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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라도 부처님과 아라한의 삶 따라가렵니다”...진상스님(11기) 0
 작성자: 석림동문회  2026-09-02 13:49
조회 : 349  

수원 봉녕사 제5회 팔관재계 수행법회 입재
출가학교 출신 여성, 대학생, 청년불자 동참
“하루낮 하루밤 출가수행으로 해탈의 씨앗…”
율주 적연스님 계사로 여법한 수계의식 ‘눈길’
“오늘 하루 청정한 삶, 인생 방향 바꾸는 계기”

8월29일 수원 봉녕사 대적광전에서 봉행된 제5회 팔관재계 수행법회. 젊은 청년들이 대거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8월29일 수원 봉녕사 대적광전에서 봉행된 제5회 팔관재계 수행법회. 젊은 청년들이 대거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팔관재계 수행법회에서 계사로 참석한 봉녕사 율주 적연스님이 수계증을 수여했다.
팔관재계 수행법회에서 계사로 참석한 봉녕사 율주 적연스님이 수계증을 수여했다.

“봉녕사 여성출가학교 체험하고 나서 ‘봉녕사’라는 청정도량에 푹 빠졌습니다. 내면의 평화와 행복을 얻고 사는 중에 이번 팔관재계 수행법회에는 엄마를 모시고 다시 왔어요. 하하하.” 이지영(39, 법명 수인행)씨가 환하게 웃자, 곁에 있는 엄마 남기복(61, 법명 보리심) 여사도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리면서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묘엄 큰스님을 존경하고 사랑하며 살아온 이 엄마의 뜻을 우리 딸이 알아주고 이 곳 봉녕사 부처님 도량에서의 기도와 체험을 마다않는 딸이 한없이 고마워요.”

8월29일 토요일 오후 비구니 승가교육포교도량 수원 봉녕사(주지 진상스님) 육화당. 제5회 봉녕사 팔관재계 수행법회 첫날이다. ‘하루낮 하루밤 출가수행으로 해탈의 씨앗을 심다’를 주제로 8월30일까지 1박2일간 열리는 이번 팔관재계법회에는 우바새 6명, 우바이 25명으로 총 31명의 재가불자들이 동참했다. 수행의 인(因)을 심고 해탈의 과(果)를 맺도록 부처님의 바른법을 수행하기 위한 뜻깊은 자리다.

이번 팔관재계 수행법회에는 중년의 불자들보다 봉녕사여성출가학교 출신 젊은 우바이들과 20대 대학생 청년들이 주류를 이뤘다. 폭염이 이어지면서 땀이 주르르 흘러내리는 무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계를 수지하고자 모인만큼 엄숙한 표정들이었다.

팔관재계(八關齋戒)에서 ‘관(關)’은 ‘빗장, 자물쇠’라는 뜻. 여덟가지 계(戒)라고 하는 ‘자물쇠’로써 잘못을 금하고 막는다는 것이다. ‘재(齋)’라는 것은 오후에 먹지 않음으로써 여덟가지 계 지키기 수행을 돕는다는 의미다. 몸과 입과 뜻으로 짓는 행위를 청정하게 할 때 비로소 몸에는 깨끗하지 못한 것이 없고 입에는 허물이 없으며 마음에는 번뇌가 없어지게 되는 이치다.

첫날 아침 삼귀의계와 오계 수계식에 이어 팔관재계 수계식에 앞서 봉녕사 금강율학승가대학원 교수 정현스님이 팔관재계를 주제로 강연을 펼쳐 의미를 더했다. “우리는 누구나 깨달음의 씨앗을 갖고 있다. 세속의 짐과 걱정거리, 고뇌, 잡념, 망상 다 내려놓고 해탈, 자유, 열반에 나아가겠다는 서원을 세우는 것이 바로 팔관재계이다. 계를 지키는 일상이 되어야 한다. 예를 들어 불살생의 경우, 생명을 해치려는 마음 자체를 버리는 것이다. ‘무해력’으로 일체중생을 향해 자비심을 가져야 한다. 짧은 시간이라도 마음수행을 통해 얻은 공덕은 천년의 보물이 된다. 그러니 발원을 잘해야 한다. 하룻밤 하루낮 여덟가지 계율을 잘 지켜서 그 공덕을 어디로 내보낼 것인가 발원하는 것이 관건이다. 삼악도와 팔난의 고통에서 영원히 벗어나길 바라고 자비심을 베풀겠노라 서원해야 한다. 우주법계에서 그 공덕의 씨앗을 거두어 갈 것이다.”

