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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와 다툴 때 이 순간 떠올릴래요”…해운대중 학생들 ‘서핑 명상’ 체험...주석스님(38기,2001) 0
 작성자: 석림동문회  2025-05-21 11:36
조회 : 4,554  

부산명상협회·부산서핑협회 개최
파도 앞 평온함 느낀 학생 200명
“명상 처음…편안한 이 느낌 신기”

부산 쿠무다 이사장 주석스님 지도
“3초 명상도 충분…초·중·고 넘어
전 세대 위한 프로그램으로 확대”

[영상] 부산 송정해수욕장에서 중학생 200명에게 명상을 지도하는 쿠무다 이사장 주석스님.
[영상] 부산 송정해수욕장에서 중학생 200명에게 명상을 지도하는 쿠무다 이사장 주석스님.
쿠무다 부산광역시명상협회(BMA·가칭)가 정식 출범을 앞두고 선보인 청소년 대상 ‘서핑 및 선명상 체험 행사’가 첫 시도임에도 성황리 마무리됐다. 서핑보드 위에 앉아 명상을 지도하는 주석스님.
쿠무다 부산광역시명상협회(BMA·가칭)가 정식 출범을 앞두고 선보인 청소년 대상 ‘서핑 및 선명상 체험 행사’가 첫 시도임에도 성황리 마무리됐다. 서핑보드 위에 앉아 명상을 지도하는 주석스님.

“함께 춤추는 것도 명상, 큰 소리로 웃는 것도 명상이지요. 지금 이 순간은 모든 걱정과 근심을 내려놓고, 잠시 자연에 몸과 마음을 맡기며 내면을 바라보는 시간을 만끽하길 바랍니다. 후엠아이(Who am I)!”

부산 해운대구 송정해수욕장 모래사장 위. 서핑보드에 걸터앉은 스님이 이같이 말하자, 학생들은 제각기 자세를 취하며 ‘후엠아이’를 세 번 외쳤다. ‘이뭣고’의 현대적 버전이다.

쿠무다 부산광역시명상협회(BMA·가칭)가 정식 출범을 앞두고 선보인 청소년 대상 ‘서핑 및 선명상 체험 행사’가 첫 시도임에도 성황리 마무리됐다. 5월23일 부산서핑협회와 함께 개최한 행사는 해운대중학교 3학년 2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번 행사는 학업 스트레스가 많은 시기의 학생들에게 자연 속에서 심신 안정을 찾을 기회를 제공하고자 기획됐다. 해운대교육지원청 희망교육지구 사업의 일환으로, 늘봄학교 프로그램 도입이 목표다.

이날 오전 9시부터 부산서핑협회의 지도 하에 파도를 가르며 몸풀기를 한 학생들.
이날 오전 9시부터 부산서핑협회의 지도 하에 파도를 가르며 몸풀기를 한 학생들.
지도를 맡은 쿠무다 이사장 주석스님은 모래 위 패들보드에 걸터앉아 학생들에게 '마음이 평안해지는 방법'을 소개했다.
지도를 맡은 쿠무다 이사장 주석스님은 모래 위 패들보드에 걸터앉아 학생들에게 '마음이 평안해지는 방법'을 소개했다.

이날 오전 9시부터 부산서핑협회의 지도 하에 파도를 가르며 몸풀기를 한 학생들은, 본격 서핑체험에 앞서 명상을 체험했다. 30분간 진행된 명상 시간은 각종 자극 속에서 살아가는 학생들에게 잠시 멈춰 내면을 돌아보게 하는 새로운 경험이었다.

지도를 맡은 쿠무다·명경문화재단 이사장 주석스님은 모래 위 서핑보드에 걸터앉아 “여러분은 한국의 새싹들”이라며 “한국의 미래인 여러분이 행복한 사람으로 살아갔으면 좋겠다”고 인사했다.

