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비희사와 동사섭 정신을 바탕으로 부산·경남 지역사회의 생명안전망을 구축해 온 생명나눔실천 부산지역본부가 창립 20주년을 맞아 지나온 자비나눔 20년의 역사를 부처님 전에 봉정하고, 미래 생명운동의 새로운 비전을 선포하는 장엄한 법석을 마련했다.
생명나눔실천 부산지역본부(본부장 심산스님)는 홍법사 대광명전에서 ‘창립20주년 기념법회 및 비전 선포식’을 개최했다. 이번 법요식은 2006년 공식 출범 이후 20년 동안 전개해 온 자비행의 발자취를 돌아보고, 향후100년을 향한 생명존중 문화의 새 지평을 열기 위해 마련됐다.
생명나눔 부산본부의 역사는 부산·경남 지역의 생명나눔운동 기틀을 다진 거룩한 보살행의 연속이었다. 2000년대 초반, 장기기증 인프라 부족과 사회적 인식 미비로 어려움을 겪던 지역 현실 속에서 불교계 스님들과 지도자들의 대원력으로 첫 씨앗이 심어졌다.
원범스님을 비롯해 지역 스님들과 교계 지도자들은 뜻을 모아 2006년 4월 발기인대회를 개최하고, 같은 해 7월21일 보건복지부 지정 장기이식등록기관인 사단법인 생명나눔실천 부산지역본부로 공식 출범했다. 출범 이후 2007년 한국사회복지협의회 봉사단체 등록, 2011년 생명나눔자원봉사센터 개설, 2014년 '사랑의 띰 프로젝트' 선정 등을 거치며 조직의 전문성을 다져왔다. 특히 대한불교조계종 포교사단 부산지역단 내에 전국 포교사단 최초로 '생명나눔 전문팀'을 결성하여 사찰과 대학가, 거리 중심의 현장 포교를 대대적으로 전개했다.
이어 부산광역시 및 교육청과의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부산대학교병원, 동아대학교병원, 한국장기조직기증원(KODA) 등 주요 의료기관과의 업무협약(MOU)을 확대 체결했다. 2022년 5월에는 부산 불교계 최초로 사전연명의료의향서 등록기관으로 지정되며 명실상부한 지역 대표 생명존중 공익법인으로 확고히 자리매김했다.
이번에 발간된 《생명나눔실천 부산지역본부 20년사》는 단순한 사업 기록을 넘어, 불교 자비사상이 현대 사회의 고통을 치유하는 가장 구체적인 보살행임을 증명한 소중한 역사서다.
책자에 수록된 특별기고에서 부본부장 목종스님은 장기기증이 부처님께서 전생에 자신의 몸을 바쳐 생명을 구한 본생담의 보살행을 현대 의학 속에서 구현하는 일이라며 동사섭의 가치를 조명했다. 이욱태 이사는 '향후 비전과 과제' 기고를 통해 지난 20년이 장기기증 등록과 환우 지원에 주력한 시기였다면, 앞으로의 20년은 세속적 생명관을 넘어 연기법에 기반한 종교적 생명관을 정립하고 기후위기 대응과 생명공동체 운동으로 확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산본부가 20년 동안 사부대중과 함께 일군 성과는 지역 사회에 따뜻한 울림을 전하고 있다.
부산본부는 출범 이후 누적 장기기증 희망등록자 1만417명을 달성하며 부산·경남 지역을 대표하는 기증등록기관으로 자리 잡았다. 조혈모세포 기증 희망등록 역시 누적 6,389명을 기록하며 대학가 캠페인 등을 통한 청년층의 참여를 대폭 이끌어냈다.
가장 눈부신 성과는 난치병 환우를 향한 지속적인 치료비 지원이다. 부산본부는 2007년부터 2025년까지 총 496명의 소아암·백혈병·희귀난치성 질환 환우들에게 누적 10억 9,910만 5,215원에 달하는 치료비를 지원하며 희망의 등불이 되어주었다. 또한 2022년 부산 불교계 최초로 사전연명의료의향서 등록기관에 지정된 이래 누적 1,909명의 등록을 이끌어내며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존엄을 지키는 웰다잉 문화 조성에 앞장섰다. 청소년 인성 함양과 자살예방 교육을 위해 시작된 청소년 사사전 백일장은 총 18회 동안 1,800여 명의 청소년이 참여하는 대표적인 인성 교육의 장으로 발전했다. 시민 참여형 문화행사인 생명나눔 걷기대회 역시 누적 참가자 1만 여 명을 기록하며 모인 정성으로 152명의 환우에게 치료비를 전달하는 결실을 맺었다.
부산본부장 심산스님은 “지난 20년은 불법의 자비정신을 현장에서 실천해 온 수많은 스님들과 불자, 자원봉사자, 후원자들의 피와 땀으로 일군 자비의 결실이었다”며 “오늘 봉정하는 20년사는 과거의 기록이자 미래를 향한 약속인 만큼, 청소년 교육과 복지 역량을 더욱 강화하여 생명나눔이 시민들의 일상적 문화로 자리 잡도록 정진하겠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열린 비전 선포식에서는 본부장 심산스님을 비롯해 일면스님, 정여스님, 정오스님, 안도스님, 자인스님, 성문스님, 자관스님 등 교계 대덕 스님들과 전재수 부산시장, 양재생 부산상공회의소 회장을 비롯해 주요 내외빈이 단상에 올라 생명나눔의 새로운 미래를 알리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교계와 지역사회의 축하도 잇따랐다. 생명나눔실천본부 이사장 일면대종사는 격려사를 통해 “부산본부가 밝혀온 자비의 등불은 세상의 어둠을 밝혀온 미타의 여정”이라고 치하했다. 조계종 제14교구본사 범어사 방장 정여대종사, 부산불교연합회 회장 정오스님, 백종헌 국회의원, 양재생 부산상공회의소 회장 등의 축사가 이어졌다.
이어진 유공자 시상식에서는 부산광역시장상, 부산시의회의장상, 부산교육감상, 부산불교연합회장상, 조계종 총무원장상, 생명나눔 이사장상 등이 수여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