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불교도들이 신계사에서 조국통일을 염원하는 합동예불을 봉행하고 있다.

남북 불교도들이 민족의 영산 금강산에서 민족 화해와 평화를 기원했다. 조계종 대표단과 조선불교도련맹은 지난 4일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신계사에서 조국 통일을 기원하는 합동예불을 봉행했다.

이날 행사에는 조계종 대표단장 혜경스님을 비롯해 중앙종회의원 제정스님, 사회국장 묘장스님, 문화국장 묘청스님 등 대표단 10명과 리규룡 조불련 서기장, 차금철 부장, 성춘일 부장, 김진삼 스님, 유인명 스님 등 조불련 관계자 및 북측 불교신도 등 30여 명이 참석했다. 남북불교도들은 삼귀의와 반야심경을 함께 봉독한 뒤 꽃과 향을 올리며 평화 수호를 위한 실천에 앞장설 것을 부처님 전에 다짐했다.

혜경스님은 인사말을 통해 “부처님 뜻과 달리 우리 민족은 긴 세월 분단의 고통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남북 불교도들은 분열과 대결이 사라질 수 있도록 지혜를 모으고 가까운 미래에 다가올 통일을 준비하자”고 강조했다. 리규룡 서기장도 “평화통일은 누가 대신해 줄 수 없는 우리가 함께 이룩해야 할 민족사적 위업”이라며 “부처님의 자비정신을 조국통일을 위한 자등법 법등명으로 삼아 통일을 앞당기기 위해 정진하자”고 당부했다.

이번 대표단 방북은 종교와 시민사회 등 민간차원에서 교류의 물꼬를 트고 남북 간 관계 개선에 긍정적인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신계사에는 평화를 염원하는 300여개의 오색연등이 걸려 의미를 더했다.

이날 오전 6시30분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출발한 대표단은 11시10분 경 군사분계선을 넘었다.

2008년 7월 북한군 초병에 의한 금강산 관광객 총격 사망 사건 이후 관광이 중단된 육로는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북측 출입국 사무소에 다다르자 금강산 일만이천봉 끝자락 구선봉이 모습을 드러냈다. 작은 규모였지만 금강산의 웅장함을 짐작케 했다.

오후 12시. 온정각에 도착한 대표단은 조불련에 북측 고성 어린이들에게 지원될 구충제 10만정을 전달했다. 전달식에 앞서 대표단은 조불련 관계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고 서로의 안부를 물었다. 금강원으로 자리를 옮긴 대표단은 조불련 관계자들과 면담을 갖고 상호 관심사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이날 합동 예불을 마친 대표단은 오후 3시30분 경 신계사에서 출발해 오후 5시 쯤 군사분계선을 넘어 다시 돌아왔다. 총격 사망사건에 이어 연평도 포격 등 남북 대치 상황이 지속되면서 금강산을 언제 다시 갈 수 있을 지 짐작조차 하기 어렵다. 이날 남북 불교도들의 바람처럼 분단의 설움이나 아픔보다는 통일의 기쁨이 올 날을 기대해 본다.  

[불교신문 2719호/ 5월14일자]