이어 “학교생활, 친구들 사이에서 어려움이 있거나 불안할 때, 무언가에 불평불만이 생겨났을 때 마음이 평안해지는 방법을 알려주려고 한다”며 “무언가를 잘 하려는 마음보다는, 이 순간만은 모든 스트레스를 내려놓고 오로지 나 자신을 바라보면서 자연에 몸과 마음을 맡겨보기 바란다”고 말했다.

스님의 선창에 따라 ‘후엠아이’를 외친 학생들은 바다를 마주보며 잠시 평온함을 맛봤다. 오래가지는 않았다. 명상을 곧잘 따라하는 학생들이 있는가 하면, 싱잉볼에 관심을 갖고 다가와 “제가 대신 치면 안 되냐”며 손을 내미는 학생들도 있었다. 파도 소리와 바람 소리, 학생들의 웃음소리가 어우러진 가운데 개구쟁이같은 아이들 모습에 “선생님들도 명상해야겠다”는 우스갯소리도 흘러나왔다.

스님의 선창에 따라 ‘후엠아이’를 외쳤다.


'수인'을 따라하며 즐거워하는 학생들.


싱잉볼에 관심을 갖고 직접 선보이는 학생.

이후에는 본격적인 서핑 체험과 자유 시간이 이어졌다. ‘3초 명상’을 했다고 밝힌 김 군(16)은 “이런 활동도 있구나 싶어서 신기했다”며 “파도 안팎에서 한 모든 활동이 너무 즐거웠다”고 소감을 전했다.

‘40초 명상’을 했다는 학생도 있었다. 박시진(16) 학생은 “친구들이 이야기하는 왁자지껄한 분위기 속에서도 편안해진 느낌이었다”며 “친구들이랑 다투거나 힘든 일이 있을 때 이 느낌을 떠올려보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정나겸 부산서핑협회 서퍼는 이날 명상 효과에 대해 “서핑으로 흥분된 상태에서 잠시 마음을 가라앉히는 명상은 안정감을 가져다준다”며 “명상 후 바다에 들어가면 집중도가 높아지고, 밸런스 잡기도 훨씬 편해진다”고 설명했다.

정나겸 부산서핑협회 서퍼는 이날 명상 효과에 대해 “명상 후 바다에 들어가면 집중도가 높아지고, 밸런스 잡기도 훨씬 편해진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서퍼들은 “파도를 타는 행위 자체가 명상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파도 위에서 균형을 잡으며 자신의 몸과 마음을 관찰하고, 순간순간 변화하는 파도에 온전히 집중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어 “꾸준한 명상 시간을 가진다면 바다 안에서나 밖에서나 담대함이 생긴다”며 “학생들에게도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부산명상협회는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부산 관내 초·중·고 돌봄교실을 넘어, 노년세대 등 전 세대와 전국으로 선명상 프로그램을 확산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6월28~29일에는 송정해수욕장에서 ‘제2회 글로벌 명상 문화페스티벌’을 개최하며, 오는 9월에는 부산시체육회 산하 단체로 정식 발족할 예정이다.

주석스님은 “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를 달리는 우리 사회에서 정신건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어떻게 하면 더 많은 사람이 수행을 통해 함께 정진할 것인지 고민하지 않을 수 없는 시기”라고 했다. 이어 “학생들 또한 어른 못지않지 않게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데, 잠시라도 자기 자신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시간을 선물해 주고 싶었다”라며 “오늘 송정해수욕장에서 만들어진 짧은 명상의 첫걸음이 전국 명상 지도자들을 통해 초·중·고·대학교 학생들에게 확산돼 국민 정신건강을 풍요롭게 만드는 단초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명상하는 주석스님.


바다를 마주보는 학생들.


부산명상협회는 부산 관내 초·중·고 돌봄교실을 넘어, 노년세대까지 등 전 세대와 전국으로 선명상 프로그램을 확산시킬 계획이다.


서핑보드 위에 올려진 싱잉볼.

( 불교신문 2025.05.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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