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의 간화선부터 러시아 정교회의 이시하즘, 미얀마의 명상법까지 세계 각국의 다양한 명상 전통을 한자리에서 체험하는 명상축제가 열린다.
동국대 종학연구소(소장 정도스님)는 8월 22일부터 이틀간 서울 강남구 SETEC 제2전시장에서 제7회 서울국제명상엑스포 ‘2026 명상, 함께 깨어나다’를 개최한다.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는 이번 행사는 학술·체험·교육·문화 등 4개 분야로 구성된다. 올해는 SETEC 대관 일정에 따라 예년과 달리 체험행사가 먼저 열린다. 8월에는 명상체험부스와 세계명상부스를 중심으로 행사를 진행하고, 9월에는 세계 각국의 명상전문가가 참여하는 콘퍼런스를 개최한다.
종학연구소는 8월 10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명상엑스포의 세부 프로그램을 공개했다. 종학연구소장 정도스님은 “명상의 세계화·생활화·대중화라는 세 가지 목표를 세우고 끊임없이 거듭나며 준비해 왔다”며 “7년째를 맞기까지 많은 분들이 고생하고 연구했다”고 말했다.

올해 행사의 중심은 국내외 35개 명상체험 부스다. 국내 24개 부스와 세계 11개국 부스가 마련된다. 참가자들은 호흡명상, 걷기명상, 몸 알아차림, 마음챙김, 명상상담, 뇌파 활용 명상, 선명상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전문가의 지도로 직접 체험할 수 있다.
세계명상부스에서는 한국의 간화선을 비롯해 11개국의 전통 명상법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명상을 만날 수 있다. 서로 다른 문화권의 수행 전통을 비교·체험하며 자신의 삶에 맞는 마음돌봄 방법을 찾아볼 수 있다는 점이 이번 행사의 특징이다. 다양한 명상 전통이 한자리에 모인 만큼 ‘명상, 함께 깨어나다’라는 엑스포의 주제도 자연스럽게 경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종학연구소는 이번 엑스포의 배경으로 현대사회에서 커지고 있는 마음건강과 자기돌봄의 필요성을 꼽았다. 디지털화와 자본화, 초개인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스트레스와 심리적 고통에 노출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는 판단이다.

종학연구소는 “정통 불교 수행법을 바탕으로 국민들의 스트레스 관리와 심리적 회복력 강화를 위해 다양한 현대적 명상법을 개발·보급해 왔다”며 “대중적이고 현대적인 명상 웰니스 콘텐츠 확산을 통해 명상의 대중화와 세계화에 앞장서고 있다”고 밝혔다.
박규리 교수의 사회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는 일부 명상 프로그램의 시연도 진행됐다. 범준스님은 플럼빌리지 명상노래와 ‘들숨날숨’ 코칭명상을 선보였다. 현재의 생각과 감정을 살피고 호흡을 알아차리는 과정을 거쳐 ‘조약돌 호흡 명상’으로 새로운 에너지를 채우는 방식이다. 범준스님은 “틱낫한 스님은 늘 함께 수행함으로써 공동체의 에너지를 모아내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셨다”며 플럼빌리지 명상음악에 맞춰 몸을 움직이고 호흡을 알아차리는 방법을 직접 보여줬다.
법일스님은 러시아 정교회 전통의 ‘이시하즘 명상’을 소개했다. 이시하즘은 실제 수행자들의 기도법을 바탕으로 한 명상 전통이다. 법일스님은 “종교마다 기도 방식은 다를 수 있지만 모든 명상은 흩어진 마음을 가라앉히는 데 목적이 있다”며 “특정 이미지를 떠올리며 집중한다는 점에서 불교의 관상명상과도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미얀마의 아나빠나사띠 명상 등이 소개됐다. 서로 다른 종교와 문화권의 수행법이 ‘명상’이라는 공통의 주제 아래 한자리에서 소개되면서 명상의 다양한 가능성을 보여줬다.

서울국제명상엑스포는 8월 22일 오후 1시 30분 개막식을 시작으로 이틀간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진행된다. 개막식에서는 용희진·김혜진 씨가 ‘공’ '법고'를 활용한 순야타(공) 치유의 소리를 선보인다. 사전 신청을 통해 각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으며 잔여석이 있을 경우 행사 당일 현장 접수도 가능하다. 참가자 전원에게 웰컴 선물이 제공되며, 추첨을 통해 아이패드를 증정하는 이벤트도 마련된다.
학술 프로그램은 9월에도 이어진다. 9월 17일부터 이틀간 동국대 남산홀에서 세계 각국 명상전문가들이 참여하는 ‘명상 콘퍼런스’가 강연과 토론 형식으로 열린다.
첫날에는 ‘기술과학시대의 선명상’을 주제로 동국대 석좌교수 수불스님, 미나스 카파토스 채프먼대학교 교수, 사사키 시즈카 하나조노대학교 명예교수, 유기준 상지대학교 명예교수가 참여해 선명상의 성찰적 의미와 실천적 가치를 조명한다.
둘째 날인 9월 18일에는 ‘선명상의 웰니스적 가치’를 주제로 재단법인 행복마을 이사장 용타스님, 라샤드 알리에프 아제르바이잔 ADA대학교 조교수 겸 혁신센터장, 툽텐 텐다르 미국 로드아일랜드대학교 비폭력 서머 인스티튜트 원장, 안희영 한국MBSR 마음챙김연구소장이 참여해 명상의 실천적 가치와 현대적 활용 방안을 소개한다. 같은 날 오후 4시 30분에는 전 연령층이 함께할 수 있는 퓨전 공연과 현대적 명상음악으로 꾸민 선명상 콘서트도 열린다.
제7회 서울국제명상엑스포 사전 신청은 공식 홈페이지와 인스타그램을 통해 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