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계종 제19교구 본사 지리산 화엄사(주지 우석 스님)가 스님들의 마지막 길을 장엄하게 모시기 위한 전통 다비장 ‘연화대’ 건립을 본격화했다.
화엄사는 4월 28일 경내 기존 다비장 부지에서 ‘화엄사 연화대’ 상량식을 봉행하고, 스님들의 열반을 기리는 의식 공간의 새 장을 열었다. 이날 상량된 ‘연화대’는 15평 규모의 주심포 형식 팔각 목조건물로, 2024년 3월 공사에 착수해 올해 안에 완공될 예정이다.
화엄사 연화대는 우리나라에서 국가지원으로 건립되는 첫 전통 다비시설로, 봉정사 극락전과 부석사 무량수전을 기둥을 모티브로 설계됐다. 기존의 야외 소각식 다비와 달리 내화벽돌, 가스설비, 방염설비 등을 갖춰 사계절 내내 안정적인 다비 의식을 봉행할 수 있는 구조다. 통도사, 범어사에 이어 전국 세 번째로 건립되는 전문 다비장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깊다.

주지 우석 스님은 인사말에서 “연화대는 스님들이 생의 마지막을 신도들에게 존경받을 만한 삶으로 마무리하는 존엄한 공간”이라며, “수행자의 고귀한 가치를 담아 다비를 봉행하고, 신도들과 함께 열반을 기리는 의미 깊은 자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명칭과 관련해 “연화대는 완공 후 화엄사만의 상징성과 정체성을 담은 이름으로 다시 명명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시설 건립의 초석을 마련한 덕문 스님의 공로도 언급됐다. 우석 스님은 “그간 전통 관례에 따라 다비를 해왔지만, 덕문 스님의 노력으로 국가로부터 공식 허가를 받은 정식 다비장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날 상량문에서 화엄사 사부대중은 “출가 수행자에게 죽음은 또 다른 의미이며, 다비는 그 완성이자 새로운 시작”이라며 “연화대에서 다비된 스님들의 영혼이 유류향을 벗고 무상과위에 올라 여래를 친견하길 바란다”고 축원했다.
한편, 이날 화엄사는 상량식에 앞서 역대 선대 조사를 위한 다례재와 부도 참배를 봉행하며 수행 전통과 불교 의례의 정통성을 되새겼다.



( 현대불교 2025.04.30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