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안성의 생활불교 신행도량 법계사 대웅전이 지난 3일, 뜻하지 않은 화마로 전소됐습니다. 한순간에 재가 된 법당을 보며 사부대중은 황망함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주지 도윤스님은 참회와 발원으로 1000일 기도에 나서며 법당 복원을 위한 간절한 걸음을 시작했습니다. 배수열 기자가 보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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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오후 8시 9분경 안성 법계사 대웅전에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산불로 번질 것을 우려해 신고 접수 4분 만에 소방대원들이 투입됐고.
불길은 3시간이 지나서야 잡혔습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불상과 범종을 포함해 25평 규모 대웅전이 한순간에 잿더미가 됐습니다.
경기도문화유산인 '안성법계사신중도'와 '화장찰해도'는 설법전에 봉안돼 화마를 피했습니다.
소방당국은 입춘 기도에 불자들이 발원을 담아 켠 100여개의 촛불을 화재 원인으로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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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하루 전까지만 해도 불자들의 안식처로 역할했던 법계사 대웅전입니다.
화재로 지붕이 새까맣게 타 내려 앉았고 법당 곳곳 깨진 기왓장이 널브러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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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 당시 설법전에서 경전수업을 하던 주지 도윤스님은 뒤늦게 소화기를 들어봤지만 이미 커진 불길을 막을 수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스님은 이어 자신의 불찰로 화재가 일어났다고 자책하며 참회의 뜻을 밝혔습니다.
도윤스님/안성 법계사 주지
(이 사찰의 관리자로서, 주지로서 법당이 성전이 화재가 난 것에 관해서 최종 저의 불찰이고 부덕이고 복이 부족함이죠. 그래서 위로는 삼보님께 또 아래로는 우리 절 신도님들과 이 소식을 듣고 안타까워하는 모든 분들께 깊은 참회와 사죄를 드립니다.)
스님은 참회의 마음을 정진 원력으로 삼아 법당 재건을 위한 1000일 기도정진을 어제부터 시작했습니다.
이어 더 큰 원력과 신심을 내야할 인연을 만나게 됐다며 위기나 재앙이 아닌 기도정진으로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도윤스님/안성 법계사 주지
(발생한 화에 주저앉기보다는 잘 딛고 일어나서 더 나은 결과를 만들어낼 것이 이제 책임자인 저에게 지워진 의무 같은 일이고, 오늘부터 1000일간 참회와 발원을 함께 하는 기도를 봉행하면서 천일기도를 회항할 무렵에는 다시 재건된 그런 대웅전에서 (회향하기를...))
예상치 못한 화마에 비록 기도처는 잿더미가 됐지만 안성 법계사 사부대중은 깊은 발원과 신심을 하나로 모아 대웅전 재건이라는 간절한 걸음으로 다시 내딛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