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성 법계사 주지 도윤 스님이 5월 12일 경내 청운당에서 불화전 ‘화중생연(火中生蓮): 불꽃 속에서 피어난 연꽃’을 개최했다.
도윤 스님은 이번 전시에서 연꽃과 풀꽃 등을 소재로 70여 점의 불화를 선보였다. 이번 전시의 작품들은 단순한 불화가 아니라 스님의 간절한 발원이 담긴 불사라고 할 수 있다.
안성 법계사는 지난 2월 3일 화마로 인해 대웅전이 전소되는 아픔을 겪었다. 이후 스님은 법계사 재건이라는 원력을 세우고 수행과 기도를 이어가며 재건불사의 염원을 담아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고, 화재 발생 100일을 맞아 전시회를 열었다. 이번 전시는 도윤 스님의 그동안의 정진과 염원을 대중과 공유하는 자리로 재건 불사의 원만회향을 기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어두운 배경 위에 피어난 화려한 꽃 그림 속에는 도량 재건을 향한 염원과 불사에 동참을 바라는 서원이 담겨 있다.
도윤 스님은 “오늘, 화재 발생 100일을 맞아, 그동안 그린 그림들을 모아 작은 전시회와 시회를 열었다”며 “이를 위해 관음보살도를 준비했는데, 관세음보살을 그리니 느낌이 전혀 달랐다”고 전했다.
전시와 함께 열린 시회에서는 도윤 스님을 포함한 동참대중이 각자 준비해온 시를 낭독하며 법계사의 중창 불사를 위한 발원을 모았다.
도윤 스님은 나태주 시인의 시 ‘부탁’을 낭독했다. 스님은 꽃을 그리고 시를 읊는 과정을 수행과 기도로 이어갔다고 한다. 스님은 “세상에서 소중한 것을 잃었을 때, 남은 것들에 대한 집착을 버려야 비로소 새롭게 다시 세울 수 있다”며 “잃은 것은 잃었지만 세울 땐 세워야 한다. 고통이 깊으면 깨달음도 가까워진다. 법계사 재건은 단순한 ‘복원’이 아닌 신심의 회복과 수행의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는 고양시 법문사 일문 스님(24기), 영등포 관음사의 원각 스님, 나주 영천사의 무애 스님을 비롯해, 연화정 이경민 불자, 불화 작가 황두현 작가, 신도들과 지역 관계자들이 함께하며 깊은 공감과 격려를 나눴다. 참석자들은 도윤 스님의 정진과 불화에 찬사를 보냈으며, 루미의 시 ‘여인숙’ 등을 낭독하며 법계사의 원만한 중창회향을 서원했다.
황두현 작가는 “스님의 그림에는 단순한 미술 기법을 넘어 수행자로서 내면의 아름다움이 그대로 녹아 있다”며 “이 작품들은 수행과 기도가 빚어낸 예술 그 자체”라고 평했다. 전시는 중창불사 회향 때까지 계속된다.
한편 법계사는 지난해 만공 대선사의 유물인 ‘청운당(靑雲堂) 편액(1908년 제작)’을 비롯해 만공 스님 가사고리, 불구석여심 등 성보 다수를 수덕사 근역성보박물관에 기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