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기요, 여기 좀 보고 가세요. 좋은 물건 많아요. 산불 피해 복구에도 힘이 됩니다!”
서울 조계사 경내가 장터로 변신했다. 줄지어 선 부스마다 신도회가 정성껏 준비한 생활용품과 먹거리가 가득했고, 장바구니를 든 방문객들은 생필품을 저렴하게 구입하며 산불 피해 복구에 마음을 모았다.
서울 조계사(주지 담화 스님)가 4월 28일 경내에서 ‘산불 재난 극복 발원 바자회’ 시작을 알리는 개막식을 개최했다. 이번 바자회는 올해 3월 대형 산불로 큰 피해를 입은 고운사와 영남지역 피해 주민들을 돕기 위해 마련된 것으로 의미를 더했다.
개막식에는 조계사 주지 담화 스님을 비롯해 부주지 탄보 스님 등 조계사 소임자 스님들과 이승현 조계사 신도총회장, 박영환 자문위원장 등 신도회 임원진이 함께했다.


담화 스님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고운사와 화재 피해 지역민들에게 큰 힘이 될 수 있도록 보시 동참해주시길 바란다”며 “각 법회별로 물품을 고루 준비하고, 바자회가 열릴 수 있도록 도움을 준 신도회에 감사하다. 다함께 산불 피해 복구에 마음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이승현 신도총회장은 “산불 피해 극복을 발원하는 뜻깊은 바자회가 열리게 돼 기쁘다. 다 함께 힘내자”고 격려했다. 박영환 자문위원장도 “나눔과 봉사, 배려 정신을 실천하는 이번 바자회를 통해 불자들의 따뜻한 마음이 모여 산불 피해 지역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바자회에서는 신도회 15개 법회가 준비한 의류와 소품, 식료품 등 생활에 필요한 다양한 물품이 방문객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한쪽에는 먹거리 장터도 마련돼 맛있는 요깃거리로 장터 분위기를 더욱 돋웠다.


이날 담화 스님은 판매 부스를 일일이 둘러보며 신도들을 격려하고, 직접 먹거리와 생필품을 구매하며 바자회를 응원했다.
바자회는 신도들과 방문객 모두에게 특별한 의미를 남겼다. 샴푸, 헤어에센스 등을 판매한 협력위원회 소속 보광수 불자는 “방문객들에게 품질 좋은 물품을 제공하기 위해 춘천 공장을 직접 찾아가 제품을 확인하고 가져왔다”며 “좋은 가격에 좋은 물건을 드릴 수 있어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바자회를 구경한 조계사 청년·대학생 단기출가 참가자 정지운 행자는 “불교는 무겁고 딱딱하다고만 생각했는데, 이렇게 대중과 소통하고 사회와 함께하는 모습을 보니 인식이 바뀌었다”며 “이런 따뜻한 모습을 본받아 사회에 이바지하는 구성원이 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바자회 소식을 듣고 찾아온 보리심 불자(75)도 “물건도 사고 좋은 일에도 동참한다고 하니 더욱 뜻깊다”며 “이런 보시행을 실천할 수 있는 장이 더 많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바자회 수익금은 산불 피해지역 지원을 위해 전액 사용될 예정이다. 바자회는 4월 30일까지 이어진다.


( 현대불교 2025.04.28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