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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안(碧眼)의 유럽불자들 “원더풀 코리아 부디즘!” 찬탄...혜원스님(34기,1997) 0
 작성자: 석림동문회  2025-05-01 09:06
조회 : 4,790  

[불기 2569년 부처님오신날 특집] 트랜스컬쳐스 ‘문화유산 여행’

프랑스 파리 길상사 주지 혜원스님이 2023년 초 설립한 비영리 국제문화협력협회 트랜스컬쳐스(TransKultures)가 유럽 불자들을 초청한 가운데 4월14일부터 23일까지 나주 미륵사를 중심으로 국내 사찰을 순례하는 ‘문화유산 여행’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혜원스님의 지도로 미륵사에서 참선하고 있는 유럽 불자들(사진 위).
프랑스 파리 길상사 주지 혜원스님이 2023년 초 설립한 비영리 국제문화협력협회 트랜스컬쳐스(TransKultures)가 유럽 불자들을 초청한 가운데 4월14일부터 23일까지 나주 미륵사를 중심으로 국내 사찰을 순례하는 ‘문화유산 여행’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사진은 혜원스님의 지도로 미륵사에서 참선하고 있는 유럽 불자들.

파리 길상사 주지 혜원스님
설립한 국제문화협력협회
기획 첫 ‘문화유산 여행’

이탈리아 무상암 대혜스님
제자로 구성된 외국인 불자들
미륵사 등 국내 사찰 순례
‘한국불교문화’ 정수 만끽

프랑스 파리 길상사 주지 혜원스님이 2023년 초 설립한 비영리 국제문화협력협회 ‘트랜스컬쳐스(TransKultures)’가 현지에서 유럽인들과 활발한 문화교류를 펼치며 글로벌 민간외교단체로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2024년 11월 열린 국제 무용과 문화유산 전시 페스티벌(FiDEP)에 참가해 세계 각국 주요 인사들에게 프랑스어본 <직지>를 선물하며 한국불교 위상을 드높였다. 이런 가운데 트랜스컬쳐스가 불기 2569년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조계종 한국불교문화사업단과 협력해 유럽 불자들을 초청해 한국불교문화를 체험하는 특별한 템플스테이를 마련해 눈길을 끌고 있다. 핀란드와 이탈리아에서 온 이들은 4월14일부터 23일까지 방한해 나주 미륵사(주지 원일스님)를 중심으로 국내 여러 사찰을 참배하며 한국불교 매력에 푹 빠졌다.

부처님오신날을 20여 일 앞둔 4월18일 천년고찰 나주 미륵사에 외국인 불자들이 한국불교 대표 수행법인 간화선 화두 참구하기 위해 한자리에 모였다. 형형색색 봉축 연등으로 장엄 된 미륵사 석조여래입상 앞에서 트랜스컬쳐스 대표 혜원스님(프랑스 길상사 주지)의 죽비소리에 맞춰 지그시 눈을 감은 벽안(碧眼)의 납자들은 ‘불구덩이 속에서 어떻게 각자의 연꽃을 피워낼 것인가’를 화두 삼아 삼매에 들었다. 이어 각자 정진을 마치고 지도법사와 도반들에게 자신의 경험을 공유하며 화두에 한 걸음 더 다가가는 모습이 여느 재가선원 못지않게 사뭇 진지하다.

핀란드인 4명, 이탈리아인 3명으로 구성된 이들은 트랜스컬쳐스가 주관한 ‘문화유산 여행(Heritage Journey)’에 동참한 유럽인들이다. 이 프로그램은 유·무형 문화유산 보고(寶庫)인 한국사찰을 통해 유럽인들이 한국 문화유산을 체험하고 학습하는 장을 제공하고자 기획됐다. 4월14일 방한해 미륵사 경내 템플스테이관에 여장을 풀고 예불, 발우공양, 선수행, 숲 걷기 명상 등 한국불교문화를 체험했다. 이어 4월15일부터 19일까지 화순 운주사, 강진 무위사와 월남사지 등을 순례하며 유럽불교와 다른 한국불교 전통사찰의 진가를 만끽했다. 여기에 혜원스님과 국제포교사 활동을 함께 했던 차은숙 포교사가 전 일정을 동참하며 통역에 나서 국제 프로그램의 내실을 높였다.

