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역 포교와 명상 보급을 위해 앞장서 온 서울 삼성암 주지 현종스님이 지난 10일 급성 간경화로 입적했다. 세수 55세, 법납 32세. 활발한 포교활동과 더불어 최근까지도 명상문화연구원장으로 현대인들을 위한 명상 보급을 위해 노력해왔던 현종스님이기에 주위의 안타까움이 더하고 있다.

현종스님은 지난 2005년부터 2009년까지 조계종 교육원 불학연구소장을 맡아 종단의 역사와 사상, 수행에 대한 연구를 통해 정체성 확립과 간화선 보급에 이바지했다. 교육원 불학연구소장 소임을 맡으면서 승가대학 교재편찬 작업을 비롯해 간화선센터 운영, 간화선 지도자 양성, 선원 공동청규 제정 지원사업, 수행법 입문서 발간 등을 진두지휘했다.

불학연구소장 명상연구원장

활동하며 수행정체성 ‘확립’

특히 교육원에서 편찬한 절, 염불, 주력, 간경, 사경 수행입문서는 재가불자들이 다양한 수행법들을 직접 체험하고 올바른 수행법을 익히도록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2009년에는 명상 대중화를 위해 사단법인 명상문화연구원을 설립한 이후 불교 포교와 명상 보급을 위해 매진해왔다. 불자들과 일반인들이 명상수행을 쉽게 접할 수 있게 함으로써 불교의 가르침을 전하고 포교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현종스님의 확신에서였다.

설립 이후 명상문화연구원은 복지와 교육, 예술, 스포츠 분야와 연계할 수 있는 명상법 연구, 명상수련회 조직, 명상법 프로그램 개발 및 보급, 명상교육관 시설 확충, 명상리더 양성 등 불교명상의 대중화를 위한 다양한 사업을 전개해왔다.

불교의 힘은 포교에서 나온다는 원력으로 체육인 불자 포교, 대학생 포교 활성화를 위해서도 노력했다. 태릉선수촌 법당, 올림픽선수촌 법당 지도법사 등을 맡으면서 체육인 불자 양성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특히 2008년 태릉선수촌 법당 주지를 맡는 동안 법당을 새롭게 단장하고 국가대표 선수 불자들의 쉼터이자 강한 자신감과 집중력 향상을 위해 필수적인 마음의 안정을 되찾을 수 있는 근본도량으로 운영하며 체육인 불자들의 신행활동을 지원했다. 지난 2010년에는 조계종 대학생전법단 단장을 맡으며 대학생 포교 활성화를 위해서도 노력했다.

대학생과 체육인불자 포교

원로스님 도반들 신망 높아

포교에 앞장서며 펼쳤던 많은 활동과 강한 책임감, 수행에 대한 연구 등으로 현종스님은 원로 스님들과 도반들로부터 신망이 두터웠으며, 후학들과 신도들로부터도 존경을 받았다.

이 같은 현종스님의 면모는 지난 12일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장적스님(석림동문회 사무총장)의 사회로 진행된 영결식에 참석한 스님들의 회고에서도 잘 나타나고 있다. 많은 스님들은 현종스님을 “맡은 일에 대한 책임감이 누구보다 투철했던 스님”으로 회고했다.

동국대 석림동문회장 영담스님(총무원 총무부장)은 영결사를 통해 “현종스님은 은사인 세민스님을 정성으로 모시면서 제자 효심의 모범을 보여주셨고 동국대와 용곡대학에서 쉼없이 절차탁마한 수행력으로 5년간 불학연구소장을 맡아 종단의 역사와 사상, 수행에 대한 연구에 매진하면서 종단의 정체성 확립과 간화선 보급에 크게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동국대 시절부터 현종스님과 인연이 깊었던 불교인권위원장 진관스님은 “1977년 처음 현종스님과 만나 조계종을 책임지자고 결사했던 일과 청년 승가로서 당당했던 스님의 모습을 지금도 있을 수 없다”면서 “삼성암에서 있을 때 지원스님과 같이 병원에 입원하라는 당부에도 100일 기도한다고 큰소리치던 현종스님 앞에서 눈물을 멈출 수가 없었다”고 밝혔다.

석림동문회 17기 회장 동성스님도 “백상원에서 학구열을 불태우던 학인시절에는 여법한 수행자의 위의를 보여주었고 교육원에서 소임을 볼 때는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는 믿음직한 모습을 보여주었다”며 “모든 것을 다 내려두고 쉬어야 한다는 권유에도 오는 29일 예정된 명상문화연구원 행사를 챙기고 시골로 내려가 지치고 피곤한 몸을 추스르겠다며 주어진 일에 대한 책임의지를 보여주었다”고 말했다.

한편 세민스님을 은사로 출가한 현종스님은 1975년 청용암에서 지관스님을 계사로 사미계를, 1985년 범어사에서 자운스님을 계사로 구족계를 수지했다. 1984년 서울 동국대 승가학과를 졸업한 이후, 일본 용곡대학 대학원에서 문학연구과 석사학위를 취득하고 동대학원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지난 2008년 동국대 행정대학원 사회복지학과를 졸업했다. 진주 두방사 주지, 해인사 재무국장, 진주시장애인종합복지관장 등을 역임했으며, 지난 2006년부터 입적하기 전까지 서울 삼성암 주지 소임을 맡아 왔다.

현종스님의 49재는 오는 16일(6월14일 현재) 오전 10시 초재를 시작으로 매주 목요일 삼성암에서 봉행된다. 3재는 오는 30일 오전 10시 공주 백룡사에서, 막재는 오는 7월28일 오전 9시30분 삼성암에서 봉행될 예정이다. 

[불교신문 2728호/ 6월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