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불화를 조사해 각 불화에 기록된 화기(畵記)를 집대성한 책이 발간됐다. 특히 우리나라 불화에 대한 세부적인 내용과 불화조성의 내력을 총체적으로 담고 있어 향후 중요한 연구 자료로 활용될 전망이다.

   
 
사단법인 성보문화재연구원(원장 범하스님)은 최근 3200여 점의 불화에 기재된 화기를 수록한 <한국의 불화 화기집>을 발간했다.

화기는 불화조성을 둘러싼 제반내용이 상세하게 담겨 있어 불교미술은 물론 불교와 관련된 사회경제적ㆍ제도적 측면까지 파악할 수 있는 자료이다.불화가 불교미술의 근원을 이루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불화의 기초자료인 화기를 집대성한 <화기집>의 발간은 불교미술의 기초자료를 축적하는 데 큰 획을 그은 업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에 연구원에서 발간한 <화기집>은 1989년부터 2007년까지 20여년 동안 전국의 불화를 조사해 각 불화에 기록된 화기를 모아 엮은 책으로, 지난 2007년 완간된 <한국의 불화>에서 누락된 자료를 지난 4년간 추가하고 오류를 수정했다.

<화기집>은 1950년 이전에 조성된 3200여 점의 불화에 기재된 화기를 괘불, 비로자나불탱, 석가모니불탱 등 32가지 유형으로 구분해 시대별로 수록하였을 뿐만 아니라 불화를 조성한 2400명의 화승(畵僧)을 분류한 뒤 각 화원별 작품 색인을 담은 점이 특징이다.

개별 화기에는 조성연대, 재질, 크기, 소장처, 문화재 지정사항, 조성목적, 화원명당, 시주자 명단, 발원문, 복장문 등 세부적인 내용을 모두 수록해 연구를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와 함께 화기에 나오는 용어 가운데 해제가 필요한 항목 480여 개를 선정해 이에 대한 해설을 별도로 수록했다.

<화기집> 발간을 계기로 성보문화재연구원은 향후 북한과 해외에 있는 불화조사와 타종단의 불화조사까지 불화와 관련된 후속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나갈 계획이다.

성보문화재연구원장 범하스님은 “<한국의 불화 화기집> 발간은 <한국의 불화> 완간에 안주하지 않고 진행되어 온 후속사업의 일환으로 나온 것이며 불화조사의 대역사(大役事)가 있었기에 가능한 또 하나의 결실”이라며 “수십 년간의 조사결과를 모두 펼쳐놓는 것이니만큼 자료 속에 숨어 있는 무수한 보물을 발견하고 체계화하여 연구지평을 확장해가는 일은 연구자들의 몫”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