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직 비구니 중앙종회의원 스님들이 한 자리에 모여 화합과 비구니 권익 위상 향상을 발원했다.
조계종 제18대 비구니 종회의원 종책모임(회장 정운스님)은 3월5일 서울 진관사 한문화체험관에서 ‘역대 비구니 종회의원 간담회’를 개최했다.
조계종 제1대 중앙종회부터 현재 18대까지 전·현직 비구니 종회의원 스님들이 한 자리에 모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선배 의원 스님과 현직 의원 스님들이 함께 소통하며 화합을 다짐하고, 나아가 비구니 위상을 높이기 위한 건전한 논의를 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 자리에는 자민스님(제7대~9대), 일법스님(11대~12대, 14대), 본각스님(11~13대), 계호스님(12~14대), 경륜스님(12대~14대), 정성스님(13대), 일초스님(14대), 성정스님(14대), 도수스님(16대), 희유스님(16대) 등 역대 종회의원 소임을 맡은 스님을 비롯해 현 18대 중앙종회의원 정운·철우·혜도·정관·진상·수경·혜성·법해·지인·설해스님 등 20여 명이 참석했다. 전국비구니회 회장 광용스님도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이 자리를 기획하고 준비한 비구니 종회의원 종책모임 회장 정운스님은 개회사를 통해 간담회 취지 등을 설명했다.

정운스님은 “이 자리를 준비하기 위해 역대 비구니 종회의원 스님들의 명단을 확인해 보니 총 70분의 스님이 종회의원 소임을 맡으셨고 그 중 18분께서 안타깝게 입적하셔서, 현재 52분이 계신다”며 “후배들 요청에 한 마음으로 와주신 선배 의원 스님들에게 너무나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그러면서 정운스님은 “이 자리는 종회의원 소임을 맡은 선배 스님들의 그 시절 모습과 경험을 배워 앞으로 미래지향적인 종책을 만들기 위해 마련했다”며 “오늘 허심탄회하게 말씀을 해주신다면 한 말씀 한 말씀 귀담아 들어 종회 활동에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자양분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또한 정운스님은 “선배 의원 스님들이 묵묵하게 그리고 아름답게 길을 닦아 오신 덕분에 지금의 저희가 있는 것 같다”며 “이 자리를 계기로 앞으로도 소통의 자리가 자주 마련되길 저부터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진관사 회주 계호스님은 “역대 종회의원 스님들을 한 자리에서 뵐 수 있어 반가운 마음이 크다”며 “어느 때보다 부처님의 지혜와 자비 정신이 절실히 필요한 지금, 활발하게 종책 활동 중인 현 18대 비구니 종회의원 스님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한다”고 환영사를 전했다. 이어 “지금껏 잘해왔듯 앞으로도 종단 발전과 화합, 그리고 비구니 스님 위상 향상을 위해 힘써달라”고 당부를 전했다.

전국비구니회장 광용스님은 축사에서 “오늘 이 자리는 비구니 역사 한 페이지를 장식한 소중하고 의미 있는 순간”이라며 “그동안 전·현직 비구니 종회의원 스님들은 6000여 비구니 스님들의 눈이 되고 발이 되며 비구니회의 중추적 역할을 해왔다. 앞으로도 비구니 역사성과 정체성을 지키며 우리 스님들의 위상과 권익을 높이기 위해 종단과 가교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선 18대 비구니 종회의원 스님들의 활동 및 성과 보고가 진행됐다.
18대 비구니 종회의원 스님들의 활동 및 성과 보고를 하고 있는 정운스님.
발표를 맡은 정운스님에 따르면 현 비구니 종회의원 스님들은 ‘화합’을 최우선 가치로 삼고, 활동 세부 규칙과 근거를 마련해 일관성 있는 종책활동이 이뤄질 수 있는 토대를 만들었다. 아울러 중앙종회 최대 종책 모임인 불교광장에 가입해 다른 의원 스님들과의 협력관계를 구축했으며, 종법 개정안 3건 중 2건을 통과시키는 의미 있는 성과도 보였다.
보고 이후엔 간담회에 하이라이트인 ‘선배 비구니 의원 스님의 고견을 듣는 시간’이 이어졌다.
자민스님이 후배 스님들에게 당부와 격려를 전하고 있다.
후배 스님들에게 격려와 당부를 전하고 있는 일법스님.
경륜스님이 후배 스님들에게 격려와 당부를 전하고 있다.
제7대~9대 종회의원을 역임한 자민스님부터 시작해 차례대로 선배 스님들은 그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조언을 건넸다. 과거 비구니 종회의원이 2명뿐인 시절, 발언권조차 얻기 어려울 정도로 상황은 힘들었지만 꿋꿋하게 종회 활동을 마친 이야기를 전할 땐, 후배들의 감사와 존경의 박수가 쏟아졌다.
선배 스님들은 “현직 의원 스님들이 너무나도 활동을 잘 해준 덕분에 비구니 위상과 권익이 과거에 비해 크게 향상됐다”고 한 목소리로 따뜻한 위로를 전했다. 이에 후배 스님들은 “선배 스님들이 잘 닦아 놓은 길을 이어받아 누가 되지 않도록 정진하며 종단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와 함께 간담회에서는 다채로운 의견 개진도 펼쳐졌다. 제13대 종회의원을 역임한 정성스님은 “평생을 부처님 품에서 살다가, 마땅한 요양시설이 없어 십자가 밑에서 인연을 다하는 노 비구니 스님들이 많다”며 “고령의 비구니 스님 전용 요양시설 마련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먼저 입적한 비구니 종회의원 스님들의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추모 입정의 시간.
먼저 입적한 비구니 종회의원 스님들의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추모 입정의 시간.
진관사 수륙재보존회 덕현스님의 ‘축원 화청’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진관사 수륙재보존회 덕현스님의 ‘축원 화청’이 있었으며, 먼저 입적하신 선배 스님들의 극락왕생을 발원하는 추모 입정도 진행됐다.
제18대 비구니 종회의원 스님들은 앞으로도 선배 의원 스님들과의 소통 자리를 정기적으로 마련해 비구니 스님들의 화합과 위상 강화에 진력할 전망이다.
[영상] 역대 비구니 종회의원 스님 간담회에서 참석한 스님들이 기념사진을 찍는 모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