촉하는 대상은 엄마이다. 그렇기 때문에 아기가 엄마와 경험한 관계는 향후 모든 관계의 원형이 된다. 

신경증의 증상이 사람마다 다른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해결되지 않은 부정적인 감정이나 문제가 얼마나 오랫동안 그리고 얼마나 많이 신체라는 저장고에 쌓였는지의 차이다.

문제는 어린 시절 트라우마를 경험한 사람들은 이를 기억(sati)하지 못하는 데 있다. 학대나 폭행은 말할 것도 없고, 부모의 싸움을 목격하거나 정서적 방치 등 불안한 환경에서 성장하는 것은 트라우마가 될 수 있다. 이로 인해 발생되는 부정적인 감정이나 사건은 억압되어 무의식 상태로 남게 된다. 이것은 자아의 방어 기제로 인해 의식하지 못한다. 또한, 부정적인 감정에 사로잡히면 자각하기가 어렵고, 이것에 사로잡히면 빠져나오기도 어렵다. 

예를 들어, 화를 낸 사람은 자신의 마음이 이제 가벼워졌다고 믿지만 실제로는 그 반대이다. 부정적인 감정을 표현하면 그 감정은 증식하고 반복된다. 그리고 분노 이면의 불안이나 두려운 감정은 알아차릴 기회조차 얻지 못한다. 따라서 부정적인 감정을 뿌리 뽑기가 매우 어렵게 된다. 

불행 중 다행으로 몸은 기억한다. 그러니 부처님이 우리에게 가르친 대로 사념처(四念處) 수행으로 해결해보자. 힘들고 괴로우면 먼저 ①주의를 자신의 몸에 두고 호흡을 관찰하자. 이때 ②몸에서 일어나는 부정적인 감각이나 감정을 알아차리고, ③자신도 모르게 방어하는 대신 부정적인 감정이 일어나도록 허용하라. 그리고 ④그 느낌과 함께 있으면서 경험(체험)하자. ⑤그 느낌을 멋진 것으로 바꾸려고 하거나 어떻게 하려는 노력 없이, ⑥그 감정이 제 갈 길을 가도록 놓아두자. 이것이 해방 기제, 즉 해탈(자유)로 가는 원리이다. 

( 현대불교 2024.07.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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