특히 이번 여정에 동참한 유럽의 불자들은 이탈리아 유일 한국 사찰인 무상암 주지 대혜스님의 제자들이다. 핀란드 출신 대혜스님은 1987년 당시 조계총림 송광사 방장으로 주석하던 일각스님을 은사로 비구계를 받았다. 종단의 유럽 연락사무소인 파리 길상사의 주지를 맡고 있는 혜원스님은 지난해 무상암을 방문할 당시 대혜스님으로부터 “제자들과 함께 한국에 가서 한국불교를 직접 체험하고 싶다”는 간곡한 부탁을 받고 ‘문화유산 여행’의 첫 여정을 무상암 대중으로 꾸렸다. 비록 대혜스님은 건강상 이유로 이번 여행에 동참하지 못했지만, 스승에 뜻에 따라 오랫동안 한국불교 순례를 꿈꿨다는 제자들의 방한은 의미가 각별하다.

이탈리아 출신 구살라난다 스님은 “15년 전 처음 한국을 방문했을 때와는 달리 한국불교 내면의 아름다움까지 엿볼 수 있어 매 순간이 감동”이라며 “특히 이탈리아에서는 볼 수 없는 화두 참구를 통해 내 마음 깊은 곳에서 우러난 수행을 할 수 있고 그에 대한 답을 쉽게 설명해 줘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남다른 소회를 전했다. 핀란드 출신 파이비 씨는 “평지가 대부분인 핀란드와 달리 산사에 자리 잡은 조용하고 아름다운 사찰에서 수행할 수 있어 너무 좋았다”면서 “스승인 대혜스님과의 인연으로 불자로서 드디어 꿈을 이루게 돼 행복하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와 더불어 이들은 4월20일부터 23일까지 조계총림 송광사와 해인총림 해인사, 서울 길상사를 참배하는 등 한국불교가 품고 있는 다양한 문화유산을 마음 깊이 새겼다. 핀란드 출신 야노스 씨는 “한국에 와서 화두 수행을 하며 불자로서 새로운 힘을 느꼈다”면서 “핀란드에 돌아가 다른 도반들과 이 같은 경험을 나누고 싶다”고 만족스러워했다. 혜원스님은 “새벽 예불부터 간화선 수행, 공양 의식 등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한국사찰 의례와 생활을 체험하고 여러 사찰들이 보유하고 있는 다양한 문화유산이 오늘날까지 어떻게 보존, 계승됐는지 학습하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했다”면서 “이를 통해 한국불교와 문화를 깊이 이해하고 모국에 널리 알리는 문화교류의 장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나주 미륵사 주지 원일스님(사진 왼쪽)과 스님의 상좌인 프랑스 길상사 주지 혜원스님. 

“은사 스님 후원…해외포교 원동력”
■  미륵사 주지  원일스님·상좌 혜원스님 

프랑스 파리 길상사 주지 혜원스님이 이끌고 있는 트랜스컬쳐스가 한국불교의 유·무형 유산을 세계에 널리 알리기 위해 처음으로 기획한 ‘문화유산 여행’이 성공적으로 회향하는데 나주 미륵사 주지 원일스님<사진>의 아낌없는 지원이 큰 힘이 됐다.

혜원스님의 은사인 원일스님은 1994년 미륵사 주지 소임을 맡은 이래 다양한 중창불사를 통해 사격을 일신하고 불교종립 세지중학교와 노인요양원 설립하는 등 지역 포교에 앞장선 ‘원력 보살’이다. 특히 해외포교에 매진하고 있는 상좌 혜원스님의 든든한 후원자로 이번 프로그램에 참가한 유럽 불자들이 한국불교의 참맛을 느낄 수 있도록 배려를 아끼지 않았다. 원일스님은 “프랑스에서 포교 원력을 세운 제자가 한국불교 세계화를 위해 큰 뜻을 품어 스승으로서 감사할 따름”이라며 “미륵사가 지난해 종단 템플스테이 운영사찰로 지정된 만큼 앞으로 시설을 확충해 국적과 종교를 초월해 현대인들에게 진정한 힐링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혜원스님은 “평소 곁에서 모시지 못해 상좌로 송구한 마음뿐이지만, 그럼에도 항상 물심양면으로 지원해 주시는 은사 스님이 계셔 해외포교에 큰 힘이 된다”면서 “이번 행사에 동참한 유럽 불자들도 은사 스님에 배려와 성원에 깊은 감동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처럼 첫 행사를 원만히 회향한 혜원스님은 앞으로 문화유산 여행을 일회성이 아닌 상설 국제문화교류 프로그램으로 키워갈 계획이다. 스님은 “한류 영향으로 우리 대중문화가 유럽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한국 전통문화에 대한 소개는 미비한 실정”이라며 “앞으로 정기적으로 문화유산 여행을 운영해 유럽인들이 우리나라 사찰이 위치한 지역 내 다양한 문화자원을 국제사회에 널리 알려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내년에는 길상사의 주 무대인 프랑스에서 문화유산 여행을 함께할 도반들을 모아 다시 방한하고 싶다”면서 “이를 위한 트랜스컬쳐스 한국지사 설치도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불교신문 2025.04.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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