적연스님은 따뜻하고 편안한 어조로 팔관재계 수지하는 마음과 자세, 그 의미에 관해 감로법문을 설했다. 
적연스님은 따뜻하고 편안한 어조로 팔관재계 수지하는 마음과 자세, 그 의미에 관해 감로법문을 설했다. 
수계식에 앞서 육화당에서는 팔관재계 의미를 배우는 강연 시간을 가졌다. 
수계식에 앞서 육화당에서는 팔관재계 의미를 배우는 강연 시간을 가졌다. 
이번 팔관재계 법회에는 유독 젊은 청년들이 적극 동참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번 팔관재계 법회에는 유독 젊은 청년들이 적극 동참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 대적광전으로 자리를 옮겨 봉녕사 율주 적연스님을 계사로 팔관재계 수계식이 여법하게 봉행됐다. 수계식은 의식을 알리는 명종을 시작으로 △향을 올리고 찬탄 △삼보를 청함 △전계사 스님을 청함 △깨우쳐 인도함 △잘못을 뉘우침 △관정 △삼보에 귀의함 △계의 조목을 설함 △원을 세움 △수계증 수여 △공덕을 나눔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율주 스님은 팔관재계 수계를 받은 대중들에 감로법문을 설했다. “번뇌를 잠재우고 한 찰나도 망상이 들어가지 않게 하기란 고도의 수행이 아니면 어렵다. 잠깐 사이에 나쁜 생각 힘들다는 생각 잡생각이 일어나기 마련이다, 오늘부터 내일까지 팔관재계를 지키는 이는 하룻동안 부처님과 닮은 삶을 사는 이치다. 이 곳 봉녕사에서 선정을 통해 지혜를 닦아서 다시 세상 밖으로 나가도 삶은 변화가 없을 것이다. 마음 자세가 바뀌어야 한다. 연습한 마음가짐을 사회에 돌아가 그대로 할 수 있는 기틀을 여기서 마련하는 것이다. 온갖 감각적 욕망을 내려놓고 오늘 하루 청정한 삶이 여러분 인생의 방향을 바꾸는 계기가 될 것이다. 그 공덕으로 앞으로 천상에 태어나는 복을 짓고 해탈을 얻는 기반을 닦는다. 여덟가지 계율을 요약하면 욕심을 지금보다 0.1%라도 내려놓고, 화가 나도 조금 쉬어서 내고, 마음 돌리고 숨 한번 크게 내쉬고 마음이 분주하지 않으면 무슨 일도 감당이 된다.”

대중은 다같이 합송했다. “오늘 팔관재계를 받아 행하며 모든 부처님과 아라한의 삶을 따라 배우고자 합니다. 이 공덕으로 삼악도에 떨어지지 않고 팔난을 피하고 정법을 듣고 사유하는 불국토에 태어나게 하소서. 세속의 평안을 구하지 않고 오직 번뇌를 끊어 위없는 깨달음을 이루겠습니다. 모든 중생이 고통에서 영원히 벗어나길 간절히 원합니다.”

계사 적연스님을 모시는 대중들 모습.
계사 적연스님을 모시는 대중들 모습.
수계식에 앞서 부처님전에 올리는 연등공양.
수계식에 앞서 부처님전에 올리는 연등공양.
먼발치 묘엄큰스님의 영정 속 미소가 유독  따스하다.
먼발치 묘엄큰스님의 영정 속 미소가 유독  따스하다.

수계증에 풀이된 팔관재계 여덟가지 계율은 다음과 같다. ①모든 생명을 보살피고 존중한다. ②만족함을 알고 남을 위해 베푼다. ③몸과 마음을 청정히 한다. ④바르고 고운말을 쓴다. ⑤밝은 지혜로 바른 마음을 지키겠다. ⑥귀금속 장신구를 하거나 화장을 하지 않겠다. ⑦노래하고 춤추거나 호화로운 방석과 침상을 쓰지 않겠다. ⑧때아닌 오후에 먹지 않겠다.

팔관재계 수행법회는 수계식을 한 뒤 저녁예불을 마치고 <우바새계경> 독송시간을 갖고 선명상으로 하루를 마무리한다. 다음날에는 ‘생명의 소리 108배 정진’를 하고 풀뽑기 공덕행, 어른 스님 모시고 마음나누기 등 원만한 회향의식을 갖고 팔관재계 수행법회를 마친다.

관정의식.
관정의식.
이번 봉녕사 팔관재계 수행법회도 원만하게 봉행됐다. 늦더위가 기승을 부렸지만 팔관재계를 수지하는 불자들도, 그들을 위해 만전의 준비를 다한 봉녕사 대중 스님들도 행복한 구슬땀을 흘린 의미있는 시간이 됐다. 
이번 봉녕사 팔관재계 수행법회도 원만하게 봉행됐다. 늦더위가 기승을 부렸지만 팔관재계를 수지하는 불자들도, 그들을 위해 만전의 준비를 다한 봉녕사 대중 스님들도 행복한 구슬땀을 흘린 의미있는 시간이 됐다. 

( 불교신문 2026.08.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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