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붓의 신선’으로 추앙받으며 조선 후기 대표적인 화승으로 꼽히는 의겸스님의 예술세계를 조명하는 기획전시회가 마련돼 주목된다.
조계종 불교중앙박물관(관장 서봉스님)은 4월8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4월9일부터 6월29일까지 박물관 제1·2전시실에서 기획전 ‘호선(毫仙) 의겸(義謙): 붓끝에 나투신 부처님’을 개최한다.


조계종 중앙종회의장 주경스님, 이헌승 국회 정각회장, 최응천 국가유산청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1층 로비에서 열린 개막식에서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은 치사를 통해 “종단은 올해 4월과 5월을 ‘불교의 달, 마음 평화의 달’로 정하여 국제불교박람회,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연등회, 국제선명상대회 등을 개최하며 온 국민에게 마음의 평화와 문화의 향기를 전하고자 한다”면서 “불교중앙박물관의 기획전시도 이러한 문화 향연의 중요한 축을 담당하며, 많은 이들에게 불교문화의 깊은 전통과 자긍심을 일깨우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불교중앙박물관장 서봉스님은 인사말에서 “이번 전시에서는 최근 국보로 지정된 해인사 ‘영산회상도’, 송광사 ‘영산회상도’ 및 ‘팔상도’ 등을 중심으로 의겸스님의 뛰어난 예술세계를 조명한다”면서 “이번 전시가 의겸스님이 남긴 구도 열정과 예술정신을 되새기고, 나아가 불교미술의 가치와 위상을 재정립하는 소중한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의겸스님의 발자취를 살펴보는 총무원장 진우스님.
이번 전시는 불전에 부처님의 세계를 구현하고자 했던 조선시대 화사(畵師) 스님들의 예술적 발자취를 조명하는 첫 전시로, 조선 후기를 대표하는 의겸스님이 조성한 불화를 선보인다. ‘붓의 신선(毫仙)’, ‘존경받는 어른(尊宿)’, ‘크고 올바른 모범(大正經)’ 등의 존칭에서 엿볼 수 있듯이 의겸스님은 화승이자 수행자로 존경을 받으며 1713년부터 1757년까지 40여 년간 전국적으로 수많은 불화를 조성했다. 담백한 색채와 세밀한 필선으로 표현된 스님의 불화는 대다수가 국가유산으로 지정돼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더욱이 이번 기획전에서는 의겸스님의 뛰어난 예술세계를 살펴볼 수 있는 성보 총 20건 47점(국보 3건, 보물 7건, 유형 1건)이 전시된다. 특히 최근 학술적, 예술적, 종교적 가치를 인정받아 국보로 지정된 합천 해인사 ‘영산회상도’(4월9일~4월22일)와 순천 송광사 ‘영산회상도’(5월20일~6월29일)는 지정 이후 서울에서 처음 전시돼 의미가 남다르다.
최초로 공개되는 조선시대 관음보살도의 정수로 손꼽히는 여수 흥국사 ‘관음보살도’(보물)와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관음보살도’(보물)를 한 불자와 스님이 살펴보고 있다.
이와 더불어 조선시대 관음보살도의 정수로 손꼽히는 여수 흥국사 ‘관음보살도’(보물)와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관음보살도’(보물)가 최초로 함께 선보인다. 또한 고려시대의 전통을 이어 새롭게 조선시대 관음보살도의 전형을 만든 의겸스님의 관음보살도를 직접 친견할 수 있다.
최응천 국가유산청장은 “이번 전시는 국보와 보물을 비롯한 다양한 불교미술 작품들이 한자리에 모여 의겸스님의 예술세계와 그가 후대에 미친 영향을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면서 “특히 조선 18세기 불화의 전통을 계승하고 확장해 나간 여러 화승들의 작품까지 만날 수 있어 불교미술의 흐름과 발전상을 체감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이라고 의미를 전했다.
불교중앙박물관장 입구에서 개막 테이프 절단식이 열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