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조계사가 오는 5월 일주문을 가로막고 있던 ‘동양금박’ 철거를 추진한다. 1975년 이전 건립된 종로구 소재 콘크리트 3층 건물 ‘동양금박’이 철거되면 ‘반쪽짜리 얼굴’이라는 오명을 벗고 확 트인 ‘한국불교 총본산’을 만날 수 있게 된다.
조계사 주지 담화스님은 4월8일 철거 절차를 완료한 ‘동양금박’ 전면에 가림막을 설치하고 “법원의 화해 권고 결정에 따라 4월6일 자진 퇴거가 완료됨으로써 건물을 완전히 인수했다”며 “5월중 철거식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동양금박 철거는 조계사의 오랜 숙원 사업이었으나 부지 매입 등의 이유로 번번이 좌절돼왔다. 서울 종로구 한복판, 이른바 ‘노른자’ 땅에 위치한 동양금박 건물은 매입가만 수십억을 호가한 데다 건물 주인의 매매 의사마저 없어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었다. 그러나 조계사는 2015년부터 동양금박 측과 만나 대책을 제시하고 설득에 나서며 환지(換地) 방식으로 동양금박을 매입키로 하는 계약을 체결하며 공을 들였다.
조계사 주지 담화스님은 “동양금박 철거는 조계사의 오랜 염원이기도 하지만 총본산이라는 상징적 의미에서 종단과 우리 불교계의 숙원이기도 했다”며 “빠른 시일 내에 조계사 일주문이 활짝 열리는 날을 맞이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동양금박 매입 불사에 기금을 전해온 신도회를 대표해 이승현 신도총회장은 “53년이 걸렸다”면서도 “그간 한 마음으로 애써준 스님과 신도들에게 감사한 마음이 크다”고 밝혔다.
조계사 주지 담화스님이 경과를 간단히 설명하고 있다.
건물 매입 비용 등을 위해 기금을 모아온 신도회를 대신해 이승현 신도총회장이 감사 인사를 전하고 있다.
한달 후 철거될 동양금박 건물. 조계사 일주문 절반을 50년 간 가려와 늘 난제로 꼽혔다.
2025년 4월8일 퇴거 철차를 완료하고 가림막이 설치된 동양금박 건물과 가려진 일주문. 한달 후 건물이 철거되면 '한국불교 총본산'의 얼굴이 확 트일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